뉴스
[인터뷰①] 이든 "첫 시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 담았다"
꿈을 이루기에는 빠른 나이도, 느린 나이도 없다고 생각한다. 17일 첫 싱글앨범을 발매하는 이든은 1988년생으로 올해 서른 살이다. 서른 살이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쉬운 나이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이제 '신인가수' 타이틀을 달게 된 이든에게 이러한 일은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제 음악, 저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예전에는 저에게 집중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앨범을 준비하면서 성격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납득할 만한 콘텐츠가 나오고, 이렇게 다니니까 정말 좋은 것 같다."
누군가는 '서른 살인데 데뷔한다고?'라고 물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부모님 역시 쉽게 허락하지는 못했다. 핍박과 멸시, 언제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도 버티고 있는 아들을 보며 한 발자국 물러나셨을 뿐이다. 하지만 이든의 생각은 간단하다. "제가 더 멋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든에게 서른 살은 좀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20대까지 '김용환'으로서의 삶을 살며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그에게, 30대부터 시작될 '이든'의 삶은 자신이 되고 싶었던 모습을 투영시켰다. 이든은 "만약 다시 20대로 돌아가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20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서 앨범을 내는 것은 지금이 처음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이든비츠'라는 팀을 결성하고, 앨범을 발매한 이력이 있다. 단지 그때의 이든은 같은 멤버였던 '제이라이즈'를 프로듀싱하는 역할에 집중했다.
이후 제이라이즈와는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불화는 아니었고, 자연스러운 헤어짐이었다. 소속사를 새로 찾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KQ프로듀스는 그의 '아티스트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다. 이든은 "누군가 제 목소리의 가치를 생각해줬을 때, 조금 번쩍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KQ프로듀스 소속이 되어 가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이든의 앞에는 마냥 꽃길이 펼쳐져 있지는 않았다. 회사와 계약하고 2년 동안의 준비 기간을 겪으면서 고난과 시행착오는 물론, 고민도 많은 시간이 이어졌다.
"지코가 있는 회사에서 신인가수가 나온다고, 그것도 작곡가를 하던 친구가 가수를 시키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제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었다. 그 이후에 나온 노래 중 하나가 '스탠드업(Stand Up)'이다."
이든의 첫 싱글앨범 'Urban Hymns'에는 '스탠드업'과 '그 땔 살아' 두 곡이 수록된다. 베이빌론이 피처링 참여한 '스탠드업'은 몽환적인 분위기에 드라마틱한 구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이든이 꿈꾸고 바라는 것들을 가사에 녹여냈다. 이든은 이 노래를 쓰면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왜 내가 못해?', '다 가지면 안되나?' 이러한 것들이 노래에 나와 있다. 저는 자존감도 센 편인데, 반대로 열등감도 세요.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한 열등감이 많은 편인데, 그런 것들이 싫다면 노력해야죠."
함께 수록되는 '그 땔 살아'는 누구나 기억 속에 있을 법한 아련한 이별의 순간을 담은 곡이다. 이든은 '팬심'으로 권진아에게 피처링을 부탁했고, 권진아 측은 흔쾌히 수락했다. 이든은 "목소리를 듣고 어마어마해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만나서 40분 만에 녹음이 끝났다"며 거듭 권진아의 실력을 칭찬했다.
신선하게 느껴졌던 것은, 자신의 첫 시작을 하는 앨범, 그것도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앨범에서 '이별'을 테마로 한 곡을 수록한 점이다. 이든은 "'스탠드업'과 '그 땔 살아'가 온도 차이가 있는데, 두 개를 관통하는 것이 제 갈망이다"라며 "지금까지 살면서 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것들이다. 첫 시작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누군가가 판단하기에 무언가를 도전하기에는 늦은 나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생각하기에 달려있다. 이든은 음악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떠한 지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저는 지금의 제 나이가 인생에서 제일 매력적인 시기라고 생각한다. 알 만큼 알고, 겪을 만큼 겪은, 그러한 것들이 가사나 음악에 담기는 것 같다. 자이언티나 크러쉬가 나오면서 한 장르의 길이 생긴 것처럼, 제가 나왔을 때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들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물론 제가 잘 됐을 때의 이야기다."
끝으로 이든에게 이번 앨범, 그리고 가수로서의 바람을 물어봤다. 이든은 "물론 잘되면 좋겠지만, 성과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즐겨 듣고 아니고가 아니라, 얘는 앨범 낼 만한 이유가 있긴 하다. 왜 앨범이 나오는지 알겠다는 반응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수로서의 꿈은 멋없다. 1위를 해보고 싶다. 프로듀서로 1위를 할 때와는 다를 것 같다. 제 작품을 좋아하는 것과 저를 좋아하는 차이인 것 같다. 아마 펑펑 울 것 같다."
[인터뷰②] 이든 "지코는 완전무결vs박경은 박경뮤직" 기사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