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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터' 최태준, "한지민 선배와 멜로 찍고 싶다"
"'커터'의 고교생, 현실감 위해 7킬로그램 감량"
"노래, 춤 못추는 신인배우, 연기로 승부하고 파"
"어릴적 친구들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힘들었죠. 사춘기에 접어 드니 연기자, 배우의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 하며 잠시 방황을 했지만, 뜻하지 않게 예술고에 진학을 하면서 굳은 마음을 먹고 다시 시작했어요."
배우 최태준을 만났다. 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를 통해 조보아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가 이번엔 스크린을 통해 고등학생으로 분한다. "<커터>를 준비하면서 약 한달간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7킬로그램 정도 감량했어요. 감독님께서 보다 현실적이고 빈약한 고교생의 이미지를 원하셨는데, 복근 자랑을 하면 안된다며 열심히 살을 뺐어요. 그게 은근 힘이 들더라고요.(웃음)"
<커터>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때, 살인사건을 소재로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특이하다며 망설임없이 출연에 응했다는 그다. "사실, 전 신인배우에요. 한 작품의 주인공이 된다는 게 제겐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었기에, 덥석 물었어요, 하하! 큰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너무 감사했죠. 촬영하면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낀 건 윤재와 세준, 그리고 은영 등 세 인물 모두가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최태준이 생각하는 <커터>란 작품은 청소년기의 미숙함을 관심있게 봐달라는 어른들에게 간곡히 전하는 메세지가 강렬하다고 했다. 그의 첫인상을 본 정희성 감독은 "잘생긴 얼굴이 무표정을 하면 차가운 냉혈한으로 변한다"고 했단다. "20대 중반을 갓 넘은 나이인데, 전 22살에 검사 역을, 23살에 불임을 걱정하는 이혼남을 연기하다보니 어찌보면 <커터>의 세준이란 역할이 반가웠는지도 몰라요. 평소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더 어려져서 기분 좋네요."
예술고를 거쳐 대학서 연극을 전공한 최태준의 가장 큰 약점은 "노래를 못하고, 춤을 못춘다"라고. 그는 가수기획사에서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발탁될 뻔한 아찔한 순간에 베테랑 배우 김명민이 소속된 현재 회사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차근차근 넓히고 있는 지금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명민 선배님의 추천으로 등산을 하게 됐어요. 산 정상에 올랐을때 만족감을 만끽하고 있죠. 연기도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배우란 직업이 어찌보면 비정규직이기에, 지금도 항상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싶어요. 그래야 훗날 군입대를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거 같아서요."
'배우 최태준'을 대중이 오래 기억해주길 원한다는 그. "애초에 노래와 춤에 소질이 없다고 스스로 인정했기에, 적어도 연기병행을 하는 타 가수출신 연기자들 보다는 잘해야겠다는 신념은 지키고 싶어요. 그렇다고 큰 기대는 하지 않아요. 기회가 있을 때 잘 잡아두고 싶고, 방황하는 청춘을 연기했지만 현실에서는 방황 끝, 행복 시작! 이라고 외치고 싶네요, 하하"
마지막으로, 잘생긴 최태준에게 이상형을 물었다. "한지민 선배님이죠. 제가 '빠담빠담'에서 정우성 선배님의 아들로 출연했거든요. 비록 지민 누나와 연인을 꿈꾸기엔 어렵겠지만, 연하남의 감정으로 진한 멜로 연기 도전해보고 싶어요."
영화 <커터>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술에 취한 여성들을 노리는 위험한 생각에 점점 빠져드는 윤재(김시후)와 세준(최태준)이 은영(문가영)에게 들통난 후, 이 모든 것을 숨기기 위해 더욱 충격적인 사건을 저지르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범죄드라마. 3월 3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