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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작은 체구지만 파워풀한 무대매너, 기대해 주세요!"(인터뷰)
네 살 된 여자아이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히트곡 '난 알아요'를 흥겹게 따라 부르고, 당대 최고의 춤으로 기억된 '회오리 춤'을 추며 가수의 꿈을 꾼다. 교육열이 뜨거웠던 평범한 집안의 막내로 태어난 그의 이름은 김소정. 막연하게 연예인이 되겠다는 성화에 못 이긴 부모님은 여의도의 유명 연예인 사관학교에 잠시 그녀를 맡긴다. 그래도 안되겠다 싶어 그 재능을 억누른 채 울고 있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님을 지금 가수가 된 김소정은 원망하지 않는다.
2010년 7월 뜨겁던 여름, 김소정은 카이스트 전산과 3학년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던 찰라 기회가 찾아 온 건 바로 '슈퍼스타K2' 지역예선전. "가수 하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으니 어느 덧 제 손에 슈스케2 지원서가 쥐어져 있는 거에요. 죽자살자 도전했죠.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요."라며 씁쓸한 입맛을 달랬다.
지난해 말, 김소정은 자작곡 '그대, 그때 그대'를 선보이며 가요계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만 1년 만이다. 그동안 미뤄왔던 대학 졸업을 무사히 넘기니 어느 덧 1년 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슈스케2 당시 친해졌던 허각씨의 친형인 허공씨가 이번 곡 듀엣을 도와줬어요. 하이 톤의 남자 목소리를 찾다보니 도움 청하기가 여간 쉽지 않더라고요."
'슈퍼스타K' 이후, 가요계와 방송가엔 '오디션 출신가수'가 수없이 쏟아져 나왔고, 방송사간 경쟁을 하다보니 타 방송국 음악프로그램엔 쉽게 출연하기 어려운 현실에 김소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면서 어느 날 기회가 왔어요. '그대, 그때 그대'를 발매하고 난 후, KBS <뮤직뱅크>서 출연 제의가 온거죠. 순간 너무 감동해서 곁에 있던 매니저 언니나 스태프들, 저, 펑펑 울기만 했어요"
일명 엄친딸로 알려진 그녀에게도 컴플렉스는 있다고. "키가 작죠. 아마 어렸을때 연기자나 가수가 되겠다고 아버지께 떼를 썼을 때에도 '넌 키가 작아 안돼, 나중에 후회할거야'하고 말씀하셨어요. 딸을 아끼는 마음에 그랬던거라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은근 포기를 잘하는 저였기에, 그 순간 공부가 최고이구나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라며 지난 날을 회상했다.
얼굴도, 이름도 잘 알려지려면 "스타 기획사를 찾아가라"라는 주변의 조언도 잊은 채, 그가 선택한 지금의 소속사는 규모가 작았다. "고민할 게 없었어요. 아이돌 그룹이 워낙 대세라 20세가 훌쩍 넘은 저에게 가수의 기회란 쉽게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어요.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저를 위해 꾸준히 뒷바라지를 해줄 수 있는 분들, 그들이 있기에 지금도 늘 행복하답니다, 하하!"
김소정의 소속사 에스마일 주영진 대표 또한 어릴적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채, 잘나가던 금융계 직장도 때려 치우고 기획사를 차릴만큼 아티스트 이상의 열정이 넘쳐났다. 가수의 길이 너무 힘들어 개그 콘테스트로 개그맨이 된 후, 가수가 되겠다는 집념 하나로 김소정과 지금껏 한솥밥을 먹으며 견뎌온 열정 또한 대단했고, 그러한 '인연'으로 앞으로의 치열한 경쟁도 꿋꿋하게 버티겠다는 각오도 남달랐다.
"댄스곡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어릴적부터 '보아' 선배님이 제 우상이었거든요. 그 작은 체구에 파워풀한 무대 매너에 매료되어 일본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당시 DVD도 죄다 모을 정도로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또, 크리스티나 아길레나도요.(웃음)"
'여자 김소정'이 좋아하는 매력남이란 "뇌가 섹시한 남자"란다. 평소 지혜롭고 자기 분야에 최선을 다하는, 또 연애할때 그녀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스타일 보다는 '김소정이 늘 기대고 싶은 남자'라고 했다. "외모 이상형요? 더티 섹시한 느낌의 남자들이 좋아요. 꼭 찝어내자면 배우 소지섭과 하정우씨 같은 분들...욕심인가요? 후훗!"
자작곡이 많이 실린, 그만큼 노력이 담긴 소중한 앨범을 내고 싶다는 신인가수 김소정은 "올해 목표로 다시금 대중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특유의 눈웃음과 귀여운 말투로 "제 노래 열심히 다운 받아 주실거죠?"라며 애교를 발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