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임윤호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7급 공무원>으로 데뷔한 신예 배우 임윤호가 생애 첫 인터뷰를 가졌다. 임윤호는 극중 국정원에 반감을 가지고 복수를 다짐하는 JJ 역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1분 1초, 찰나의 순간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씬스틸러’로 연기 데뷔 합격점을 받았다.

임윤호는 9일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모닝캄빌리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7급 공무원> 비하인드 스토리와 동료배우 주원, 엄태웅에 관한 이야기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주원의 시선을 잡아두는 블랙홀 눈빛과 엄태웅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묵직한 내공을 이어받은 듯한 임윤호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 작품 끝나자마자 많이 우셨다고요?
네. 첫 작품이라 준비도 많이 했는데 역할이 역할인 만큼 부담을 느꼈어요. 끝나고 나서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후회도 많았어요.

- 극중 캐릭터인 JJ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제 나이보다 더 많은 역할이어서 체중 감량을 했어요. 살을 빼면 나이가 있어 보이지 않을까 해서 많이 뺐죠. 원래 72kg였는데 끝날 때 보니 66kg더라고요. 작품하면서 힘들어서 빠진 것도 있는데 일부러 안 먹기도 했죠.

- 선배 연기자 안내상과의 독대 신에서는 어떤 지도를 받았나요?
주어진 상황을 이해 못한 거나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건 설명해 주셨어요. 현장에서 이런 게 좋겠네 했던 것도 있었고요. 베테랑 선생님이니까 여유있게 잘 이끌어 주셨던 것 같아요.

- <7급 공무원>에 함께 출연한 엄태웅, 주원 씨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엄태웅 형은 연기하는 걸 봤을 때 힘을 쫙 깔고 대사하는데도 묻어가는 감정이나 포스가 있어서 닮고 싶었어요. JJ를 연기하며 ‘형처럼 해야지’ 했는데 안 나오더라고요. 롤모델로 삼고 연기했죠. 주원이 형은 항상 밝고 현장 분위기도 리드하고 그러다 촬영에 들어가면 몰입해서 자기 감정을 추스리는 편이어서 배우고 싶었어요.


- 연인 관계로 발전할 뻔 했던 김수현 씨는 어땠어요?
대부분 수현 누나랑 촬영했는데 잘 챙겨 주셨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작품에 들어가서 스태프들의 요구사항을 알아듣지 못했는데 옆에서 누나가 남동생처럼 알려줬어요. 알고 보니 누나가 딱 제 나이의 남동생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 좋아하는 이성이 있으면 표현하는 편인가요?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에요. 표현을 많이 하죠. 예를 들면, 좋아하면 좋아한다. 예쁘다. 뭐 그런? 당연히 먼저 고백도 하고요. (이상형에 가까운 분은 누구에요?) 글쎄요. 수현누나? 털털하고 주위 사람들을 잘 챙겨주는 모습에서요.

- 뉴욕주립대 출신의 엄친아로 알려졌는데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뭔가요?
고등학생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아버지께서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일단 공부를 했죠. 스무 살 때 지금의 회사 대표님과 이사님을 알게 됐고, 학교에 진학하게 됐어요.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한국에 왔는데 그때가 주원이 형이 <제빵왕 김탁구>를 딱 마칠 때여서 ‘나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어요. 이후에 대표님이 군대를 갔다 와서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셔서 군대를 다녀온 뒤에 데뷔를 준비했어요.

- 아버지는 계속 반대하지 않으셨나요?
아버지도 처음에는 반대 하셨는데 나중에는 하고 싶은 일 하라고 이해해 주셨어요. 요즘은 아버지 동창 분들이 (아들이 텔레비전에 나온다고) 전화를 하신다며 좋아하시고 뿌듯해 하세요. 주변 분들한테 술 사느라고 바쁘시대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뭐였나요?
공원에서 안내상 선생님을 총으로 쏘는 장면이요. 화면으로도 마음에 들었고 찍을 때도 힘들게 찍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장비를 다 장착하고 쏘는데도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몇 번 리허설을 한 후에 본 촬영에 들어가서 NG 없이 한 번에 잘 찍긴 했지만요.

- 드라마 속 모습과 실제 모습이 가장 달랐던 배우는 누구였나요?
황찬성 씨요. 2PM이 짐승돌이고,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있게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데 현장에서는 생글생글 잘 웃고 농담도 잘해서 반전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제가 먼저 다가가지 못했는데 먼저 와서 말도 걸어주고 ‘힘들지 않냐’고 서로 얘기도 많이 했어요. 무엇보다 찬성 씨가 항상 즐거워 보였어요, 촬영장에서.

- 마지막 질문입니다.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류승범, 하정우 선배요. 제가 앞으로 자기만의 색을 갖고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웬지 뻔한 캐릭터도 저 배우가 하니까 저렇게 나오는구나 싶은 그런 느낌의 배우가 되는 게 제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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