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온' 임시완 서면인터뷰 / 사진: 플럼에이앤씨 제공

임시완이 '런 온'을 통해 힐링 캐릭터를 완성했다. '런 온'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저마다 다른 언어로,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 드라마. 작품 종영을 맞아 임시완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임시완은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국가대표 육상선수 '기선겸' 역을 맡았다. 평범한 소통이 익숙지 않은 선겸은 모든 게 완벽한 환경 속 만년 2위인 캐릭터다. 임시완은 다소 결핍된 인물의 서사를 완벽한 강약조절로 연기하며 '미생'에 이은 '힐링 캐릭터'를 완성했다.

Q. '런 온'의 어떤 매력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했나.

매번 작품을 선택하게 되는 기준이 달라져요. '런 온'은 대본의 말맛과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가 좋아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Q. 극이 진행될수록 더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기선겸을 어떻게 준비했나. 연기적으로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선겸의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작가님께서는 감사하게도 제가 어떤 톤을 연기해도 선겸같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사실 그래서 더욱 제가 잘하고 있는 건지 헷갈리기도 했는데요. 마지막까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 명확하게 방향을 잡고 싶었어요. 고민 중에 우리 드라마의 장점인 말맛은 최대한 다른 캐릭터에 양보하고 선겸의 의도치 않은 순수한 질문들로 하여금 상대방을 당황스럽게 만들어보는 화법은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렇게 하면 밉거나 가벼운 캐릭터로 보이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Q. 오랜만에 로맨스 장르로 대중을 만났다. 이렇게 로맨스가 잘 어울리는 데 왜 이제야 했냐는 반응들이 있더라.

저도 가족들은 물론이고 주변 지인들이 열렬히 반응해 줘서 놀랐어요. 제가 어떤 작품을 하게 되더라도 늘 응원해 주셨거든요. 내심 달달하고 말랑한 저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던 것 같아요. 이렇게 팬심으로 좋아해 주시는데 앞으로도 더욱 많이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Q. 작품을 보면서 기선겸이 답답할 때도 있고 통쾌할 때도 있고, 여러 감정이 들더라. 특히 주옥같은 대사도 기선겸의 매력에 한몫했는데,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는지 궁금하다.

많은 대사들이 매력적이지만, 그중에서도 다행이라는 상대방의 안부성 말에 '다행이라니 다행이네요'라 되받아 치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문장의 구성은 완벽하지만 대화 속 알맹이가 없는데요.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요즘 쓰는 화법과 맞닿아 있는 점이라 생각해서 꽤나 인상 깊게 제 머릿속에 자리매김한 것 같아요.

Q. 기선겸은 따뜻한 심성을 가진 정의로운 원칙주의자다. '선겸의 이런 점은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정의 앞에서 담대하게 자기의 길을 가는 부분이 멋있고 또 배우고 싶어요. 모두가 뛸 때 혼자서 뛰지 않는 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선겸은 그걸 해내고요. 누군가 저에게 '선겸처럼 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온다면 당연히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Q. 댕댕미 넘치는 겸미커플을 애정하는 팬들도 상당하다. 기선겸의 남다른 어법 때문에 더욱 설레는 케미가 완성된 것 같다. 게다가 상대 역과의 시너지가 좋았는데, 신세경 배우와 호흡한 소감이 궁금하다.

'런 온'을 촬영하면서 연기적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어요. 그때마다 세경이가 잘 받아줘서 고마운 마음이 커요. 제가 어떤 걸 해도 잘 받아주겠다는 믿음이 초반에 생긴 것도 덕분이라 생각해요. 정서적으로도 굉장히 편했는데 그래서 보시는 분들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미주와 사랑에 빠지기 전의 극 초반의 장면을 촬영해야 했는데 이미 세경이와는 많이 친해진 상황이라 연기하면서 거리를 두는 게 오히려 어려웠어요. 미주를 연기한 세경이와 '어떻게 하면 둘의 케미를 잘 살릴 수 있을까' 많이 대화를 나눴어요.

Q. 또래 배우들과 붙는 신이 많아서 현장 분위기도 좋았을 것 같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단연 태오가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말할 수 있어요. 본인은 의도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이 너무 웃음을 유발했어요. 또래 배우들과 함께한 작업이라 늘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Q. '런 온'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 같다. OST '나 그리고 너'도 직접 가창하고, 또 가사까지 썼다고. 오랜만에 가수 임시완으로 돌아간 시간이었을 텐데, 작업에 직접 참여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음악 활동에 늘 갈증을 느끼고 있어요. OST 작업은 팬분들도 기다리셨듯이 저 역시 굉장히 바랐던 작업이었어요. 감사하게도 이러한 기회를 주셔서 부족하지만 즐겁게 작업했어요. 녹음을 하는 날 간만에 녹음 부스를 들어가니 생경한 느낌이 새삼 낯설더라고요. 그만큼 오랫동안 음악 작업을 하지 않았던 게 실감 났어요. 정신이 없어 그날 사진 찍을 생각도 못 했어요.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이 없는 게 아쉬워요.

Q. '런 온'을 잘 마치고 이젠 스크린으로 대중을 만나게 됐다. '비상선언'에 '보스턴 1947'까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 속 개봉을 앞두게 됐는데 소감이 어떤지, 또 두 작품에서는 임시완 배우의 어떤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나.

요즘 코로나라는 전무후무한 상황에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보스턴 1947'은 서윤복 선수의 실제 보스턴마라톤 대회 당시의 모습을 담은 영화입니다. '비상선언'은 감독님뿐만 아니라 대단한 선배님들과 같이 출연을 한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영화예요. 아마 작품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Q. 데뷔 후, 무대 위 그리고 여러 작품에서 임시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지, 그리고 배우로서의 목표점이나 지향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하다.

가깝게는 예능 '바퀴 달린 집'에 출연하게 되었어요. 보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기분 전환하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해요. 또 영화 '스마트폰' 촬영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배우로서는 계속해서 미래가 궁금한 배우가 되었으면 해요. 다음 작품에선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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