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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터뷰②] 조병규 "연기 시작하고 단 한 번도 주인공될거라 생각 못했죠"
[픽터뷰①] 조병규 "'경이로운 소문', 지칠 때마다 일으켜줄 원동력 같은 작품"에 이어서.
이름을 알린 지 불과 2년만에 원톱배우로 성장한 조병규. 2015년 데뷔 후 무려 여든 편에 달하는 작품에 참여하면서 말그대로 '경이로운' 행보를 보여준 그다. 조병규가 '경이로운 소문'에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탄탄한 실력이 있었다.
Q. '경이로운 소문'과 소문이가 조병규 배우에게 어떤 의미인가.
배우 생활을 꾸준히 하며 지치는 순간, 외로워지는 순간에 일으켜줄 수 있는 동력이 될 것 같아요. 너무 좋은 기억들이라 조병규에게 큰 뿌리가 되어 있어요. 현장이라는 건 행복하게 돌아가야 한다는 큰 뿌리, 초석이 다져졌고, 힘들고 무너지고 외로운 순간이 왔을 때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소문이는 제가 연기한 역 중에 가장 많은 눈물을 보인 역할이에요. '울보 히어로'라는 칭호를 주셨는데, 울보 히어로라는 말이 역설적이면서도 마음에 울림을 주는 단어 같아요. 소문이가 그 단어의 집약체인 것 같고요.
Q. 데뷔 후 수십편에 달하는 연기를 해왔다. 정말 쉼없이 달려왔는데 이런 행보의 원동력은 뭔가.
많은 분들이 '휴식기가 도움이 될 때도 있다'고 얘기하세요. 무슨 말씀인지 이해는 되는데 작품을 한다는 게 체력적, 정신적 소모도 있지만, 동료들과 만들어 냈을 때 나오는 에너지로 충전 받기도 하거든요. 그런 경험이 굉장히 (의미가) 커요.
인간 조병규로서 취미가 크게 없다 보니까 옛날에는 취미가 없는 게 불쌍하다는 자기 연민에 빠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렇기에 연기에 더 몰두할 수 있었어요.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다는 갈망도 있고요. 제 원동력은 최고의 신에서 나오는 에너지 충전인 것 같아요.
Q. 이홍내 배우가 조병규 배우와의 액션신에서 오히려 본인 손이 아팠다고 하더라. 철봉신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평소 운동도 많이 하시는 듯한데 노출신이 없어서 아쉽지는 않았나.
사실은 제가 더 아팠죠. 제가 맞았는데 어떻게 덜 아프겠어요. 제 배도 아팠다. 철봉신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해서 몸은 최고의 상태였지만, 드라마가 과연 소문이의 근육질 몸매를 보여주는게 드라마에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에 자제한 건 사실이에요. 소문이의 남성적인 면보다는 아주 해맑은 한 소년이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고난을 겪어 나가면서 성장하는 드라마다 보니까 남성적이고 터프한 모습이 극을 방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 스스로 자제했어요.
Q.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당시 다른 방송사 공식 SNS에서도 조병규 배우의 수상을 축하해 이목을 끌었다.
상에 대한 기대가 없이 연기를 시작했어요. 상이 제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상을 주셨을 때 얼떨떨했어요. 내가 받은 게 맞나 싶기도 했고요. 다음에 또 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고 있지는 않아요. 신인상 받았을 때 재밌었던 게 OCN과 모든 방송사들이 나서서 축하를 해주셔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지?' 싶었어요. SBS에서 받았는데 다른 방송사들이 축하해 주시더라고요. 그 광경을 보고 많은 방송사 분들도 소문이에게 관심이 많고 응원해 주시는구나 싶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Q. 지난해를 '경이로운 해'라고 말했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조병규에게 어떤 해가 될 것 같나.
정의를 내리는 걸 불편해하지만 굳이 정의를 내려본다면 '무한도전해'를 꼽고 싶어요. 도전을 끊임없이 해보고 싶거든요. 연기적이든 역할적이든 한계가 있는 장면에 대한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Q. 대세 배우로 떠올랐는데, 군 입대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남아있다. 혹시 입대 계획이 있나.
굉장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고, 생각보다 너무 다 잘 되고 그래서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시기적인 건 아직 정하지는 못했지만 알맞은 시기에 최대한 빨리 가는 쪽이 낫지 않을까 싶어요.
Q.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조병규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뭔지 궁금하다.
오랜 시간 동안 드라마 영화를 하고 싶어요. 저는 사실 연기를 시작하고 단 한 번도 제가 주인공을 주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솔직히 단 한 번도 없어요. 20~30년 후에나 기회가 오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겸손한 태도가 아니라 정말 그랬어요.
그 시기가 빨리 찾아온 게 기적과도 같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더더욱 한 작품씩 촬영할 때 행복한 기억들만 있고, 한 신 한 신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그래서 목표를 꼽자면 오래오래 드라마와 영화, 혹은 연극을 하고 싶고,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