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데자뷰'의 배우 남규리 / 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2010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양초롱'으로 성공적인 연기 데뷔를 했던 전 씨야 멤버 남규리가 어느덧 9년 차 배우가 되었다.

29일 오전, 스릴러 영화 <데자뷰>(고경민 감독)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그녀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남규리는 이날 라운드인터뷰에서 "노래는 지금도 한다.(웃음) 가끔 혼자 노래방에 가는 데,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은 이제 나이가 들어 노래방에 가지 않는다. 앨범활동은 지금도 아쉽긴 하다"며 "연기자로 처음 시작할 때에는 멋모르고 뛰어 들었다. 그 당시엔 작품 전체를 책임지는 여유가 없어 제가 맡은 캐릭터만 생각했다. 지금은 함께 작업했던 스태프들과 어울리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술자리도 간다. '데자뷰'를 찍으면서 고생했던 스태프들의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제 스스로 중심을 놓지 않고 잘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소속사 없이 활동하는 부분에 대해 남규리는 "모든 걸 판단하고 정리하는 게 어렵다. 절 곁에서 케어 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공식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반면 그 속에서 자유로움을 느낀다. 소속사를 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다. 그러면 제 연기 인생을 평생 유지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데자뷰>를 찍으면서 최소한의 분량과 시간에 쫓겨 촬영장에서 배우들과 여유롭게 지낼 수 없었다고 토로한 남규리는 "장르도 스릴러이고..그 와중에 (이)규한 오빠가 자꾸 웃기려고 해 일부러 다른 곳에 피해 있었다. 밥도 같이 먹지 않았다"라고. 이어 <데자뷰>란 영화 타이틀처럼 실제로도 데자뷰나 꿈을 많이 꾸느냐고 묻자, "신기가 있는 건 아닌데..(웃음) 제 꿈이 현실적으로 잘 맞는 거 같다. 전 직관력이 있는 거 같다. 큰 일을 앞두고는 좋은 꿈을 꿨다. 예를 들면, 파란 바다를 헤엄쳐서 깃발을 꽂는 꿈 등이 있다"고 했다.

덧붙여, 그녀는 "과거 중국에서 '환상의 커플' 리메이크에 출연했었는데, 촬영하면서 한 지방 호텔에 머물렀다. 꿈 속에서 매일 밤 똑같은 여자가 나타나 놀아달라고 조르더라. 제가 무교인데, 그 당시 너무 무서워서 주기도문을 외웠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체력도 소진해 가끔 가위도 눌렸다"라고 털어놓았다.

평소 부잣집의 화려한 톤을 가진 캐릭터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한 남규리. "최근엔 영화 홍보 차 '나 혼자 산다' 출연 제안이 왔다. 정리되지 않은 저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단순히 홍보로만 보여주고 싶지 않아 정중히 거절했다. 예쁘고 뻔한 남규리는 보여주고 싶지 않다"라고. 동안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이 크냐고 묻자, "아직도 절 모르는 분들이 많다. 그간 갇혀 있는 캐릭터이기도 했고..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절 알아봐주는 분들이 많아 질 거라 믿는다.(웃음) 억지로는 뭐든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저 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남규리는 "'미스티'의 김남주 선배님처럼 주체적인 캐릭터가 너무 좋다. 또, 손예진 선배님처럼 어느 한 장르에 편협 되지 않은 다양한 작품을 소화하는 능력이 부럽다"라며 "앞으로 작은 분량이라도 좋으니 '남규리'를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데자뷰'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라고 전했다.

남규리X이천희X이규한이 주연한 영화 <데자뷰>는 차로 사고를 낸 여자(남규리)가 경찰에 신고하지만, 자신의 기억 속 교통사고가 실제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 후 사라지지 않는 의문 속에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은 충격 미스터리 스릴러. 5월 30일(내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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