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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정해인 "손예진과 응원해줄테니 사귀라는 얘기도 들었죠"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이하 예쁜누나)로 대세 배우가 된 정해인(31)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첫 질문에 그는 아파트 주민들도 "드라마 잘 봤다"고 인사를 건네고, 꼬맹이들은 "준희 삼촌"이라고 알아봐 주는 덕분에 드라마의 인기를 몸소 실감했다고 했다.
"어떤 감정으로도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매우 헛헛하다"는 정해인과의 인터뷰를 지금 공개한다.
이 드라마에서 손예진과 정해인의 연기 호흡 및 커플케미는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할 절대적 키이기도 했다. 안판석 감독과 손예진의 안목은 적중했고, 정해인은 '예쁜누나'로 대세가 됐다. 특히 정해인은 손예진과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서준희라는 캐릭터를 만나면서 더욱 단단해졌다.
"첫 주연작이라 부담감이 있었는데 상대 배우가 손예진 선배님이라서 더 부담됐죠. 아직도 많이 부족한 저로 인해 손예진 선배님의 경력에 흠이 될까 부담돼서 처음에는 제가 봐도 어색하더라고요. 그럼에도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고 조언해 주셔서 촬영 내내 큰 힘이 됐어요. 저를 존중해 주시는 게 느껴졌거든요. 선배님 덕분에 좋은 호흡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극중 서준희는 훈훈한 비주얼에 책임감까지 갖춘 완벽남이다. 특히 '윤진아라서. 다른 이유는 없어'라는 준희의 대사처럼 사랑에 올인하는 남자로, 시청자들의 남주 판타지를 제대로 충족시켜준 인물이기도 하다. 정해인도 "서준희와 동갑내기 설정인데 배울점이 많은 어른 같다"고 말했다.
"서준희는 제가 봐도 멋있어요. 지고지순하고 사랑밖에 모르죠. 저와 진지한 면은 비슷해요. 서준희는 어느날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마저 떠나면서 누나와 버티며 살았어요. 어린 나이에 조숙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죠. 저 또한 부모님이 맞벌이 부부셔서 조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냈고 자연스럽게 애늙은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 점이 비슷하고 서준희도 저도 재미없죠.(웃음) 서준희가 저보다 조금 더 재치 있고 자유로워요. 감정표현에 솔직한 건 공통점이고요."
정해인은 "'예쁜누나'를 하면서 사랑을 되짚어볼 수 있었다"고 했다. "'사랑은 서준희처럼'이라는 말처럼 배울점이 많았죠. 사랑할 때는 이 사람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해요. 드라마 15~16회처럼 서로 얘기를 안하고 솔직하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런 갈등이 일어나면서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하죠. 서로 솔직해야 하고 표현해야 하며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결정적 순간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극 초반에 윤진아(손예진)가 테이블 밑에서 손잡는 신은 누나가 먼저 용기를 낸거잖아요. 가장 인상 깊은 신이었어요."
정해인과 손예진은 '예쁜누나'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을수록 브라운관 밖에서도 "진짜 사귀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사귀는 게 아니라면 사겨라, 응원해줄게'라는 얘기도 들었어요.(웃음) 매 순간 진심으로 보여 드리려고 치열하게 노력했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뿌듯하고 감사해요"라며 웃었다. 같은날 인터뷰를 진행한 손예진 역시 어제도 이런 질문을 받았다며 "교제하는 사이는 아니"라고 답했다.
정해인은 손예진을 만나기 전에는 "드라마나 영화로만 봤던 최고의 여배우여서 어렵고 무서웠는데 촬영 전에 식사하면서 선배님에 대한 생각이 완전 바뀌었어요. 굉장히 털털하고 저를 존중해주시는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정해인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손예진의 연기뿐만 아니라 연기에 임하는 태도까지 존경스러웠다"고 했다. "예민하시지도 않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어요. 모든 스태프가 이 신에 집중하게 하는 에너지가 있으세요. 웃음도 많아서 저도 덩달아 웃음 참느라 힘들었어요. 선배님이 개그 욕심이 있으시더라고요. 저는 힘든 감정신인데 완전히 풀어졌어요. 그 정도로 여유가 있고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세요. 연기 외적인 것도 주연 배우가 할 수 있는 몫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