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욱 인터뷰 / 사진: 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주상욱이 '대군'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조선 주말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 종영 인터뷰에서 주상욱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악열을 연기했고, 젊은 배우들 중 제일 선배라서 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사극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주상욱은 "사극은 말투, 발성, 분장 등이 다르기도 하고 감정 표현도 현대극과 많이 다르다. 어떤 톤으로 연기해야 좋은지 연구를 했는데 시청자께서 편하게 봐주신 것 같아서 어느정도 성공한 것 같다. 또 사극을 하고 싶다"며 사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주상욱은 사극은 장단점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염을 붙이는데만 1시간이 걸린다. 반면 자고 일어나서 샤워하고 바로 가면 되니까 편하다. 현대극할 때는 의상이나 메이크업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데 사극은 그런 점에서 편하다"고 말했다. 다만 여름 사극은 피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상욱은 "'선덕여왕' 첫촬영을 한여름에 찍었다. 옷도 세무 가죽인데 여러개를 겹쳐 있다 보니깐 너무 힘들었다. 겨울 사극도 힘들지만 한복이 커서 옷을 여러겹 입을 수 있으니까 여름보단 겨울이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데뷔 20년차를 맞은 그는 '연기하는게 좀 편해졌냐'는 물음에 "장르에 상관없이 편하다. 다만 작품을 해나갈수록 더 부담은 된다. 제가 신인 때 어떤 선배가 제게 '나는 처음 연기할 때보다 대본을 훨씬 더 많이 본다'고 하길래 '몇 번만 보면 다 외울 것 같고 연기도 잘하는데 왜 그러냐'고 묻자 '후배들 앞에서 연기를 못하거나 NG를 내면 창피하니깐 더 많이 본다'고 하셨다. 지금 제가 그런다. 연기를 오래했는데 못하면 이상하지 않냐. 캐릭터와 상관없이 잘하려고 노력한다. 지금 연기력 논란이 있으면 너무 이상하다. 은퇴해야 한다"며 진중하게 답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호평을 받았던 그는 가장 인상적인 반응으로 "역대 잘생긴 왕"이라는 반응을 꼽았다. 주상욱은 "연기 칭찬이 가장 좋다. 재미있었던 반응은 역대 잘생긴 왕이라는 반응이 너무 웃기더라. 캐릭터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어렵지만 재미있다. 그래서 연기 잘한다는 반응이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지난 2011년 OCN 드라마 '특수사건 전담반 TEN'에서 전직 광역수사대 최고의 에이스 형사이자 경찰 교육원 교수인 여지훈 역을 맡아 장르물 속 캐릭터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때처럼 장르물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 주상욱은 "장르물은 촬영 과정이 복잡하고 오래걸린다. 대본이 나와도 개연성이 있고 없고를 중요시하니까 그런 것들을 찾아서 고쳐가면서 촬영해야 한다. 그때 당시 '텐'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했는데 지금 다시 돌아가면 그렇게 연기를 안했을 것 같다. 굉장히 수동적인 캐릭터로 연기했다. 반면 상호형은 연기를 너무 잘했다. 같은 캐릭터라도 내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도 멀었지만 그때는 더 많이 부족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주상욱은 또 연기 외에 연출자로서의 욕심에 대해서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연기나 똑바로 해야 되지 않나. 앞으로도 그러고 싶지 않다. 내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획에 참여한다거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할 순 있지만 제가 감히 연출을 논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주상욱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선배들이 대사 한 번 안 틀리고 더 열심히 한다. 선배라서 그런 것 같다. 후배가 많아질수록 부담이 커진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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