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레슬러'의 주연배우 유해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직 미혼인데, 스무 살 잘생긴 아들을 둔 아버지가 되었다. 영화 <레슬러>의 배우 유해진은 “제가 일찍 결혼했으면 가능했겠죠.(웃음) ‘이장과 군수’ 시절엔 작은 아이 아빠였는데..”라고 운을 뗐다.

전작 <럭키>의 결과가 좋았고, <타짜2>에서 호흡을 맞췄던 제작사(팀)이라 신인감독이란 핸디캡은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한 그였다. “영화를 위해 짧게 나마 레슬링 연습을 해봤는데, 힘드네요. 특히, 성웅(김민재)처럼 펄펄 뛰어다니는 아들은 절대 이기지 못합니다. 거친 운동을 안 해도, 촬영장에서 꾸벅 졸 때도 많은 나이거든요. 민재를 보니 역시 ‘젊음’은 좋은 거라 새삼 느낍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유해진을 만났다. 5월 9일 개봉하는 영화 <레슬러>를 통해 전직 레슬러이자, 홀아비로 아들을 당당하게 키워낸 프로살림꾼 ‘귀보’역을 맡은 그는 성웅의 소꿉친구 가영(이성경)의 마음을 훔치는 매력 넘치는 ‘아재’로 활약할 예정이다. “’럭키’에 이어 이번에도 키스 장면이 있어요. 아무리 영화라지만 제 마음이 편치 못하네요.(웃음) 상대가 무턱대고 덤비니까 더 쑥쓰러웠고요, 이번에도 성경 씨에게 미안한 감정이 듭니다, 하하!”라고 멜로 라인을 걱정했던 순박한 베테랑(?) 배우 유해진이었다.

어린 친구들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각종 시상식서 여우주연상을 휩쓴 국민배우 나문희가 귀보(유해진)의 엄마로, 이성경의 아버지로는 이름만 들어도 친근한 중견배우 성동일이 열연했다. “저도 기대고 싶은 분들이 있답니다. 현장에서의 선배는 늘 챙겨주고, 따뜻한 조언 한마디도 더 건네주고 해야 하잖아요? 그 두 분에겐 제가 반대 입장이니, 그게 더 편하기도 했고..특히, 나문희 선생님은 ‘해진씨, 우리 딱 세 번만 더 맞춰볼래요?’라며 열정을 보여 주셨죠.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라며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무엇보다, 유해진은 아들 김민재를 너무나도 짝사랑하는 아들 바보로 분했다. “마지막 경기 중 말썽을 피우는 장면에서 성웅이 가진 감정선이 너무 좋았죠. 제가 진짜 아비가 된 느낌?(웃음) 식은 밥을 서로 바꿔가며 먹겠다고 서툰 감정으로 챙겨주는 부자의 모습도 너무 좋았습니다”라고 말하며, 잠시나마 아버지를 그리워했던 유해진이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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