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희 인터뷰 / 사진: 제이와이드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데뷔 10년 차인 배우 백진희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저글러스'를 통해 '로코퀸' 타이틀을 달았다.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다. 극중 백진희는 사랑스러운 최고의 서포터 좌윤이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저글러스' 종영 인터뷰에서 백진희는 "로코를 하고 싶었어요. 언제가 기회가 왔을 때 잘 해내고 싶어서 공부도 많이 했죠. 작가님께서 윤이 캐릭터를 놓지 않고 써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로코를 몇 번 해본 줄 알았다) 그동안 어둡고 사연 많은 캐릭터를 주로 했었죠.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거나 동생이 살해당했거나 하는 그런 역할이요"라며 미소 지었다. 다음은 백진희와의 일문일답.


-힘든 도전임에도 '저글러스'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대본이 재미있었어요. 대본을 처음 받아볼 때는 저도 시청자 입장으로 읽게 되거든요. 좌윤이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었던 것도 장점이었죠. 좌윤이가 초반에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많았고요."

-박서준부터 윤현민까지 함께하는 배우들과의 케미가 좋았다.
"제 체구가 작아서 상대적으로 어깨와 키가 있는 남자 배우분들과 케미가 좋아 보였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로코니까 상대를 사랑하는 모습으로 봐주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봐주려고 했죠. 제 입장에서 봤을 때 '나도 저런 남자친구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입할 수 있도록 (상대 배우가) 잘 해준 것 같아요."

-상대 배우였던 최다니엘과의 호흡은?
"알고 지낸지는 오래됐는데 현장에서 만난 건 처음이에요. 최다니엘 오빠가 로코 경험이 많아서 믿음이 있었죠. 저는 대본에 충실한 편인데, 오빠는 현장에서 유연해요. 서로 타협하면서 찍었어요. (애드리브는 안 하나요?) 필요한 장면에서는 하는데 감정이 튀면 작가님의 큰 틀을 망치게 될까봐 잘 계산해서 하려고 해요."


-보나(차주영 분), 경례(정혜인 분)와의 호흡도 좋았다.
"저희 셋 다 90년생 동갑이에요. 친구 역할인데 진짜 동갑내기일 확률이 적은데 정말 좋았죠. 밥도 많이 먹고 얘기도 하고 즐거웠어요. 개인적으로 보나는 조전무님과의 신이 많아서 잘 살았는데 경례가 많이 살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고 미안했어요."

-보나와 경례처럼 절친한 친구들이 있나?
"초등학교때부터 함께 지내온 친구들이 있어요. 대학교 친구도 있고요. 친한 친구 한 명은 결혼해서 호주로 갔어요. 제일 친한 친구도 드라마 끝나고 주말에 만났는데 결혼해서 강원도에 내려가서 산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누구랑 놀아야 하나 싶죠."

-'저글러스'를 하면서 팬층이 다양해졌을 것 같다.
"'하이킥'때는 어린 친구들이, 주말드라마를 할 때는 어르신들이, '기황후'를 할 때는 또 다른 시청층이 생겼어요. 어린 친구부터 어르신들까지 좋아해 주셨죠. '금사월'하면서는 어르신들이 좋아해 주시고, '저글러스'를 하면서는 20~30대분들이 많이 봐주시고 공감해주신 것 같아요."

-올해 10년 차인데, 연기 생활은 만족하나?
"만족이라기보다는 열심히 해온 것 같아요.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아도 저를 다독여주고 싶어요. 열심히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어요."


-작품에 계속 선택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백진희만의 강점은?
"성실하고 잘 참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이 끝나고 감독님께서 네가 주인공으로서 너만 돋보이려고 하지 않아서 극이 잘 흘러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네가 주인공을 해올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었어요."

-머리카락은 이번 작품 때문에 잘랐나?
"머리카락이 길었고, 대본에도 긴 머리 설정이었어요. 대본을 읽었을 때 제가 한다면 활동성 있는 단발머리가 더 좋을 것 같아서, 자르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작가님, 감독님이 좋다고 하셔서 자르게 됐어요. 촬영할 땐 좋았지만 머리카락이 자라고 나니 관리하기가 힘들어졌어요. 빨리 자랐으면 좋겠어요."

-피부도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데 피부관리 비결은?
"드라마 초반에는 두 달 동안 쉬는 날이 없었어요. 많이 자야 4시간 잤죠. 피부과에 다니거나 케어할 시간은 없었어요. 찬바람이 불어 피부가 건조해서 마스크팩으로 버텼어요. 30분을 쉬더라도 마스크팩으로 수분을 공급해줬죠."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지금처럼 친근한 이미지도 좋아요. 4회까지는 믿고 봐줄 수 있는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미 이룬 것 아닌가?) 다른 작품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를 거예요. 그래서 매번 긴장하죠. 4회 안에 재미가 없으면 바로 채널이 돌아가잖아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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