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인터뷰 / 사진: 문화창고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에서 조정석은 1인 2역을 연기했다. 그동안 남다른 로맨스 케미로 사랑받았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완벽한 원톱으로써 쐐기를 박았다. '투깝스'는 허술한 전개와 서사로 허덕인 와중에 주인공 조정석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며 '조정석의 하드캐리'라는 평으로 막을 내렸다. 다음은 조정석과의 일문일답.

-누구와 만나도 최강케미를 자랑하는데,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는?
"<관상>의 송강호 선배님이요. 최고였죠. 너무 좋았고 재밌었어요. '질투의 화신'의 공효진씨와도 좋았고요. 공효진씨와는 동갑이어서 친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웃겨서 NG도 많이 냈어요."

-송강호와 재회한 영화 <마약왕>은 언제 개봉하나?
"올해 개봉하는데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어요. 제 추측엔 여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관상>때는 저희 관계가 우호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적대관계에요. 그래서 새롭고 신선했죠."

-술은 좀 하는 편인가?
"잘하진 못하지만, 좀 하죠. '투깝스'때는 끝나고 배우들과 한잔했던 적이 없어요. 촬영 스케줄이 바빠서 3개월 동안 3~4시간 잤거든요. 촬영이 끝나고 다른 배우들이 제게 같이 한잔하자는 말을 못하더군요. 내일 또 새벽에 나가야 하는데 이미 1시 반 2시니까 그런 얘기를 못 했어요. 이시언이 '언제 한잔해요~'라고 연락이 와서 '형이 그러면…'이라고 말을 하면 '알아요~'라고 말하곤 했어요.(웃음)"

-그렇게 바쁜데 연애할 시간이 있나?
"시간이 없죠. 시간이 없어서 연애를 못한다는 사람도 있고, 할 수 있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연인인 가수 거미씨가 촬영장에 응원 온 적은 있나?) 없어요. (공개연인에 대한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잘하는 것 같다) 이번에 기사가 두 가지로 갈린 것 같아서 속상하다.(웃음)"


-차기작으로 뮤지컬 <아마데우스>를 선택했다. 피아노가 큰 부담일 것 같은데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는?
"피아노 치는 장면 때문에 선택을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피아노 치는 장면이 극의 연출을 위한 것이지 '모차르트' 완곡을 다치진 않거든요. 큰 부담으로 와닿진 않았어요. <아마데우스>를 워낙 좋아했어요. 어릴 때봤던 <아마데우스> 영화 이야기가 고스란히 연극으로 쓰여 있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했죠."

-김재욱과 더블 캐스팅됐는데,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까?
"2011년도에 같이 했던 동생이에요. 연기에 대한 깊이 있는 고뇌를 할 줄 아는 멋있고 착한 친구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매력이 있어요. '아마데우스'를 어떻게 할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김재욱의 '아마데우스'도 기대되고 궁금해요."

-예능 출연 계획은 없나?
"홍보의 목적으로 출연할 의향은 있어요. 지금은 <아마데우스> 연습할 시간이 필요해서 제게는 시간이 금이거든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아요."

-'꽃보다 청춘'때 안경을 썼던 모습도 많이 사랑해주셨다.
"이제 라식 수술을 해서 그 모습을 못 보세요. 죄송스럽죠. 그래도 그 안경은 아직 집에 있어요. 추억의 안경이니까요."

-'제2의 조정석'이라고 칭찬받는 후배들을 보면 어떤가?
"후배들이 기분 좋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2의 조정석'이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졌다는 것에 대해 기쁜 것도 있어요. 제가 뭐라고. 기분 좋은 것밖에 없어요."


-5~6년 사이에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됐는데, 그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만의 연기 철학이 생겼는지?
"사실 연기 철학에 대한 변화는 없어요. 제 생각에 연기는 한도 끝도 없고, 정답도 없어요. 제가 죽을 때까지 연기자의 삶을 산다면 죽기 직전까지 고민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변함없어요. 발전하기 위해서 더 채찍질하고 경험을 쌓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죠. 변화가 있다면 내 판단대로 모든 것이 흘러가지는 않으니까 더 신중해지고 주위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들을 줄 아는 건 있는 것 같아요. 작품 선택과 앞으로의 변신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나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나?
"믿고 싶습니다.(웃음) 저는 책임감이 강해서 제가 무언가를 했을 때 친구가 맛없다고 하면 미안해할 줄 알아요. 당연한 것 같아요. 내가 해야 하는 선택을 남한테 미루고 싶지 않거든요. 앞으로도 선택은 제가 할 거예요. 그래서 나 자신을 믿고 싶어요."

-내 선택에 대한 감이 있나?
"저 자신을 믿고 싶어요. (부담감이 들진 않나?) 부담감보다 기분이 좋아요. 조정석이 하는 작품을 본다는 건 믿음이 있다는 거니까요. 무관심이 더 싫어요. 판단은 작품을 보신 다음에 하실 테니까요. 그런 믿음이 제게도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소속사 문화창고와의 계약이 조금 있으면 만료되는데?
"2월초에 만료돼요. 열어둔 상태에요. '투깝스' 끝나고 논의하기로 해서 이제 논의할 예정이에요. 연극을 하면 시간적 여유도 생겨서 천천히 생각해 볼 예정이에요."

-올 설에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나?
"연습을 늦게 시작해서 설 연휴에도 연습할 것 같아요. 긴 시간일 수도 있지만 촉박하기도 하거든요. 오죽했으면 얼마 되지도 않은 시간에 피아노를 쳤겠어요.(웃음)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차기작으로 보는 드라마는 없나?
"아직 드라마 대본 보는 건 없어요. 제가 연극을 하는 걸 알고 계시니까 저한테 들어온 대본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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