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의 배우 박정민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 JK필름 제작)의 배우 박정민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포기한지 오래다"라고 밝혔다.

5일(오늘)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박정민을 만났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동생 '진태'로 분해 열연했다.

이날 더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박정민은 이병헌과 형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시나리오상 배 다른 형제라, (잘 생긴) 이병헌 선배와 외적으로 비교되는 것은 자연스레 신경쓰지 않았다"라며 "예전에 우리 어머니도 제가 잘생겼다고 하셨는데, 막상 배우가 되고 나니 지금은 그런 말을 잘 안하신다.(웃음) 그래서 나도 빨리 제 생김새에 대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목소리가 굉장히 좋다는 말에 "이병헌 선배님 앞에서 제 목소리가 좋다는 게 말이 안된다. 이 작품을 홍보할때 신경은 쓰이더라. 그래서, 선배님 옆에 있으면 저 또한 목소리를 멋지게 내려고 노력한다"고 웃었다.

어릴적부터 배우가 꿈이었던 박정민은 "감독이 되어 제 작품을 연출하게 되면 출연도 가능할 거 같아, 어릴적부터 존경했던 박찬욱 감독이 철학을 전공했다는 말에 덜컥 고려대학교 인문학부에 입학을 했다. 그 후, 본격적으로 연기를 전공하고 싶어 지금의 (한예종) 학교로 입학을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대학로의 극단에서 스태프 일을 하면서 학교 보다는 공연 현장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라며 "그렇게 반대하시던 부모님도 퇴근길에, 혹은 친구분들 모임을 제가 출연한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매일같이 출근을 하셨다. '동주'의 흥행은 우리 부모님도 일조하신 격"이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그것만이 내 세상>을 통해 신들린 피아노 연주 실력으로 영화가 주는 감동을 극대화 시킨다. 그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 매니저를 붙잡고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촬영전 3개월부터 매일 6시간씩 차이코프스키 곡부터 쉬지 않고 연습했다. 촬영하면서도 3개월을 연습했고, 막상 연주 장면을 찍으려니 이병헌 선배님과 윤여정 선생님 등 제가 부담 주지 않으려고 감독님에게 CG로 가자고 설득하셨지만, 감독님의 고집도 굉장하셨다"라고.

그는 또,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때, 마침 '라라랜드'가 극장에 개봉했다. 각자 그 영화를 본 상태였고, 감독님은 그 작품 속의 남자 주인공처럼 피아노 연주를 직접 해야 감동이 더 밀려올거 같다고 하시더라. 그 결과, 하이라이트 장면의 메이킹 영상을 어머니께 보여 드렸더니 연기할 게 아니라 집을 팔아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보내야 할 거 같다고 하실 정도로 응원해 주셨다. 그런 기대감 속에 부담은 되었지만, 여러 번의 사전 리허설을 통해 용기를 얻었고, 마침내 4분짜리(원곡 연주는 40여 분) 클라이막스 연주를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박정민에게 <블랙스완>의 발레리나 아니, 발레리노와 같은 완벽한 무용수 역할도 가능하겠냐고 물었다. 그는 허허 웃으며 "춤은 병헌 선배님이 최고다. 제 몸은 안쪽에 기형적으로 굳어 있는 기운이 느껴진다.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고 손사레를 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것만이 내 세상'을 보면 관객들 각자가 느끼는 감동의 포인트가 다른 게 이 영화가 주는 장점"이라고 남다른 기대감도 전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한물간 전직 복서 형과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동생과의 피보다 진한 형제애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박정민과 이병헌 윤여정이 가족으로 출연한다. 오는 1월 17일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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