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배우 이연희가 드라마 '더 패키지'로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았다.

극중 이연희는 프랑스 패키지여행 가이드 '윤소소'로 변신해 정용화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눴다. 지긋지긋한 '연기력 논란' 꼬리표도 이 작품을 통해 뗄 수 있게 됐다.

이연희는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더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30살이 되면서는 "20대에는 '왜 나는 이렇지?'라고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30대에는 모든 게 즐겁고 어우러지는 걸 중요시하게 됐다. 제 안에 어두운 것도 많이 사라지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지 않게 됐다"면서 자신을 내려놓고 작품에 임하고,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고 털어놨다. 다음은 이연희와의 일문일답.


-'더 패키지'로 어마어마한 호평을 받았다.

"모니터할 시간이 없어서 우리도 이제야 봤다. 정말 걱정이 많았다. 해외 로케이션때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찍는 게 맞는지 걱정했다. 다시 찍을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다. 감독님이 한 번에 오케이를 하셔서 다들 어안이 벙벙했다. 감독님을 존경할 정도였다. 본방송을 보니 추억도 떠오르고 그때를 다시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연기력 호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가이드라는 직업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잘하고 싶었다. 4년 전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갔는데 가이드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다. 그 일을 사랑하면서 하는 것 같은 열정적인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가이드 역할이 내게 오길 바랐다. '더 패키지' 출연을 결정하고 준비할 시간이 생겨서 직접 패키지 여행을 가서 연구했다."

-정용화와의 로맨스도 의외로 잘 어울렸다는 평가다.

"정용화는 재능이 많은 배우다. 가지고 있는 것이 많아도 표현해내는 사람은 드문데 정용화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밝은 에너지를 갖고 있어서 부러웠다. 정용화를 씨엔블루 정용화로 알고 있어서 어떤 호흡으로 연기하는지 몰랐다. 출연이 결정되고 나서 얘기를 많이 나누고 개인적으로 만나서 대본 연습도 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고, 생각도 올바르고 좋은 친구라는 걸 알아서 촬영 내내 즐거웠다."


-실제로 운명이나 인연을 믿나?

"드라마를 찍으면서 좋았던 점은 우연히 스치는 사람도 인연이 될 수 있듯이 좋은 인연을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른다는 거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도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내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인연이 될 수도 있고, 여러 사람이 이해가 되는 게 좋았다. 누군가를 이해하는게 힘들 때도 있었는데 사람을 대하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배우가 아니었다면 어떤 일을 했을까

"저는 무작정 프랑스에 가서 민박집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어릴 때 처음 홀로 여행 간 곳이 파리였다. 프랑스의 문화가 좋았고, 미술책에서 봤던 것들이 눈 앞에 펼쳐지니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들의 문화와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자세 등에 매료돼서 언젠가는 여기 와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꿈은 아직도 꾸고 있다. 6개월은 프랑스에, 6개월은 한국에 있고 싶다.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고마움도 느꼈다. '더 패키지'를 기점으로 스스로 달라지면서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됐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와 캐릭터는?

"세련되면서도 강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사연이 있는 악녀나, 사이다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을 맡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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