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표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고경표가 KBS 드라마 '최강 배달꾼'으로 8년 만에 첫 주연작을 맡아 성공적으로 끝냈다. 고경표가 첫 주연을 맡은 '최강 배달꾼'은 금토 밤 11시라는 악조건 속에도 전국 시청률 7.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고경표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최강 배달꾼'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 작품 캐릭터로 보이는 배우 고경표와의 인터뷰를 지금 공개한다.

-채수빈(이단아 역)과의 호흡은 어땠나

"굉장히 좋고 영광이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고 성실한 친구다. 채수빈이 곧 차기작에 들어가는데 잘했으면 좋겠다.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예쁜 모습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에도 감사드린다. 연기도 잘하는데 성실하다. 믿어 의심치 않는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채수빈이 '역적' 종영 인터뷰 때 학교 선배인 고경표와의 호흡이 기대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강 배달꾼'하면서 친해졌고 많이 의지했다. 매우 고맙고 말로 다 표현할 길이 없다."

-'최강 배달꾼'을 하면서 단발머리로 기르기도 했다.

"최강수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봤던 만화책, 애니메이션 속 최강수와 비슷한 캐릭터들의 헤어스타일에서 착안해 감독님과 제작진을 설득했다. 사진으로 마주하는 것보다 실제 실현해 보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호감으로 보일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 '질투의 화신' 때도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처음에는 '조폭이냐. 왜 이렇게 짧게 잘랐냐'는 반응이 있었다. 나중에는 사진을 들고 와서 고경표 머리해달라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 또 머리카락을 자른 것 같은데?

"옆 머리만 살짝 다듬었다. 작품 찍느라 시간이 없어서 현장에서 바리깡으로 깔끔하게 다듬었다.(일동 웃음)"


-8년 만에 첫 주연작인데 어땠나

"심적 부담감은 책임감, 딱 하나였다. 배우들이 힘들어서 불평불만을 하더라도 내가 도맡아서 욕먹고 책임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는데, 극중 캐릭터(최강수)처럼 쓸데없는 오지랖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쓸 데 있더라.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조금 더 힘든 게 낫다고 생각했다"

-고경표에게 '최강 배달꾼'은 어떤 작품인가

"첫 주연작이고 전쟁 같은 시간대에서 거뜬히 살아남은 작품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추억이 있다. 시청률을 떠나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신 점이 가장 기쁘다. (고경표에게 팬들은 어떤 존재인가) 조건 없이 사랑해 주시는 분들인 것 같다. 종방연 때도 다 준비해 주셔서 와주시고 너무 감사하다."

-20대 또래 배우들에 비해 고경표의 강점은 무엇인가

"스펙트럼이 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추구하는 방향성이기도 하고,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렇게 답했다. 전 작품의 캐릭터는 지워지고, 위화감 없이 새로운 캐릭터를 소화해냈다는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 '다음엔 어떤 캐릭터를 할까'라는 대중의 기대에 부응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희열이 좋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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