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민영 인터뷰 / 문화창고 제공


배우 박민영이 KBS 사극 '7일의 왕비'에서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아 있던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채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신채경은 폐비가 돼 궁을 떠났지만 중종(연우진 분)과 백발노인이 돼 재회하는 결말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고, 가슴 아팠던 '7일의 왕비'를 떠나보낸 박민영을 '더스타'가 만났다.

다음은 박민영과의 일문일답 인터뷰

-'7일의 왕비'는 감정 폭이 큰 작품인데 어떻게 집중했나

"어떠한 신을 들어갈 때 다른 생각을 안 해요. 이 신과 캐릭터를 생각하지 않으면 눈물 한 방울 안 나와요. 평소 눈물을 잘 안 흘리는데 다들 안 믿어요. '7일의 왕비'를 찍으면서도 갈수록 극으로 치닫는 게 없어졌어요. 저는 그 신에 들어갈 때 다른 생각을 하면 감정이 메말라져요. 오로지 장면 안에서, 채경이만 생각하고 있어야 감정이 올라와요. 모든 신을 항상 그렇게 찍었어요"

-중종(이역) 역의 연우진과의 호흡을 어땠나

"연우진 오빠는 배려 끝판왕이에요. 저랑 붙는 신이 많았는데 찍을 때마다 저희 의견이나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를 많이 물어봐 줘서 편하게 연기했어요. 저도 오랜만에 오빠들, 선배님들이랑 연기하다 보니까 제가 어리광을 부려도 다 받아줄 것 같은 여유로움을 느꼈어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누구 하나 불평 없이 임했던 좋은 촬영장이었죠."


-드라마 중반부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우진이 엉뚱하다'고 다들 입을 모았다.

"자꾸 지켜보게 되는 캐릭터는 맞아요. 저도 모르게 오빠를 놀리는 건 아닌데 남들이 보면 놀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너무 착하고 웃겨요. 특유의 순수함과 엉뚱함이 매력 포인트죠. 처음에는 저랑 코드가 안 맞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왠지 서로 딴말할 것 같고요. 시간이 지나고 호흡이 맞으니까 들리더라고요. 의사소통이 굉장히 잘 됐죠. 나중에는 친하게 지냈고, 너무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연우진이 엉뚱한 말을 하는 건가?

"특유의 화법? 화술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해요. 처음에는 낯선데 굳이 시적인 표현을 써야 하나? 싶었어요. 근데 친해지니까 이해가 되더라고요. 나중엔 전혀 문제 없었죠. 오히려 시적인 표현이 웃겼던 것 같아요. 인터뷰할 때 유난히 더 그러는 것 같아요.(웃음)"

-이동건 캐릭터vs연우진 캐릭터, 박민영의 선택은?

"둘 다 나쁜 남자예요. 전 나쁜남자 안 좋아해요. 캐릭터에 몰입하면 상대가 미워지고 저도 밉게 보잖아요. 처음에 이역(연우진)이 저를 밀어내고 못된 말하고 가라고 했을 때 꼴 보기 싫더라고요. 실제는 정말 착한데 캐릭터에 빙의해서 보니까 둘 다 이기적이고 나쁜 남자였어요. 채경이만 불쌍하죠. 둘 다 사랑하는 건 맞아요. 그래서 보듬어주는 건데 실제론 둘 다 싫어요. 병 주고 약 주고의 끝판왕이죠."

-실제 채경이라면?

"아무도 선택 안 해요. 얼음과 포도를 가져오면 뭐해요. 이역도 실컷 못되게 굴고 키스하잖아요.(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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