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수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고독감이 5배 정도? ‘리얼’ 출연은 저 자신의 싸움이었죠. 굉장히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 극 중 장태영을 위해 김수현을 100% 활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액션이 많았는데, 복싱으로 강렬한 선 연기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극 후반에 환각 액션 장면 연출을 위해 무용한 거 빼곤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배우 김수현이 4년 만에 <리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지난 6월 28일 개봉한 이 작품은 현재 누적관객수 40만명(7월 4일자/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에 육박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 되었다. 순 제작비가 115억, 손익분기가 330만명으로 알려진 영화 <리얼>, 아쉽게도 현실은 냉담했다.

6월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수현을 만났다. 그가 출연한 <리얼>이 개봉 전부터 이슈가 되었던 건, 중국의 거대 자본 투자로 '도민준(별그대)' 김수현을 커다란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점, 걸 그룹 에프엑스 f(x)의 전 멤버였던 설리(최진리)의 과감한 반라 연기, 그리고 제작과정에서의 감독 교체로 본 작품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결과가 아주 부정적이어도 김수현의 (배우) 활동 중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한 그는 “신인시절 현장의 막내였던 제가 처음으로 형 소릴 들은 작업이었기에, 그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또, 중국의 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셨던 성동일 선배님과의 호흡도 좋았고요. 특유의 하이 톤으로 작업 중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항상 웃음을 주셨던 분이라, 그 분이 가진 오디오의 힘은 굉장했답니다.”라고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수현은 연인으로 등장했던 최진리(설리)에게도 고마워했다. “지금은 굉장히 아끼는 동생이 되었죠.(웃음) ‘리얼’로 만나기 전엔 전혀 교류가 없었고요.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따랐을 텐데 놀라기도 하고 감사했습니다.”라고 칭찬 릴레이를 이어 갔다.

영화 개봉에 맞춰 <무한도전> 멤버들과 볼링 대결로 화제의 중심이 되었던 김수현. 그의 활약에 고정 멤버 제안이 오면 받아들이겠냐고 물었다. “황광희 씨처럼 군입대로 중간에 빠지면 실례일거 같아서요.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라고 웃으며 “군입대전 예능 아닌, 드라마든 영화든 한 작품 이상은 꼭 해보고 싶어요.”라고 바람을 전했다.

<리얼> 촬영을 마치고, 유독 장태영이란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었다는 그는 일본 삿포로의 시골마을 등을 돌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드림하이’나 ‘해를 품은 달’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좋은 작품들과 배우들을 거치면서 ‘별그대’로 제 20대 배우 인생 정점을 찍었죠. 이번 ‘리얼’도 분명한 건 제 에너지를 전부 쏟아 부운 작품 중 하나라,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김수현은 또, 연출과 제작 욕심도 생기지 않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그 분야로 제 새로운 소질을 발견 못했거든요. 지금은 연기에 올인하고 싶습니다”라며 “요즘 즐기는 배드민턴이나 자전거, 서핑 등을 통해서도 저 나름대로의 연기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어요. 다음 작품에서 좀 더 쏟아 부을 계획입니다.”라고 재차 다짐했다.

한편, 김수현이 열연한 영화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느와르로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사진 : 영화 '리얼' 티저 포스터 / 코브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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