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권상우 인터뷰 / 수컴퍼니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권상우는 KBS 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 하드보일드 열혈형사 완승 역을 맡아 미궁에 빠진 사건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추리물은 사건 배열이나 전개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지만 '추리의 여왕'은 마지막까지 특유의 유쾌함으로 사건을 이끌며 '시즌2'에 대한 관심까지 끌어 올렸다.

'추리의 여왕' 종영 인터뷰에서 권상우는 작품 외적인 얘기, 이를테면 연기자인 아내 손태영과 아빠를 쏙 빼닮은 훈훈한 외모로 이목을 끌고 있는 아들 룩희와 딸 리호에 대한 얘기까지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1년에 한두 번 만나는 기자들과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적당히 할 거면 서면 보내지 왜 인터뷰를 하겠어요? 얼굴 맞대고 얘기하는 게 즐거우니까 인터뷰 하는 거죠."

첫 질문부터 마지막 질문까지 배려심 있는 태도와 유쾌한 분위기로 이끈 권상우와의 인터뷰를 지금 바로 공개한다.


-결혼 9년 차에 손태영 씨와 첫 동반 광고모델로 발탁되셨어요. 한 작품에서 만나볼 수도 있을까요?
"한 작품에서 만나면 감정 이입이 안 되지 않을까요? 모르죠. 한 30년 뒤에 주말드라마에서 부부로 나올지는요.(웃음)"

-슬하에 1남 1녀를 뒀는데, 육아는 주로 누가 하나요?
"아내가 보죠. 아내(손태영)가 작품 들어가기 전에 육아 때문에 제작진과 촬영 스케줄을 조율하고 들어갔어요. 아기들을 잘 봐줘서 고맙죠. 드라마 할 때 전적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게 힘들었을 거예요. (육아도 도와주세요?) 아내는 불만이 많지만, 제가 일 없을 땐 보죠. 며칠 뒤에도 '콩순이' 뮤지컬을 보러 가야 해요. 아내가 정해줬거든요. 둘째가 '콩순이' 열혈 팬이라서 휴대폰으로도 '콩순이 콩순이' 이래요.(웃음)"

-아들 룩희는 아빠의 드라마를 봤나요?
"드라마가 10시에 하니까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아빠가 배우인 건 알지만 그런 거에 관심은 없는 것 같아요. 농담으로 '아빠처럼 배우 할래?'라고 물어보니까 싫다면서 '축구선수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축구를 좋아하고, 요즘엔 팽이를 갖고 노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공개 안 할 줄 알았는데 최근 손태영 씨가 가족사진을 공개했어요.
"아내가 인스타그램에 올렸어요. 아내가 올리고 싶으면 올리는 거고, 아내가 행복하면 된 거죠. 룩희가 동물원에 가고 싶다고 해서 놀이동산에 두 번 다녀왔어요. 내 자식이 가고 싶다는데 공인이라서 안 가진 않아요. 인스타그램으로 인해 아내가 느끼는 행복이 있을 것 같고요. 인생은 자연스럽게 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항상 보면 아내한테 져주는 것 같아요.
"물론 저희 부부도 싸울 때도 있죠. 하지만 저는 아내한테 불만을 가져 본 적이 없어요. 와이프는 모르겠지만요.(웃음) 부부 사이는 다 똑같아요."

-결혼이 연기 활동에 어떤 영향을 줬나요?
"나이 먹고 보는 눈이 달라졌죠. 결혼해서 배우 생활이 좋아졌다는 말은 못 하지만, 제 인생이 좋아진 건 사실이에요. 결혼하길 잘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또래 배우 중에 싱글인 분들 보면 부럽다기보다는 '언제 장가가서 애 낳고 살까'라는 생각부터 들거든요. 각자 취향이 다르겠지만, 내 가족은 평생 내 편일 것 같은 행복함이 있고 우리 부부를 닮은 아이들이 커 가는 걸 보는 일상의 행복이 있거든요."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나요?
"집에 가면 풀려요. 담아 두는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고요. 지금처럼만 살았으면 좋겠어요. 스트레스가 일상생활에 피해를 줄 만큼 있는 건 아닌 것 같네요."

-시간 날 땐 그림도 그리세요?
"전혀 안 그려요. 먼 미래의 계획안에는 있죠. 언젠가는."

-두 아이가 있는 가장이기에 작품에 대한 애정도 남다를까요?
"다 잘할 수는 없으니까 저만이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둘째도 며칠씩 촬영해서 못 보면 벌써 저를 외면해요. 그래서 영화 작업이 편하긴 한데 다 장단점이 있죠.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가 책을 주면 감사해요. 많이 올 때도 있었지만, 안 올 때도 있어서 그런지 누군가 나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주면 더 보게 되고, 단점도 애정을 갖고 보게 돼요.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몰랐던 점들이 감사하게 느껴져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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