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빈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요즘 이 책 읽으시나 봐요?"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채수빈은 최근 드라마 '역적' 종영 기념 라운드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의 앞엔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라는 책이 있었다. "요즘 이 책 읽으시나봐요?"라고 물었더니 채수빈은 "한 카페에서 2만 원 이상을 구매하면 이 책을 주는데 재미있어요"라며 반달 눈웃음을 지었다.

단막극 '원녀일기'로 데뷔한 채수빈은 '스파이' '파랑새의 집' '발칙하게 고고' '구르미 그린 달빛'에 이어 최근 종영한 '역적'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이번 작품이 끝나기가 무섭게 KBS 2TV 드라마 '최강배달꾼' 촬영에 돌입한다.

채수빈은 "나쁜 기억으로 남은 작품이 없었어요. '최강배달꾼'은 16부작인데, '역적'이 힘들지 않아서 괜찮아요.(웃음) 감독님과 스태프들도 저보고 '꿀가령'이라고 했어요. 감독님께서 밤 신이 많으면 낮 신으로 바꾸는 등의 방식으로 월요일은 고정적으로 쉬게 해주셨거든요"라며 연이은 스케줄도 끄떡없다는 듯 웃었다.


차기작인 '최강배달꾼'에서 채수빈은 고경표와 호흡을 맞춘다. 채수빈과 고경표는 건국대학교 영화과 출신이다. "고경표 선배 얼굴은 세 번 정도 본 것 같아요. 학교에 5일 정도 나갔다가 휴학해서 못 다녔거든요. 그때 얼굴은 뵈었고, 제 친한 친구랑 친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로 아는 사이고, 역할도 티격태격하는 사이인데 고경표 선배가 성격도 좋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처럼 작품을 계속하는 배우는 꾸준히 얼굴을 비추고, 설 곳이 없다는 배우들도 넘쳐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드라마 판에서 데뷔 4년 차인 채수빈이 꾸준히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화려하지 않음? 제가 연기 선생님이 따로 있지 않아서 감독님과 작가님께 의지를 많이 했어요. 작품 할 때 항상 상의하고 잘 받아들이는 게 장점이라는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제작진의 코멘트를 잘 흡수하는 게 저의 강점인 것 같아요."

채수빈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사랑이라고'라는 곡을 직접 부르며 새로운 매력을 어필했다. "'어이 얼어자리'를 불러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그 주에 녹음했어요. 많은 분이 참여하는 OST인데 괜히 한다고 했다가 못 쓰면 안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김상중 선배님께서 '배우로서 한 번 경험해볼 만하다. 잘하든 못하든 꼭 해보라'고 응원해주셔서 용기 내서 해봤어요.(웃음)"


1994년생인 채수빈은 또래 연예인들과 달리 "끼가 없어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요즘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토크쇼가 아닌, 자연스러운 예능은 촬영해보니까 재미있었어요. '런닝맨'도 재밌었고요. 사실 TV보다는 시간 나면 영화를 보러 나가고, 드라마도 몰아서 보거든요. 꽤 되긴 했지만 '도깨비'와 '로맨스가 필요해'를 재미있게 봤어요."

올해도 쉬지 않게 작품을 하게 된 채수빈은 "계획없이 살진 않는다"고 했다. "계획을 세워도 그대로 가지 않을뿐더러, 주어진 현재에 집중해서 살아가려고요." 다만, 기회가 된다면 평소 관심 있게 봤던 'TV 동물농장'에 꼭 한번 나가보고 싶다고 했다.

"배우가 안 됐다면 동물과 함께하는 직업을 했을 것 같아요. 어린이 동물원 같은 곳에서요. 제 꿈이 농장을 하는 거거든요. 오두막집에서 동물들이나 유기견과 함께 생활해보고 싶어요."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