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인터뷰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터뷰①에 이어] 박보영이 자신의 실제 성격은 "이렇게(사랑스러움)까진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보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더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일할 때 모습과 내 모습이 따로 있다. SNS는 안 하는데 V앱은 한다. 다시 보니 예쁜 척을 많이 하더라(웃음) 일한다고 생각하면 톤이 하나 올라가고 밝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보영은 "외관이 왜소하고, 말 잘 듣게 생겼고, 웃으면 개상이라서 그런 것 같다. '신입사원 있었으면 하는 사람 1위'에 뽑혔다는데 이유가 말 잘 들을 것 같아서라더라. 생김새 때문인 것 같다. 난 말 잘 안 듣는다"며 웃었다.

박보영은 딴 곳을 바라보거나 하면 '안 좋은 일 있냐?'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생각보다 X가지 없는 것 같다'는 얘기가 들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뭘 하나를 사더라도 친절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다. 요즘은 '나도 사람인데 기분 안 좋을 때도 있지'라고 위안한다. 안 그러면 못 살겠더라"고 회상했다.


박보영은 '힘쎈여자 도봉순'을 하기 전에는 배우의 삶과 28살 박보영의 삶의 균형이 잘 맞았다고 했다. "여기가 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박보영은 "지금은 배우의 삶에 더 치중돼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다. 지금까지는 서점에 가도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은 조금 버겁게 되어 가고 있다. 아직 시도는 안 해봤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CD, 영화 DVD, 좋아하는 문구류에 다이어리 속지까지 직접 보고 살 수 있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재미는 내게 또래의 삶을 사는 느낌을 준다"고 했다.

비 오는 날은 별로 안 좋아한다는 박보영은 "비 오는 날 버스에 타서 바깥 구경하는 게 좋다. 그 기분은 말할 수 없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버스의 울컹거림을 느낀다. 앉아서 바쁜 사람들의 삶도 본다. 잠이 안 올 땐 첫차를 타면서 부지런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본다. 이러한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잃으면 슬플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여배우인데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을까. 박보영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할수록 노하우가 생겼다. 눈 마주치면 백퍼 안다. '박보영인가? 아닌가?'라고 고민하면 도망간다. 확신이 들기 전에 이 공간에서 벗어나면 모른다.(웃음) 체구가 작아서 고개를 들지 않고 시선을 내리깔면 모자챙 때문에 얼굴이 안 보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힘쎈여자 도봉순'을 끝낸 박보영은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발리로 포상휴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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