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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도원, "잘생긴 정우성 선한 눈빛에 욕도 안해..난 한마디만 해도 악역"
"한국영화에선 보기 드문, '선거'를 소재로한 '특별시민'은 장르의 다양성을 추구했어요. 이런 영화들이 앞으로도 나오려면 블랙리스트는 당연히 없어져야 하겠죠?"
배우 곽도원이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 제작 팔레트픽처스)에서 서울시장 '변종구'를 보좌하는 선대본부장 '심혁수'로 분한다.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곽도원은 "편집의 예술이란 걸 새삼 느낀 작품이었어요. 무려 1시간 40분이 넘게 잘렸죠. 완성본을 보니 스피디한 전개라 관객들이 봐도 지루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검사 전문' 배우란 수식어답게 이번엔 선대본부장이지만, 극 중 변종구 캠프의 중심이 되는 브레인 역할이었기에 검사 출신으로 나온다. 이에 곽도원은 "'강철비'에서도 외교안보수석으로 나오는데, 다음 작품에선 공무원 아닌 새로운 역할에 도전할 것"이라며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게 '신세계'의 황정민 형 역할이었죠. 첫 장면부터 새 하얀 양복에 슬러퍼를 착착 신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부러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난 나쁜 걸 끌어내기가 더 쉬웠어요. 정우성을 보면 굉장히 잘생겼는데, 게다가 눈빛까지 선한거 봐요. 평소 욕도 한번 안해요.(웃음) 그런데, 전 한마디를 하더라고 강하고 악해 보이고..착한 역할을 맡는다해도 그건 정말 만들어내야 합니다, 하하!"
이런 곽도원에 의해 탄생된 심혁수는 극 중 '권력욕'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손에 똥을 묻혀서라도 해내고 마는, 불굴의 투혼을 보여준다. 거기에 광고천재 '박경'(심은경 분)까지 변종구의 선거 캠프에 끌어 들이며 선거 승리에 대한 드림팀을 구성하는 리더가 된다. "은경이에게 연기 조언요? 저 보단 민식 형이 많이 해줬죠. 나이 어린 연기는 우리가 살아왔던 거니까. 경험했던 거니까 충분히 전달해 줄 수 있는 반면, 그런 치열한 권력을 쫓는 어른들의 세계를 24살 심은경이 소화하기엔 너무 힘들어 보였어요. 막상 촬영해보니 은경이에 대한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그녀가 가진 눈빛만 보고 배우로서 신뢰가 간 게 서로의 시너지를 잘 냈던 거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웃음)"
곽도원은 <특별시민>을 하면서 선배인 최민식과 틈만 나면 일상 속 평범한 수다를 떤다고 했다. "농담을 해도 그(최민식)가 가진 본질의 의미를 알게 되면 쉽게 넘어가질 못하겠는걸요? 민식 형의 또 다른 장점은 주변 배우들을 편하게 대해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거예요. 과거 '범죄와의 전쟁' 때 대구의 한 극단 출신의 단역 여배우가 극 중 다방 레지로 분하는 장면에서 촬영전 세팅하는 시간이 거의 2시간이 걸렸는데, 민식 형님이 그녀를 붙잡고 기다리는 시간동안 연기 지도는 물론, 여러 주제의 인생이야기로 긴장감을 다 풀어 놓는 것을 보고 맘 속으로 찬사를 보냈죠. 정말 대단한 배우구나 하고요."
곽도원은 그런 선배 최민식과 후배 심은경과 함께 영화 <특별시민>을 완성했다. "배우로서의 삶이 그리 순탄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올 대선도 있고..정말 좋은 분들이 정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죠. 예술이야 없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겠지만, 그걸 더욱 장려해서 우리 삶이 좀 더 윤택해진다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가 될 겁니다, 하하!"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한편, 곽도원이 출연하는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그린 영화다. 오는 4월 26일 대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