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인터뷰 / 사진: YG 제공


"우리 뒤에 여러분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음악이 멈추는 일은 없습니다." 강승윤이 CD 속 포토카드를 통해 팬들에게 전한 진심이다. 이 문구를 보면서, 위너의 음악이 멈추지 않는 한, 이들의 성장 또한 멈추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월 4일 오후 4시, 4명으로 새롭게 바뀐 위너가 돌아왔다. 지난 2016년 이후 1년 2개월만의 컴백이다. 지난 앨범 발매 당시에도 1년이 넘는 공백을 보내고 컴백했기에, 꾸준한 활동을 예고했었지만, 상황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찾아 온 공백기, 메인보컬로 활약하던 남태현이 팀을 탈퇴했고, 공백은 더욱 길어졌다.

지난 'EXIT' 앨범 발매 당시 위너는 긴 공백 끝에 컴백을 하게 된 것에 대해 공허한 마음이 느껴져서 조급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시 공백을 겪고 돌아 온 위너는 좀 더 성숙해졌고,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특히 이승훈은 "이전의 공백이 조급함이 앞섰다면, 이번에는 나를 위한 시간이 많이 주어졌구나 라고 생각을 바꾼 것 같다"고 공백기간 동안 발전된 면모를 전했다.

강승윤 역시 스스로는 길게 공백기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개인 활동도 있었고 팬들과도 브이앱 등을 통해 계속 만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음악을 기다려주셨던 분들에게는 길 수도 있는 시간이었을 것 같다. 많이 기다려주신 만큼, 보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떨리고 설렌다"며 컴백 소감을 밝혔다.


1년 2개월 만에 돌아온 위너는 멤버들이 작사, 작곡한 신곡들을 전곡 타이틀곡으로 정하고, 올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음원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각오의 첫 신호탄이 되는 싱글앨범 'FATE NUMBER FOR'에는 강승윤-송민호-이승윤이 공동 작업한 'REALLY REALLY', 강승윤이 작업한 'FOOL'이 수록된다.

두 곡 모두 위너 멤버들의 음악적 역량과 성장을 엿볼 수 있다.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남태현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보컬 역량을 늘리는 것에 집중한 멤버도 있다. 김진우는 "작사, 작곡은 다른 친구들도 가능하고, 저는 파트도 더 생겼기 때문이라도 보컬 재량을 넓히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승윤, 송민호, 이승훈이 함께 한 'REALLY REALLY'는 청량함이 느껴지는 사운드가 돋보인다. 강승윤은 "저희가 여태까지 감성적이고 어른스러운 음악을 주로 해왔다면, 'REALLY REALLY'는 나이에 맞는 풋풋한 느낌을 풀어낸 곡"이라고 말하며 위너의 색깔이 아닌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기존 색깔을 버리고 이러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음악적 방향을 좀 더 넓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더블 타이틀곡 'FOOL'은 기존 위너의 음악 색깔이 묻어나는 곡이다. 메인 리드 사운드와 피아노 건반 위주의 슬로우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모든 이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감정에 대해 담았다. 작사, 작곡에 참여한 강승윤은 "위너의 감성을 갖고 가면서도, 'REALLY REALLY'와는 상반된 느낌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이별의 감성을 담게 됐다"고 답했다.


위너에게도, 그리고 소속사에게도 이번 활동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소속사를 대표하던 빅뱅이 군 입대를 앞둔 만큼, 위너를 비롯한 후배 가수들이 그 빈자리를 채워줘야 한다. 강승윤은 "저희가 빅뱅을 대체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그런 것보다는 빅을 가장 존경해온 이유가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꾸준히 성장을 해오셨다는 점이다. 그런 것 처럼, 성장형 그룹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정진을 하다 보면 조금은 도움이 되는 그룹이 되어 있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러운 생각을 드러냈다.

이번 활동이 더욱 중요한 다른 이유는 4인 체제로의 첫 도전이라는 점이다. 강승윤은 어쩔 수 없는 빈자리가 느껴지겠지만, 그래서 더욱 심기일전했다는 각오를 밝혔다. 송민호는 '4'라는 숫자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부터 좋아하고 있다"며 "원래는 1993년 3월 30일이 생일이라 3을 가장 좋아했는데,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의미로 4를 좋아하기로 했다"고 센스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 만큼, 새로운 도전들도 이어진다. 이번 앨범 활동에서 위너는 MBC 음악프로그램에 첫 출연하는 것은 물론,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비롯해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을 예고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신서유기3'를 통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은 송민호의 '예능 활약'이 기대된다.

이에 대해 송민호는 "과분한 관심에 감사하다"며 "긴장이 많이 됐는데, 멤버들 덕분에 무사히 잘 마쳤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쌓은 친숙한 이미지나 모지리 캐릭터가 위너의 음악과 방향성에서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지만, 그건 앞으로 풀어나가야 될 숙제인 것 같다. 인지도가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관심과 화제가 되는 것은 좋은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예능프로그램 출연 뿐이 아니라, 1년 내내 공백기 없는 활동을 약속하기도 했다. 강승윤은 "올해는 정말 기다리는 시간 없이 빨리 컴백할 수 있도록 활동을 많이 할 계획이다. 쇼룸을 오픈한 것 역시 가깝게 찾아와주시고, 저희를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며 "멤버들과도 이런 프로모션 활동이 기대되고 행복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승훈은 "앨범이 대히트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팬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활동에서는 팬들 위주로 활동을 하고 싶다. 고무신 거꾸로 안 신게 멋있게 나왔으니까,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더했다.

끝으로 위너에게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물었다. 강승윤은 "멤버들과 위너의 방향성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한다. 절대 지금 있는 위치에 가만히 있지 않고, 실력과 음악에 대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진지한 속내를 전했다.

여타 아이돌 가수들의 비해, 조금 더 길었던 공백기 만큼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역시 많았던 위너다. 그리고 위너는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스스로를 갈아 닦으며 한층 더 성장한 음악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위너의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위너의 음악이 멈추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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