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 박경 기자간담회 / 사진: 세븐시즌스 제공


박경의 '연애 시리즈'가 완결됐다. '보통연애'로 시작된 박경의 첫 설렘은 조금은 쓸쓸한 '잔상'으로 끝맺음된다. 박경은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의 아픔까지 '노트북'이라는 하나의 미니앨범에 담아냈다.

박경은 "앨범 제목을 되게 고민했다. '스토리', '소설' 등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일기를 썼다고 생각했다. 공책에 자기 연애담을 써봤다고 생각하면 어떨까해서 공책을 뜻하는 '노트북'으로 정했다"고 앨범 이름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연애 3부작'의 완결편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연애 5부작'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라며 박경은 "'보통연애'-'자격지심'-'잔상'까지 3부작으로 말하는데, 사실 맥락이 비슷한게 많다. '오글오글', '너 앞에서 나는'까지 포함해 앨범은 5부작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인 만남, 과정, 갈등을 한 앨범에 담았다. 엔딩은 '잔상'으로 이별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보통연애' 때는 따로 연작에 대해서 생각하지는 않았었는데, 그 다음 주제인  '자격지심'부터는 밑그림을 어느 정도 생각했던 것 같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던 것 같다."


엔딩을 장식한 '잔상'은 이별로 인해 느낀 후회, 슬픔을 담은 곡이다.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며 박경의 '연애 5부작'은 쓸쓸한 결말을 맺게 됐다. 박경은  "나머지 곡들이 좋은 결론이었는데, 엔딩도 해피엔딩이면 뻔한것 같았다"며 "엔딩곡 '잔상'은 끝났지만,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고 마지막 곡을 '잔상'으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연애'를 주제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박경은 "제 감성과 잘 맞는 것 같다. 랩을 하면서도 제가 세다고 생각을 안 했는데, 힙합은 세고 멋있다고 얘기를 한다"며 "그런 것들이 저랑 안 어울리는 것 같았고,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CCM을 많이 들어서 감성적인 것들이 저한테 있는 것 같다. 그런 노래를 만드는 것이 가장 쉽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주제가 연애인 만큼, 이야기의 전개가 되는 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경은 이번 앨범에서 작곡, 프로듀싱은 물론, 작사까지 참여하며 오롯이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앨범을 만들어냈다.

박경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 나간다며 "간접 경험을 많이 한다. 영화나 책이 아니고, 남자 형들과의 술자리가 가장 도움이 많이 된다. 영화는 필터링이 된 것인데, 사적으로 소주를 먹으면서 하는 이야기는 필터링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준다. 그런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작사 비결을 전했다.


이번 앨범은 박경의 이름으로 처음 내는 미니앨범이다. 박경은 "이 앨범을 통해서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제가 항상 거는 슬로건이 '듣기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듣기 좋은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앨범도 취향이 아닐 수는 있지만, 노래가 별로라는 소리는 안 나오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박경하면 '걔 노래 좋지'라는 인식이 박혔으면 좋겠고, 이번 앨범이 그 발판이라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다만 기대치에 비해서 성적이 조금 안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박경은 "순위에 대해 당연히 생각한다"며 "아쉬운 것이 뭐냐면, 차트에 있는 곡들만 재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입 순위가 안 좋으면 사람들이 제 곡을 못 듣고 묻히게 되는 것이 신경이 쓰였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스스로 느끼기에 성적은 아쉬워도, 분명한 성장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박경은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미니앨범을 낼 수 있다는 자체가 잘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경은 다음 앨범이 어떤 시리즈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 "계속해서 사랑 이야기를 쓸 것 같다"는 답을 내놓았다. 박경은 "나중에 곡이 많아지면 솔로 콘서트를 열고 싶다. 커플 분들을 초대해서 작은 규모라도 그런 식으로 제 브랜드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솔로도 환영하지만, 커플들이 와서 들으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밝혔다. 연애 전문, 사랑 전문으로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구축해가고 있는 박경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인터뷰② "블락비가 있어서" 가질 수 있었던 솔로 박경의 존재감] 기사와 이어집니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