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터뷰①에 이어] 남주혁의 애정 속에서 '정준형' 캐릭터, 그리고 연기력은 무럭무럭 성장했다. 특히 친어머니의 등장 후 큰어머니와 부딪히는 신에서 남주혁은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를 선사해 시청자의 호평을 얻었다. 남주혁은 "솔직히 말하면 저도 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운을 뗐다.

"저는 그 한 회에서 준형이의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장난치고 이런 것만 보여주다 보니 '쟤는 저것밖에 못 하잖아.' 이런 이야기가 저 자신에게 많은 자극이 됐다. 그래 '내가 보여줄게'라는 마음이 컸고, 일단 대본이 감정이 나올 만큼 워낙 좋았다. 그래서 1회부터 쌓아 온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했다."

'역도요정 김복주' 속 정준형이라는 캐릭터는 남주혁이 그간 연기해왔던 캐릭터들의 '총집합'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휘한다. 때로는 '치즈인더트랩'의 은택이처럼 보이고, 어떨 때는 '후아유'의 한이안이 떠오른다. 물론 남주혁 그 자체의 모습처럼 비칠 때도 있었다. 

"정말 많은 선배들이 하시는 말씀들처럼, 현장에서 얻는 것들이 많았다. 조연을 하면서도 워낙 잘하시는 선배님들이 하는 것을 옆에서 봤고, 그러면서 느꼈던 게 많았던 것 같다."


매번 작품이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남주혁은 "어떻게 해야 좋은 이야기를 듣고, 좋은 연기를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생각하며 시작한다. 그 부담감이 없으면, 뭐든 잘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고민 끝에 좋은 장면이 나오고, 그것을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느꼈다. 계속 고민을 했기 때문에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남주혁은 '1가구 1준형'이라는 칭찬이 좋다며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준형이 캐릭터를 잘 소화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남주혁이 처음부터 호평만을 얻었던 연기자는 아니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그를 향한 쓴소리들이 있었고, 이번 작품에 들어가기에 앞서서도 수많은 편견이 남주혁의 앞에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처하는 자세 역시 '남주혁답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주혁은 "지금도 (연기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며 "쓴소리들이 오히려 좋은 자극제가 됐다. 저도 승부욕이 강하고, 그런 말들을 들었을 때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이런 마음으로 해왔다. 그렇게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답했다.


남주혁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배우가 있는지도 궁금했다. "운동을 했을 때는 경쟁상대가 있었다. 실력이 비슷하거나 그러면 얘보다 못하기 싫다는 이런 것들이 컸는데, 연기에는 그런 마음가짐을 갖지 않고, 나부터 잘해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정말 잘하게 됐을 때, 다른 분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승부욕이 강한 특징답게 남주혁은 UFC 선수 '코너 맥그리거'가 롤모델이라면서 "그 사람의 마인드에 대한 내용이 유튜브에 있는데, 그걸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었다. UFC 밑에 있는 동네 격투기 선수 시절에 인터뷰를 한 게 있는데 '나는 머지않아 챔피언이 될것'이라고 툭툭 내뱉는다. 근데 그 선수는 그것을 실제로 이뤘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구나. 모든 것을 현실화 시켰고, 말하는대로 다 이뤄졌다. 저 사람은 말만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런 부분에서 롤모델이 된 것 같다. 뱉은 말에 책임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것을 그 선수를 보면서 배웠다."

남주혁은 "저는 10년 뒤의 목표를 가지고 가고 있다. 22살부터 배우를 하면서, 지금 당장보다는 30대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는 것을 큰 목표로 삼고, 달려가고 있다. 연기자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고, 그 안에서 작은 목표가 있다면 작년보다는 더 나은 한 해가 되자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한 해 한 해 나아지는 것 같아서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성장해가는 남주혁의 앞으로, 그리고 30대는 어떤 모습일지 벌써 궁금해진다.

[인터뷰③ 남주혁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치열하게 살았다"]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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