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B 인터뷰 /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런 조합이 탄생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쇼미더머니' 수상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위너-아이콘의 대표 래퍼 두 사람이 만났다. 송민호와 바비가 유닛 'MOBB'로 출격을 알린 것.

MOBB는 MINO(송민호)-BOBBY의 약자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맙'이라고 부른다. 두 사람은 "맙이라는 단어 자체가 힙합 신에서는 크루(MOB)란 단어로 쓰이고 있어서, 그런 의미도 숨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위너와 아이콘은 형제 그룹으로 불리지만, 사실 두 팀의 탄생은 경쟁에서 시작했다. 'WIN'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데뷔'를 두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뤘다. 그리고 각각 위너, 아이콘으로 데뷔한 이후에도 서로 다른 음악색깔로 가요계에 나타나며 좋은 라이벌 관계를 구축해왔다.

송민호는 "경쟁심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각자 가사를 쓰는 래퍼이고, 포지션이 있기 때문에 약간 견제를 할 때가 있다"며 "이 친구가 잘하면 나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나쁜 것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인 것 같다. 그러면서 많이 늘고, 서로 많이 배웠다"고 바비와의 관계에 대해 답했다.


선의의 경쟁 속 송민호와 바비가 유닛으로 만났고, 각 팀의 멤버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투어가 시작된 아이콘은 바쁜 와중에도 바비에게 '네가 잘해야 아이콘도 잘하는 것'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위너 역시 마찬가지다. 송민호는 "제가 어디 촬영을 가면, 영상통화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면서 응원해주고, 승훈이 형은 뮤직비디오 촬영에 분량도 없는데, 커피를 사 들고 와서 응원해줬다"며 "멤버들이 진짜 의지가 많이 되는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위너와 아이콘의 조합이지만, 두 사람의 음악은 위너도, 아이콘도 아닌 송민호x바비만의 색깔로 탄생했다. MOBB의 신곡 '빨리 전화해'는 친구들에게 집에 있지 말고 빨리 나오라는 의미를 담은 곡으로, 경쾌한 리듬과 송민호와 바비의 위트 있는 랩이 절묘하게 잘 어우러진다. MOBB는 "저희가 청춘이고 젊을 때 놀고 싶은데, 스케줄도 많고 일이 바빠서 나가서 놀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 그런 욕구에서 파생된 곡"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욕구를 노래로 풀어낸 것. 바비는 "취미가 직업이 되니까, 일하는 것이 재미있다. 가사를 쓰고 이런 것들이 취미고, 놀면서 일하는 기분"이라며 "화나는 일, 슬픈 일은 가사로 적는다"며 스트레스 해소법을 공개했다. 반면 송민호는 "음악 작업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릴 때도 많지만, 쌓일 때도 많다. 그럴 때는 친한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것이 제일 좋은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고 솔직한 답변을 털어놓았다. 주로 만나는 술친구는 블락비 피오, 인크레더블이라고.

'붐벼'는 힙합 장르 특유의 스웨그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신나는 리듬과 재치있는 가사가 돋보인다. 특히 가사 중 'But 간진 챙겨 like 홍진경'이라는 구절은 재미를 더하는 요소 중 하나다. 바비는 "'무한도전'에서 (홍진경이) 춤을 추는 것을 봤는데, 왠지 웃기면서도 그 안에 간지(멋)가 있어서 영감을 받았다"고 가사에 홍진경을 넣은 이유를 밝혔다.


MOBB의 첫 무대는 지난 11일 SBS '인기가요'에서 공개됐다. 바비는 "저희 두 명만 '인기가요'에 나왔다는 것이, 그때서야 진짜 바라던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했으며, 송민호는 "위너로서는 방송을 많이 해봤는데, 되게 신기하고 실감이 안 났다"고 무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바라던 무대에 섰다고 말한 것이 궁금했다. 송민호는 "연습생 때부터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나중에 한 무대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그게 이뤄진 것 같다"며 "당일에는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모니터를 해보니 새삼 신기했다. 앞으로도 다양하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바비는 "연습생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음악을 했다는 표현도 맞지만, 아이콘 음악도 MOBB의 음악도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라서 기분이 좋다"고 답을 더했다.

끝으로 MOBB는 "저희 같은 경우, 언더그라운드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짊어가야될 것이 뭐냐면, 자신이 만족할 만한 노래, 다른 사람이 만족하는 노래의 중간점을 찾는 것이 숙제다. 그런 노래들을 발굴하고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며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밝혔다. 하고 싶은 것도, 그리고 그것을 할 역량도 충분하다. 앞으로도 이들이 탄생시킬 음악에 대해 기대가 모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솔로로서, 유닛으로서, 또 그룹으로서 이들이 탄생시켜갈 다양한 음악세계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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