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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MOBB "제 2의 누군가가 되지 않도록 해야된다"
MOBB는 YG엔터테인먼트의 미래로 거듭날 수 있을까. 제 2의 지디앤탑이라는 평가를 듣는 것에 대해 "영광이고, 본받고 싶은 마음이지만 따라 하고 싶지는 않다. 제 2의 누군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자신감을 보인 두 사람이기에 앞날이 더욱 궁금해진다.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새 앨범을 발매하고 유닛으로 거듭난 'MOBB' 송민호, 바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공감대가 많아서" 유닛이 될 수 있었다는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송민호와 바비의 관계는 조금 특이하다. 2014년 '쇼미더머니' 우승자 출신인 바비, 송민호는 2015년 '쇼미더머니' 준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WIN'이라는 서바이벌을 통해 '데뷔'를 두고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추구하는 음악색깔도 조금은 다르다. 송민호, 바비의 음악색깔은 각자의 솔로곡 '몸', '꽐라'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몸'은 몽환적이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담은 느린 힙합곡인 반면, '꽐라'는 트랩과 댄스 팝의 요소가 어우러진 강렬한 힙합곡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두 사람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던 것은 '공감대'였다. 특히 좋아하는 음악, 취향이 비슷해서 음악 작업이 수월했다.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분명 차이가 있었고, 그런 부분은 대화로 해결했다.
송민호는 "어떤 주제를 잡고 가사를 쓰는 와중에, 서로의 가사를 보면서 이런 내용이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의견 충돌이 있을 때는 얘기를 많이 하고, 서로를 존중했기 때문에 수월하게 작업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곡 작업 방식은 간단한 듯 복잡했다. 바비는 "개개인이 토픽을 가져오면 거기에 살을 붙이고, 논의하면서 작업했다"고 설명했지만, 바쁜 스케줄은 두 사람이 함께 의논할 수 있는 시간을 줄였다. 이에 송민호는 "같이 얘기할 시간이 많이 없어서, 혼자 있을 때 작곡가 형들과 이야기해서 곡을 스케치하고, '바비와 이렇게 하면 되겠다' 하면서 그림을 그린 다음에 작업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서 두 사람 모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바비는 "저는 가사를 어렵게 표현하는 것이 단점인데, 민호 형이 제 가사를 읽고 이런 부분을 쉽게 표현하면 재미있다는 식으로 많이 도와줬다. 혼자 작업할 때보다 코칭이 있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송민호에 감사를 전했고, 송민호는 "같이 했을 때 서로 어울리는 톤이 아니라서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초반에 같이 하면서 그게 점점 맞춰졌다. 서로 빈 부분을 많이 채워줬던 것 같다"고 답하며 바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함께 작업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올 7월부터로, 유닛의 기회를 준 것은 양현석 사장이었다. 두 사람의 케미를 좋게 본 양현석은 보다 꼼꼼히 두 사람의 음악을 듣고 피드백했다고. 한번에 OK를 받은 곡이 없다며 MOBB는 "냉정하게 판단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헷갈릴 때마다 방향을 잘 잡아주신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양현석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토픽'이라고. 바비는 "이 노래가 어떤 것을 말하는지 딱 정확해야 된다"고 설명했으며, 송민호는 "사장님이 취향을 떠나 객관적으로 들었을 때, 대중을 생각하기 때문에 한 번 듣고 남는 것이 있어야 사람들도 반응하기 때문에 그 느낌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게 힘들게 탄생하게 된 곡이지만, 두 사람은 모두 음원 순위에 대한 욕심은 없다. 송민호는 "사실 엄청 대중적인 곡은 아니고, 어떻게 보면 취향을 많이 탈 수 있는 곡들이라 성적은 기대하지 않는다. 단지 정말 즐겁게 애착으로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 앞에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송민호, 그리고 바비는 이제 'YG의 미래'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런 두 사람의 조합이 일회성으로 끝나기에는 너무 아쉽다. 두 사람의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송민호는 "이번 활동이 끝나고 각자의 그룹에 매진하겠지만, 저희끼리도 함께 작업할 마음이 있다"고 했으며, 바비는 "저희 둘이 일회성으로 하기에는 기회가 아깝다. 굉장히 좋은 곡을 많이 내면 오래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기 YG엔터테인먼트를 이끌어 갈 두 사람이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