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래원 인터뷰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배우 김래원이 박신혜와의 연기 호흡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종영 기념 배우 김래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시청률 20% 돌파한 '닥터스'에서 김래원은 박신혜와 사제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재회해 연인이 되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사실감 있게 그려내 큰 사랑을 받았다.

다음은 김래원과의 일문일답.

▲"결혼했니? 애인있어? 그럼 됐다"라는 대사의 심쿵 포인트를 예상했나.
그 대사의 순서를 내가 바꿨다. 과하긴 했지만 그래서 이슈가 됐는지 모르겠다.(웃음) 작가의 의도는 아니었다. 후반부에 나는 다정다감하고 혜정이를 이해하고 지켜봐주는 인물로 나오는데, 그 신만 놓고 보면 상남자다. 내가 작가님한테 상남자로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헬기신도 쭈삣쭈삣하고 어색해서 눈도 못 쳐다보도 한마디씩 던지는 걸로 적혀 있었는데 내가 바꿔서 했다.

▲스스로의 로코 연기가 성장했다고 생각하나.
13년 전에는 밑도 끝도 없이 상황도 모르고 했다. 그때는 내가 보여지기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은 내가 하면서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인물('닥터스' 홍지홍)이 너무 많이 웃기면 이중적으로 보일 수 있고 굉장히 위험하다. 감독님께는 홍지홍 캐릭터의 폭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확 갔다가 반대로 확가고 싶은데 내가 혹시 과한 것 같으면 잘 잡아달라고 얘기했다. 다행히 큰 무리없이 잘된 것 같다.


▲9살 연하인 박신혜와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9살 나이차는 전혀 못 느꼈다. 후배들도 나를 그렇게 안 대했다. 또래처럼 편하게 대했고 그게 맞는거였다. 연기 호흡에 대해 의논하지 않았지만 모든게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그점은 작가님이 쓴 대사의 힘도 있었다. 배우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대본에 잘 쓰여 있었고, 감독님도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다. 나는 홍지홍이 그랬듯이 박신혜가 하는 것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반대로 박신혜도 내가 선배다보니 나에게 맞추려고 유심히 보고 '어떻게 하실거에요?'라고 묻기도 했다. 근데 진짜 9살 차이로 보이냐?(일동 웃음)

▲박신혜와 9살 나이차를 극복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을 기울인 점이 있나.
특별한 건 없었다. 똑같은 대사톤과 표정, 시선처리, 말투를 가지고도 20대 느낌으로 하는 것과 30대 느낌으로 하는 것은 표정부터 눈빛까지 똑같다. 안에서 나오는 기운 때문인 것 같다. 그런 조절은 조금하려고 했다. 그리고 여담으로 어려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웃음) 머리스타일도 바꿨고 피부 관리도 꾸준히 했다. 예전에는 고집을 많이 부렸는데 이번에는 주위에 잘하는 스태프에게 믿고 맡겼다. 다들 열심히 잘해줘서 고맙다.

▲극중 홍지홍과 유혜정은 사제지간에서 연인으로 발전한다. 아무래도 혜정이 제자였기 때문에 연인으로 발전하기 전에 벽이 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느낌을 표현해야 하지 않았을까.
미처 생각하진 못했는데 때론 모르는 게 더 도움이 될 때도 있는 것 같다. 모르고 해서 더 부드럽게 표현된 것 같다. 제자라고 선을 두고 연기했으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 같다. 잠깐 드는 생각이 있는데 연인이 되고나서 스킨십할 때 조심하긴 했다. 내가 키스신을 너무 적극적으로 하면 징그러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제지간이었으니까. 그래서 대본에도 혜정이를 적극적으로 다가오게 한 것 같고, 그게 거북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겠다 싶어서 그렇게 연기했던 것 같다.


▲프러포즈 하고 싶은 이성 스타일은.
잘 모르겠다. 영화도 두 편 찍었고 해야 할 일이 많다. (결혼은) 몇 년 더 걸리지 않을까. (독신주의인가?) 독신주의는 아니다. 제2의 삶에 대한 큰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박신혜와의 호흡은 어땠나.
배려하고 맞추려고 하니까 호흡이 좋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어떤 드라마할 때는 닫아놓고 자기것만 하는 배우도 있다. 이번에는 서로가 (마음을) 열고 연기해서 좋은 케미라는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 연기는 혼자하는게 아니다. 나도 홍지홍을 더 매력적으로 잘보이게 연기할 수 닊다. 근데 그렇게 되면 캐릭터가 매력적인만큼 시청자는 이 드라마를 안 볼테고 그럼 효과가 없지 않냐. 그런 면에서 박신혜는 똑똑하다.

▲앞으로 연기 욕심과 나의 강점 사이에서 밸런스는 어떻게 유지할 예정인가.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캐스트 어웨이'(2000)처럼 나만이 할 수 있는, 보는 사람을 웃고, 울릴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영화를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드라마가 재미이어서 드라마도 할 예정이다. '강남 1970'처럼 센 역할은 가끔 맡고, 진정성 있고 인간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고 싶다. 그래도 사이코패스처럼 악역도 넘나들 수 있는 연기를 가끔은 하고 싶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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