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온주완 인터뷰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터뷰①에 이어] 온주완은 주위 스태프나 동료 배우들로부터 “인성 좋은 배우”로 소문난 연기자다. ‘펀치’를 함께했던 배우 김아중은 ‘더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온주완에 대해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지나가다 ‘피곤해?’라고 물으면 ‘피곤해, 주완아’라고 바로 말하게 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온주완이 매 작품 함께 했던 배우들과 친해지나 보다”고 말한 바 있다. 김래원 역시 “온주완은 인격적으로 훌륭한 친구다. 언젠가 기회 되면 온주완이 더 돋보일 수 있는 역할을 제가 꼭 한 번 하겠다고 했다”(2015년 3월 더스타 인터뷰)고 할 정도로 그의 인성을 높이 샀다.

주위의 미담으로 미루어 봤을 때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석준수 캐릭터와 온주완의 높은 싱크로율은 이미 예상된 결과였다. “싱크로율 100%는 아니죠, 제가 재벌이 아니니까.(웃음) 한 90%? 닮은 캐릭터를 하면 편해요. 잘 웃는 사람이 잘 웃으면 되니까. 안 웃는 사람이 드라마에서 웃으면 어색하거든요. 물론 캐릭터의 완충 조절은 필요하지만요. 이번에는 제 성격을 캐릭터에 많이 반영했어요.”

특히 온주완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미담 제조기’로 불리는 것에 대해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00이면 100 다 저를 칭찬하진 않을 거에요.(웃음) 저는 밝은 걸 좋아하고 대화하는 걸 좋아해요. 인터뷰할 때도 A질문에 A대답을 하는 것보다 인간적인 얘기하는 걸 더 좋아하고요. 저는 우리 스태프나 현장에서 만난 스태프, 초등학생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까지 모든 인연을 가볍게 여기지 않거든요. 그런 사람 관계에서 (좋은 얘기들이) 오는 게 아닐까요?”


인연을 중요시하는 온주완은 남궁민과도 ‘스쳐 지나갈 뻔했던’ 만남을 또 하나의 인연으로 만들어냈다. “제가 남궁민 형을 지나가듯이 몇 번 마주쳤어요. 서로 모르니까 그냥 지나가도 되는데 워낙 남궁민이라는 배우를 좋아해서 90도로 항상 인사했어요. 4~5번 정도 마주칠 때마다요. 그러니까 민이 형도 석준수 역에 온주완이 됐다는 말에 기뻐했다고 하더라고요. 인사를 잘하면 예뻐 보이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 예쁜 동생으로 봐주지 않았나 싶어요.”

앞서 전작 ‘펀치’로 인연을 맺은 김래원과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지난해 ‘더스타’ 인터뷰에서 온주완은 김래원이 ‘펀치’을 찍을 당시 2주 동안 감기몸살로 고생해 ‘새벽에 아프면 연락하라’고 했다는 일화를 공개한 바 있다. 온주완이 “배우로서도 형으로서도 좋아하는” 김래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그가 미소를 머금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래원이 형이랑은 스크린골프도 같이 치러 다니고 같은 아파트에 살아요. ‘닥터스’ 세트장이랑 ‘공심이’ 세트장이 4회 정도 물렸거든요. 촬영이 힘든 걸 아니까 ‘형 커피차 불러 줄게요. 세트 들어갈 때 말씀하세요’라고 했더니 ‘바빠서 네가 보낸 줄도 몰라. 나중에 끝나고 밥 먹자’고 하더라고요.”

김래원과 서로 모니터는 안 해주느냐는 질문에는 “드라마를 찍을 때는 제 드라마 모니터할 타이밍도 잘 못 챙겨요”라면서도 “형이 저 다음 작품 할 때 커피차 보내준대요”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미녀 공심이’가 마지막 회까지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온주완은 이 드라마로 부드러운 댄디남 이미지를 추가했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와 병행한 뮤지컬 ‘뉴시즈’에서는 잭 켈리 역을 맡아 104회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뮤지컬 데뷔작임에도 온주완은 탄탄한 발성과 안무, 전문 뮤지컬 배우 못지않은 노래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온주완의 뮤지컬을 관람한 20대 여성 관객들은 공연장을 나서며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인지 몰랐는데 (뮤지컬 공연도) 잘한다”고 칭찬했다. 19세기 말 뉴욕 시, 거리 위의 어려운 생활 속에서 더 나은 삶을 꿈꾸는 10대 뉴시즈 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뉴시즈’의 이번 공연은 아시아 초연이었다. 지난 2월 연습에 돌입해 4월 공연을 올린 ‘뉴시즈’는 3개월의 대장정 끝에 마지막 공연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재연이 올랐으면 좋겠어요. 저는 ‘막공’(마지막 공연)이라서 전석 매진된 줄 알았는데 뮤지컬 관계자분들이 초반에 인기가 없으면 막공도 텅텅 빈다고 하더라고요. 흔히 말하는 ‘역주행’이 쉬운 게 아니래요. 제가 ‘뉴시즈’를 사랑하는 마음을 관객들이 알아준 것 같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잘 끝냈다는 생각에) 보람차기도 해서 막공 때 오열했어요. 그랬더니 팬분들이 ‘막공 때 너무 울어서 우는 사진밖에 없다. 막공 때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못 올리겠다’고 하더라고요.”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건 ‘항상 준비돼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살인자에서 검사로, 사랑스러운 재벌 3세로, 계속해서 새로운 캐릭터로 또 다른 ‘온주완’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석준수처럼 사랑받는 역할을 조금 더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더불어 뮤지컬 배우로서도 나에게 맞는 색깔을 찾고 싶다고 했다.

“스크린 데뷔작을 찍었다고 해서 도전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듯이 뮤지컬 한 작품을 끝냈다고 해서 도전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 순간, 저는 발전이 없을 거에요. 뮤지컬 배우로서의 꿈은 조승우 선배와 ‘지킬 앤 하이드’에 더블 캐스팅되고 싶어요. (한동안 침묵) 무대 연기를 하면 성취감이 어마어마해요. 3시간을 잘 마쳤을 때 오는 뿌듯함, 배우로서의 자존감이 강해져서 무대 연기는 계속 도전하면서 제게 맞는 색깔을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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