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배우 류준열이 '운빨로맨스'를 통해 주연 배우로 우뚝 섰다.

류준열은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운빨로맨스' 종영 기념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류준열은 첫 지상파 주연작인 '운빨로맨스'에서 '천재'로 자라오면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제수호'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는 아버지와 첫사랑 설희(이청아 분)에 대한 상처로 인해 마음을 문을 닫고 지내다 심보늬를 만나 '연애 천재'가 된다. '운빨로맨스'에서 류준열은 이 시대 최고 사랑꾼의 면모를 보이며 황정음과 환상의 커플 케미를 발휘, 차세대 로코킹으로 등극했다.

이날 류준열은 공동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부터 촬영 에피소드,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하 류준열과 일문일답.


-'운빨로맨스'(이하 운빨)를 끝마친 소감은?
바로 다음 작품을 하고 있어서 정신없긴 한데 그 와중에도 즐겁고 행복한 것 같아요. 다친 사람 없이 무사히 마친 것에 의미를 두고요. 행복합니다.

-스스로는 '응팔의 저주'를 깼다고 생각하나.
피할 수 없는 질문이긴 한데 그것보다는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자체가 행복하고 소중한 작품이라는 기억만 갖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매우 소중한 작품이다 보니 노년에 연기 생활을 오래 한 후에도 '류준열의 베스트 작품은 '응답하라'였다'고 평가돼도 괜찮을 정도로 행복한 작품이어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응팔'은 또래 배우들과 함께 했고, '운빨'은 선배들과 함께 했다. 차이점이 있나?
'응팔'때는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친해질 시간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여배우와 돈독하게 연기하면서 호흡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둘만의 시간이 많다보니 감정을 주고받는 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룰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첫 주연작인데 '응팔'과 비교했을 때 연기적인 차이점이 있었나.
촬영 시간이 길어져서 체력적으로 많은 경험을 했어요. '응팔'은 여러 가족이 나눠서 감정선을 교류하는데 '운빨'은 드라마의 관통선이 심보늬와 제수호의 이야기여서 이들을 둘러싼 인물에 대한 고민이 재미있었어요.

-부담감은 없었나.
시청률에 부담을 느끼고 연기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제작진도 그렇다고 기억하고 있고요. 수호에 몰입해 있다 보니 시청자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게끔 연기하려고 노력했죠. 인물의 감정선이 갑자기 튄다는 느낌을 안 주기 위해서 고민하면서 연기했어요.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얘기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감사하게 생각해요. 멘트 자체가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잘생김을 연기한다'는 게 비문이잖아요. 어법에 안 맞는. 그럼에도 이런 얘기가 생긴 것에 대한 뿌듯함과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 많은 관심에서 나오는 얘기이기 때문에 감사하죠.

-제수호 캐릭터 설정도 '미남'으로 돼 있던데.
드라마 설명에 나온 부분은 추상적이거나 바람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런 느낌의 배우일 거라는 거죠. 대본이 충분히 나온 상태가 아니고, 천재 CEO라는 모습에서 상상하셨던 것 같아요. 결국 수호가 변화하고 새로운 모습이 나오는 것이 재미 포인트라고 생각해서 그런 설정을 생각하고 연기하진 않았어요.

-운도 계속되면 실력이라고 하는데, 류준열에게 어느 정도의 운이 있다고 생각하나?
제가 아시다시피 숫자로 얘기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웃음) 그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작품은 혼자 하는 예술이나 아트가 아니고 결국에는 사람이 만나서 하모니를 이뤄가는 작업이잖아요. 너무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이고, 그동안 좋은 사람들을 만나왔다는 것에 감사해요. 운보다도 '인복'이 따라줬어요. 신원호 감독님, 황정음 누나, 함께 작업하고 있는 선배님들 다 감사하고 제 운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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