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 인터뷰 /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FT아일랜드가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색깔로 가요계를 수놓고자 한다. 정규 6집 'Where's the truth?'로 약 1년여 만의 공백을 깨고 컴백한다. 이번 앨범은 자신들을 짓누르는 편견과 오해에 맞서, 진실을 찾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한 것은 물론, 멤버들이 직접 프로듀싱해 밴드로서 자신들만의 색깔, 정체성을 확실하게 피력한다.

FT아일랜드는 "각자 곡을 만들 때부터, 앨범 테마와 색깔을 정해놓고 한다"며 "개개인으로 곡을 쓰고, 어떤 곡이 될까 정해지면 그걸 가지고 공유를 시작한다. 편곡과 멜로디를 얘기하면서 곡을 만들어간다. 같이 만들어가는게 커서 레코딩, 앨범을 만들 때는 곡에 대한 이해도 있어서 문제 없이 진행하는 것 같다"며 작업 방식을 밝혔다.

타이틀곡은 'Take Me Now'로 이홍기가 작사, 작곡 참여했다. 신스를 비롯한 밴드 사운드의 폭발적인 에너지로 지난 앨범보다 한층 더 발전한 하드 록 장르를 느낄 수 있다. 가사에도 스스로 해답을 찾아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최민환은 "삶을 살아갈 때 친구, 선배, 부모님의 조언을 듣고 고민이 있을 때 그런 상담을 많이 하는데, 결국 자신이 부딪히고 경험하지 않으면 그 답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기가 생각한 대로 가고, 새로운 방향에서 성공도 해보고, 이런 것을 맛보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인생을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나눈 이야기는 타이틀곡에 대한 고민이다. 'Out of Love', 'Take Me Now', '너에게 물들어' 중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홍기는 "종훈이 한 번 센 노래가 나왔으니 쉬운 노래로 가자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작년에 활동하면서 바뀐 시선이 돌아올 것 같아서, 하드한 걸로 한 번 더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Take Me Now'로 결정한 것은 역동적이면서도 하드한 분위기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대중적인 음악을 많이 했는데, 그런 걸 하게 된 이유가 연장선으로 계속 한 게 있다. 회사도, 주변 분들도 흥행 되는 노래, 노래방에서 할 수 있는 노래를 해야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겠냐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우리의 색깔이 아니었다. 아이돌 밴드기 때문에, 해본 사람이 없잖아요. 그런 조언들에 대해서 다 받아들이지 않고, 저희 나름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는 의미에서 타이틀곡을 지었다."

이번 앨범에서는 타이틀곡을 놓고 고민했지만, 10년이라는 활동 기간은 FT아일랜드에게 고민의 연속이었다. 이홍기는 "어린 나이에 아이돌 밴드로 처음 데뷔해서 홍대 인디신에서 욕이란 욕은 다 먹은 것 같다. 이렇게 욕을 먹으면서 해야 되나 그런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지키기 위해 밴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런 반응이 있으면 웃으면서 넘길 수 있다. 되게 다행인 점은 멤버들이 딱 잡고 가는 그런 게 있다. 밴드는 각자 음악적 색깔이 떠나면서 빛을 내는 거라고 하는데, 저희는 다섯 명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해체하면 어떻게든 먹고 살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꿈과는 멀어진다. 그건 원치 않고, 최초 데뷔한 아이돌 밴드로 가장 오래가고 싶다."


FT아일랜드는 이번 앨범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홍기는 "'락하네, 음악하네, 이런 노래들을 하네'라며 어르신들은 7080 락이 가장 풍성했을 때의 향수를 느꼈으면 좋겠고, 요즘 젊은이들은 밴드가 이렇게 멋있구나라는 매력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밴드의 매력으로는 '밴드 그 자체'라면서 이홍기는 "저희 손에서 음악을 시작하고 끝맺음을 갖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최진환은 "처음 밴드를 했을 때는 이해를 못했다. 각자 다른걸 해서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대화가 안 되고, 자신이 힘든 것만 알아서 음악이 안 됐다. 얘기가 맞았을 때부터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진 역시 같은 의견을 전했다. "호흡이 제일 매력적인 것 같다"며 "민환이의 드럼이 빨라지면 다음이 어떻게 될 지 보이고, 그런 것들을 같이 맞춰가면서 살아있는 음악을 하는 것 같다. 쇼처럼 계속 새로운 것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들으면서 신나게 콘서트를 볼 수 있다는 것, 그런 것이 매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즉흥성 또한, 밴드의 매력 중 하나다. 이재진은 "밴드는 리얼 사운드라 완벽하게 로봇처럼 할 수는 없다. 실수를 해도 넘어가는 노하우, 타이밍, 눈치와 같은 것들이 재미있다. 음원으로 녹음 할때는 기계적으로 비트에 맞춰서 하지만 라이브를 할 때는 템포를 더 올리거나 낮추거나 하는 노래들이 많다. 생동감이 살아있는 것이 밴드인 것 같다"고 밴드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였다.


"저희가 바라보는 FT아일랜드는 항상 되게 멀리 보고 있다. 50살 넘어서까지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FT아일랜드는 "밴드는 나이를 먹어야 멋있다. 다행인 것은 멤버들이 조합이 잘 맞는다. 음악적 성향도 서로 이해해주고 같이 만들어준다"며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FT아일랜드로 남아있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밴드는 공연할 때만 해도, 저희끼리 음악을 시작해서 끝내야 되기 때문에 얘기를 정말 많이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곳을 바라보고 간다는 것 자체가 좋다. 진짜 오래 가면 갈수록 호흡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끝으로 FT아일랜드는 이전 앨범에 비해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5집때는 인디까지 신경 쓰면서, 좀 더 가슴 졸이면서 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때보다 탄탄한 사운드가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는 마음가짐을 보였다. 터닝포인트, 그리고 '쐐기골'로 이번 활동을 정의한 FT아일랜드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한편 FT아일랜드는 18일 0시 정규 6집 앨범 'Where's the truth?'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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