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공유-마동석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터뷰①에 이어] 공유와 마동석은 영화 ‘부산행’에서 남다른 브로맨스를 자랑했다. 연상호 감독의 ‘컷’ 소리를 듣고도 연기를 이어갔다는 두 사람. 꽤 오랜 시간 동안 인연을 지켜온 두 사람은 ‘부산행’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했다.

공유는 최근 ‘더스타’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요미’ 마동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석이 형을 데뷔 전부터 알았는데 원래도 재미있었어요. 지금은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귀여운 이미지로 인식돼 ‘마요미’로 불리지만 생각해 보세요. 마동석 씨가 쫓아오면 안 무섭겠어요? (일동 웃음) 동석이 형은 성품이 좋고 평화주의자예요. 형의 진가를 데뷔 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한 작품에서 만난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었죠. 오래 봐 왔는데 왜 이제야 만났나 싶고.”


두 사람의 인연은 마동석이 배우가 아닌 헬스 트레이너였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석이 형이 운동 가르쳐 줬었어요. 강남의 대형 헬스장 메인 트레이너였거든요. (지금의 공유 씨 몸매를 마동석 씨가 얼마큼 기여했나요?) 덕담 삼아 얘기하자면 기초공사를 해줬죠.(웃음) 형이 트레이너를 하면서 조용조용 오디션을 보고 연기를 겸하다가 이제는 주업이 배우가 됐어요. 미국에서는 마크 콜먼의 개인 트레이너였고, 격투기 전문 트레이너였어요.”

공유는 유쾌한 입담을 뽐내며 마동석의 인품을 높이 샀다. “저는 형이 화내는 걸 딱 한 번 봤어요. 화내는 게 아니라 아주 약간의 움직임이에요. 형이 평소에 화를 진짜 안 내는데 화를 낸 순간이 한 번이기 때문에 기억이 나요. 어떤 액션을 안 취해도 사람들이 조용해져요. (웃음) 동석이 형이랑 있으면 든든하고 편안해요.”


한편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을 그린 블록버스터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이 감염자의 위협에 맞서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담아낸 영화다. 마동석은 임신한 아내(정유미 분)와 함께 부산행 열차에 오른 ‘상남자’ 상화 역을 맡았다. 험상궂은 외모와 우락부락한 근육을 겸비한 모습 때문에 일각에서는 “좀비들이 마동석 한 방에 날아가는 영화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예고편의 댓글 대부분이 ‘마동석 피해서 좀비가 부산으로 달아나는 거냐’는 식이어서 보고 한참 웃었어요. 동석이 형이 영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흐뭇하고 좋아요.”

‘부산행’은 지난 5월 제69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개봉 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공유는 칸에서도 마동석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칸에서도 동석이 형이 나와서 주먹질하면 외국 관객들이 환호하고 휘파람을 불더라고요. 그 공간에 있던 저와 정유미가 벅차서 형에게 실시간으로 (반응에 대한) 문자를 해줬어요. 외국인들은 정의로운 신들이 나오면 더 열광했는데, 이를테면 수안이를 구할 때 ‘4칸만 가보자’는 장면에서 난리가 났었죠. 칸에 함께 못 와서 미안해하는 형에게 현장 상황들을 문자로 보내줬었다. 동석이 형이 우리 영화의 ‘마스코트’죠.”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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