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비스트 /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비스트 멤버들은 수 년을 함께한 멤버 장현승이 떠난 자리를 지키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장현승 탈퇴’ 이전에 극적 타결을 염두에 뒀을 수도 있고, 지금과 같은 결단을 내려야 했을 수도 있다. 두 가지 갈림길에 선 비스트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고, 향후 방향성을 어떻게 모색했을까.

손동운이 말한 장현승과의 결별 이유는 “성향 차이”다. “비스트는 서정적인 곡을 많이 불러요. 현승이 형은 파워풀한 알앤비 곡을 좋아했고, 솔로나 트러블메이커 때 선보였던 음악을 하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팀 색깔이 있다 보니까 음악적 성향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안타깝게도 서로 새로운 길을 걷게 됐죠.”

말을 잇지 못하는 손동운을 대신해 양요섭은 “다섯 명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에 대해 겁이 났어요”라며 입을 뗐다. “조금씩 눈치를 했던 팬분들도 계셨을 것 같고, 걱정을 해소시켜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여섯 명을 사랑해주셨던 팬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장현승이 갖고 있는 좋은 에너지가 빠져서 비스트로서도 참 안타까워요. 남은 멤버들이 더 분발해서 그 에너지를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그 노력에 대해 알아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어 양요섭은 ‘솔로’ 활동을 펼칠 장현승에 대한 응원과 격려를 당부하기도 했다. “우리 뿐만 아니라 현승이의 선택도 응원해 주세요. 솔로 앨범이나 현승이가 할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인정해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5인조 비스트는 올 10월 현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재계약 시기에 팀이 재편되거나, 해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장현승을 떠나 보낸 비스트 팬들은 이들의 재계약 시기에 더욱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용준형은 “최근 투어와 활동 준비를 병행하면서 그 얘기는 많이 나누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저희끼리는 최근까지도 ‘우리 다섯 명은 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뭉쳐 있자’는 얘기를 나눴어요. 비스트의 곡은 저희의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들려드릴 수 있을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은 공식처럼 7년을 기점으로 최대 변화를 맞이한다. 해체하거나, 멤버가 탈퇴하거나 새롭게 들어오기도 한다. 최근에는 팀의 색깔에 변화를 주거나, 개인 활동의 범위를 넓혀가며 그룹의 수명을 늘리기도 한다. 함께 시작했던 동료 그룹들이 저마다의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는 현 시점에 비스트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리더 윤두준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은 없어요. 막연히 오래하고 싶다기 보다는 지금처럼 하면 오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긴 했죠. 친구들과 놀면서 재미있게 하다 보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오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부담감은 없어요”라며 한층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연도별 차트와 수치를 분석한 끝에 이번에도 감성 발라드를 선보이게 된 비스트이지만 “언젠가는 신나는 곡으로 컴백”할 계획도 갖고 있다. 팬들의 희망사항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듯한 비스트는 해외 투어로 인한 짧은 국내 활동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번에는 국내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팬들과 교감할 수 있는 활동에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용준형은 “음악 방송 외에도 재미있는 것들을 해보려고 지금도 구상 중이에요. 재미있는 것들도 많이 하고, 팬들과 만날 기회도 늘려가려고 생각 중인데요. 멤버들과 ‘투어만 아니면 리얼리티도 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었어요. 활동 중이 아닌, 활동 후라도 저희가 꼭 (다양한 활동을) 팬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니 집중하고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20대 초반에 만나 어느덧 서른을 앞두고 있는 비스트는 ‘변화’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 놓여있다. 앞으로 더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도, 좌초할 수도 있는 힘든 시기에 비스트는 서로만을 믿고 의지하며 시작했던 지난날의 초심을 떠올리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많이 변했죠. 저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졌고 거기서 오는 여유가 좀 더 생겼고요. 그래서 항상 이 때쯤 찾아오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 즐기면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여러분의 마음을 리본으로 단단히 묶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저희와 단단한 매듭을 지을 수 있는 활동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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