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터뷰①] 하정우, "아가씨 덕분에 일본어 실력 늘어..메뉴판도 읽는다"에 이어. 박찬욱 감독은 배우들과 사적인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정우는 "특히, 김태리는 잘 트레이닝 된, 공을 많이 들인 신인배우였다. 함께 차를 마시고, 밥을 먹고, 일본어 수업도 병행하면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다"라며 "배우 뿐아니라, 스태프들도 마치 여러 작품을 함께 한,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감독님은 그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노력하고, 시간적인 투자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태리도 그러한 촬영장에서 금새 릴렉스가 되더라. 준비가 잘 된 신인배우이고, 오롯이 숙희 역할을 위해 태어났구나 할 정도로 대단했다. 화보 촬영장에서도, 칸에서도, 정말 상황 마다 바뀌는 천의 페이스이다."고 감독님의 의도대로 친해진 신예 김태리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해줬다.

하정우는 역사극, 현대극 등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뭐가 어울리고 맞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심지어 의상이나 헤어, 메이크업 등 캐릭터의 외모를 완성해 나가는 스태프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내가 평소 해보지 않은 거라면 과감히 도전 정신을 발휘한다"라고. 그에게 박찬욱 감독이 또 다른 작품으로 섭외 요청을 한다면 흔쾌히 응하겠느냐고 물었다. "(웃음)흔쾌히는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당연 우선 순위이시다."라고.

또, 배우 아닌 영화감독으로서 하정우는 "'곡성'도 나홍진 감독이 6년을 준비한 작품이니까. 내용이 무슨 상관 있겠나. 그저 그걸 보고 기운을 느끼면 되는 거고, 그래서 관객들이 그 영화에 대해 한표 던져주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내가 만든 영화는 이제 고작 2편이다. 3번째 작품을 완성해보면 나만의 증상을 알게 될 것"이라며 "3년 후 쯤 메가폰을 쥐고 싶다. 내용은 코리아타운내 한인회장 주변의 이야기이다."라고 귀뜀했다.

평소 하와이를 자주 가는 이유에 대해 그는 "아무리 짧은 일정이라도 단지 하루를 굉장히 느린 템포로 시간을 보내는 게 너무 좋다. 최근엔 멍때리기 대회도 국내에서 열리지 않았는가. 호놀룰루 공항 외곽서 비행기 이착륙을 바라보는 내 모습이 좋다. 그 곳에서 '허삼관'을 완성했지만,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하와이를 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43살 즈음 결혼하기를, 아니 3년이내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아버지인 배우 김용건씨도 예능 등 방송에서만큼 그를 재촉하시지는 않는단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영화 <아가씨>를 추천하는 이유를 물었다. "백작이란 캐릭터는 나사가 하나쯤 풀린 듯 하게 연기하면 관객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박 감독님이 내게 귀엽다고 해주신다. 그러한 내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동성애와 같은 파격 소재도 있지만, 이 작품은 스토리에 집중하면 굉장히 재밌다. 박찬욱스럽다는 선입견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깨 줄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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