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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제훈 "'시빌워'에 대적할 한국판 히어로물 탄생할 것"
"'늑대소년'보고 꽂혔어요. '탐정 홍길동'이 이렇게나 상업영화로 둔갑할 줄은 몰랐죠. 현재 충무로에서 조성희 감독님 만큼이나 자신의 색채가 강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연출자가 몇명이나 될지 궁금했어요. 전 어릴적 꿈이 배트맨이었는데,(웃음) 부(富)의 상징이자, 배트카를 타고 악의 무리를 심판하는, 특히 '다크나이트'를 보면서 나도 한번쯤 저런 암흑속의 영웅이 되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했어요. 홍길동도 그러한 면에서 비슷한 부분, 즉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20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복수의 대상을 눈앞에서 놓친다는 내용을 담았죠."
tvN [시그널]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으로 맹활약한 배우 이제훈이 이번엔 탐정이 되어 돌아온다.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대세배우 송중기의 출세작 중 하나인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이 그만의 특유한 만화적인 색채가 빛나는 미장센과 독특한 소품 등으로 관객들의 입맛을 북돋을 장전을 마쳤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제훈. 그는 조 감독에게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던 순간과, 시사회를 마친 지금을 비교하면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그도 그럴것이 조성희 감독의 신작 <탐정 홍길동>은 컴퓨터그래픽 효과가 영화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배우들의 상상력을 극도로 요구한 촬영이 필수였던 터. "굉장히 만족해요. 허나, 이대로 끝내기엔 아쉬움이 있죠. 에필로그에서 보여주 듯 이번 영화가 잘되서 속편 아니, 시리즈가 나오길 배우들 모두가 바랬죠."
과거 독립영화로 서로에 대해 알기 시작했다는 이제훈과 조성희 감독. "전 <파수꾼>으로, 감독님은 <짐승의 끝> 이란 독립영화로 활동했었고, 두 감독님이 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면서 상처와 아픔을 표현하는 데 있어 그걸 좀 더 다채롭게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번 홍길동을 연기하면서 감독님의 주문은 단 하나, 프레임 안팎에서 좀 더 자유롭게 연기해달라 였죠."
이번 작품에서 탐정 홍길동의 매력을 잘 살린 건, 멋진 중절모도, 트렌치코트도, 손에 쥔 한자루의 권총도 아닌, 바로 두 아역들의 눈부신 활약이었다. 이제훈 또한 "제겐 너무나 귀여운데, 음흉하게 접근해야 했죠. 극 중 범인을 추격하면서 매 중요한 순간마다 방해요소가 되는 동이(노정의)와 말순(김하나)를 보면서 홍길동이 가진 카리스마는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죠. 평소 아이들을 좋아해요. 촬영장에서 그녀들은 제게 넘나 해맑게 다가왔어요. 그 순간 전 어른이지만 어른이 되지 못한, 동심이 가득한 피터팬과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즐겁게 촬영했죠, 후훗!"
인터뷰 전날, 외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개봉 첫 날 82만명이라는 경이적인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제훈은 "헐리우드 히어로물에 익숙한 국내 관객에게 낯설지만 신선함을 주는 작품이 될거라고 확신해요. 영웅담의 이야기도 한국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거죠."(인터뷰2 에서 계속)
이제훈이 주연한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겁 없고, 정 없고, 기억 없고, 친구도 없지만 사건 해결은 99% 성공률을 자랑하는 탐정 홍길동이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단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던 중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 광은회의 충격적 실체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5월 4일 대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