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효주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4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로 돌아온 한효주가 나탈리 포트만의 "<블랙스완>과 같은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1943년 일제강점기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의 기생 학교 '대성권번'에 소속되어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을 갖춘 최고의 예인 '소율'을 연기한 한효주. 지난 8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여배우들이 빛나는 영화, 등장인물이 주는 에너지가 강렬하게 느껴져 이 작품을 선택했다. 감독님의 첫 인상도 강렬했다. '해어화'란 작품은 모짜르트와 모짜르트의 이야기를 전하는 작품이란 말에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고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던 소감을 밝혔다.

한효주가 연기한 '소율'은 극 전개 중 의도치 않게 연희(천우희)와 윤우(유연석)를 안타까운 죽음으로 몰아세운다. 이에 그녀는 "그 때문에 즐거움 보다는 괴로움으로 촬영하는 동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전작 <뷰티인사이드>에서도 호흡을 맞춘 동갑내기 친구인 천우희에 대해서는 "'한공주'를 인상깊게 봐서 그런지 배우로서의 호감도가 높았다. 사실, 영화 전체적으로 '연희'라는 인물은 반짝반짝 빛나야 했고, 남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을 가져야 했다. 완성된 작품을 보니 역시나 천우희가 했었어야 했구나하는 감탄이 절로 들었다"고 박수쳤다.


이 영화는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의 노래 '조선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엇갈린 선택을 하게 되는 마지막 기생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로 친한 친구와 좋아하는 이성이 같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제가 피할거다. 너무 힘들 거 같고, 제가 피해서 마음이 편할 거라면 그 방법을 선택하겠다"라고. 그러면서 한효주는 "적어도 달리기는 친구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했다. 피구와 발야구도 그러했고, 체육시간 만큼은 승부욕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한효주는 <해어화>를 통해 "여배우들의 케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연기적으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 최선을 다했다"라며 "극적인 연기를 아직까지는 보여드린 적이 없어 도전해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 대중에게 '청순 가련의 대명사'로 인식된 여배우라는 점에 대해 "그걸 벗어나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그런 모습을 더 찾으시는 듯 하다.(웃음) 이 작품에서 제가 연기한 '정소율'은 분명 다르다. 그녀를 연기할때 연민이란 걸 느꼈다. 짠했고, 처절했고, 안쓰러웠다. 몇몇 관객들은 그 모습이 악역으로 보일거다. 그럴만한 사연을 간직했고, 동정심을 부르는 캐릭터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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