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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박보검 "아이린vs혜리? 친구같이 편한 사람 만나고 싶어요"
‘뮤직뱅크’를 책임지는 꿀케미 MC 박보검과 아이린은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는 알콩달콩한 진행 솜씨로 매주 금요일 오후를 책임지고 있다. 박보검과 아이린의 달달케미에 푹 빠진 애청자도 나날이 속출하고 있다. 대세 아이콘답게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는 두 사람이다.
벌써 10개월째 ‘뮤직뱅크’ MC로 활약 중인 박보검은 대본을 달달 외워서 완벽한 진행을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아이린과의 깜찍한 호흡을 보면 가끔 애드립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는 “애드립도 그 때 그때 컨펌 받고 넣어요. 아이린 씨랑 대기실에서 연습을 진짜 많이 하고요. ‘뮤직뱅크’ 하면서 친해진 가수 없냐고 물어보는데 계속 연습하다 보니까 친해질 리가 없죠. 늘 할 때마다 긴장돼요”라고 말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뮤직뱅크’ 무대에 오르면서 박보검은 “팬들이 소리를 지르면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진다”고 했다. 특별한 기억들을 끄집어내다 ‘당황했던 순간’을 회상한 것. “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요. 마이크에 담겨서 모니터로 송출되기 때문에 제 육성과 아이린 씨 육성밖에 안 들리는데 소리가 묻히면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져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요. 방송사고까진 아니지만, 당황해서 말을 막 더듬었던 적이 있었어요.”
관심의 표현이겠지만, ‘뮤직뱅크’의 아이린과 ‘응답하라1988’ 혜리와의 케미를 비교하는 누리꾼들도 많다. 실제 이상형과 더 가까운 사람은 누군지 박보검에게 직접 물었다. 그는 “그 두 분에 대해 확실하게 잘 알지는 못해요. (10개월을 봤는데요?) 아직까지 서로 존댓말하고 지내요. 이상형이라고 정해진 것은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건 엄마처럼 잘 챙겨주면서도 친구같이 편한 사람을 잘 만나고 싶어요”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렇다면 박보검이 볼 때 ‘누구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웃음을 빵 터뜨리며 “글쎄요. 누가 더 잘 어울려요?”라고 되묻는 그였다. 그리곤 “두 분 다 매력이 달라서요. 그분들께 ‘저 어떠냐고’ 나중에 꼭 물어봐 주세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혜리를 먼저 인터뷰했다’고 했더니 “만약에 걸스데이 분들이 나올 때까지 ‘뮤직뱅크’를 하는데 나오면 정말 반가울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꽃보다 청춘’ 안재홍-류준열-고경표 “형들과 다 편해졌어요”
tvN ‘꽃보다 청춘’의 여정을 떠나기 전, 박보검은 함께 여행하게 된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와 “XX친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꽃보다 청춘’ 1회에서 세 형들은 ‘뮤직뱅크’ 일정을 마치고 뒤늦게 합류하는 막내 박보검을 위해 휴대전화 유심칩을 구매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고경표는 동생의 끼니 걱정에 음식을 포장해가는 정성을 들이기도 했다.
“지금은 형들이 다 편해졌어요. 마지막에 경표형이랑… (고경표 씨가 엄청 예뻐하더라고요) 그죠. 저 방송보고 엄청 감동받았어요. 방송 볼 때 울컥한 게 ‘보검이 밥 내가 살게’ 그 말 한마디에 정말 감사했죠. 그리고 비행기 놓쳤다고 했을 때 뭐라고 한마디 할 법도 한데 ‘괜찮아. 거기 위험하니까 밖에서 자지 말고 안에서 자’라고 얘기도 해주고 준열이 형도 ‘바꿔봐. 돈 아껴 쓰지마. 좋은 데서 자’라고 해줬고 재홍이 형도 ‘바꿔줘 봐’라면서 많이 챙겨주셨어요.”
‘꽃보다 청춘’ 첫 회가 방영된 후 계획에 없는 여행을 위해 납치될 때조차 침착하고 배려심 깊은 모습을 보였던 박보검의 모습은 ‘천사’에 비유될 정도였다. 박보검의 예쁜 행동은 남자 스태프들의 광대승천을 도왔다. 의도됐다기보단 몸에 배어있는 ‘애교’도 있는 듯 보였다. ‘실제로도 애교 있는 성격이냐’고 묻자 박보검은 “애교요? 그렇게 많진 않은데… 없지도 않아요. 애교 부리지 않아요, 저”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애틋한 남매 “형, 누나가 있어서 부모님께 감사해요”
박보검에게는 열 살 넘게 차이 나는 형, 누나가 있다. 다수의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보검은 꼼꼼하게 방송 모니터를 해주는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설 연휴에 조카들에게 세뱃돈은 줬냐’고 했더니 금세 표정이 어두워진다. “못 줬어요. (못 만났어요?) 아니요, 못 줬어요. 미안했어요. 교회에서 만나긴 했는데 광고 촬영이랑 겹쳤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를 기억하기라도 하듯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짓던 그가 “예쁜 옷 선물하려고요”라며 다시금 웃어보였다.
박보검은 형, 누나와 주로 모니터를 한다고 했다. “누나랑 형이 부족한 점이 있으면 객관적으로 다 말해줘요. 연기 연습을 가족들과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누나랑 형한테도 존댓말 해요?) 아니요, 반말해요. 부모님께만 존댓말 해요.”
유난히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가 ‘응팔’이었기에 응팔 속 형제 중 어떤 형제가 보검이네와 가장 비슷한지 물었다. 주어진 보기는 ‘으르렁 자매’ 덕선이 네와 ‘애틋한 형제’ 정환이네였다.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환이네’를 택한 박보검은 “저희 서로 애틋해요. 형, 누나가 있어서 감사한 게 제가 겪어보지 못했던 것을 먼저 경험했잖아요. 그래서인지 제가 느껴보지 못했던 것을 먼저 말해주기도 하고, 제가 궁금한 걸 다 알려줘서 고마워요. 형, 누나가 있어서 부모님께 감사해요”라고 답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방탄소년단 뷔와의 공통 관심사는 음악
박보검과 방탄소년단 뷔는 SNS를 통해 서로의 활동을 응원할 정도로 ‘훈훈한 친분’을 과시 중이다. 특히 박보검과 뷔가 L놀이동산을 함께 간 사실이 밝혀지자 ‘두 사람의 관계’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다. (2015년 12월 18일자, 방탄소년단 뷔 인터뷰)에서 뷔는 ‘내일도 칸타빌레’에 출연한 친구를 통해 박보검과 친해졌다고 밝혔다.
박보검은 “저도 방탄소년단이 춤과 노래를 잘해서 굉장히 팬이었는데 뷔가 먼저 다가와서 ‘내일도 칸타빌레’에 출연한 친구 덕분에 형을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뷔가 ‘연락처를 알고 싶다’고 그 친구한테 제 연락처를 물어봤고요. 먼저 연락이 와서 지금처럼 잘 지내고 있죠”라며 뷔와 친해지게 된 계기를 언급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뷔는 “연기를 정말 하고 싶다”고 했고, 박보검과의 인터뷰를 하루 앞둔 날 KBS2 새 드라마 ‘화랑: 더 비기닝’을 통해 뷔가 연기자로 데뷔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박보검은 이를 염두에 둔 듯 “조만간 또 연기한대요. (연기 조언도 해줬나요?) 아니요. 제가 뭐라고. 평소에 뷔가 ‘연기하고 싶다’고 말을 많이 하긴 했어요. 그래서 저도 제가 아는 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얘기해줬던 것 같아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보검과 뷔 사이의 매개체는 ‘뮤직뱅크’였지만,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면 ‘공통 관심사’가 있지 않았을까. “뷔와의 공통관심사요? 음악이요. 뷔도 작사, 작곡에 관심이 많고 저도 기회가 되면 자작곡을 팬분들께 짠하고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뛰어난 실력을 갖춘 것도,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많이 배워서 앨범이나 OST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이 순간, 그는 ‘응팔’ 같은 인생작을 또 만나게 될까. 높아진 인기만큼 그 어느 때보다 박보검의 차기작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는 조만간 대중과 만날 좋은 작품을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
[인터뷰①] 박보검 “내 사람들의 쓴소리? 제가 참 복 받았죠”]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