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배수지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도리화가' 선택 이유? 연기자로 더 성숙해지고 싶어"
"진채선 보면 제 연습생 시절 모습 떠올라"

"어릴적 가수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고요. 도리화가 속 진채선을 연기하면서 제 연습생 시절 기억들이 도움이 많이 됐죠. 안타까운 환경의 여주인공이나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 쓰고 가수가 되겠다던 저나 말이죠."

인기 걸 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배수지)가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으로 분했다. 전작 <건축학개론>의 흥행으로 '국민 첫사랑'이란 수식어를 얻으며 차기작에 대한 팬들의 지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에 반해 수지는 시대극으로 모험(?)을 선택했다.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웠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배수지)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수지. 왜 <도리화가>를 택했냐는 질문에,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하고 싶었어요. 작품에 푹 빠진 거죠.(웃음) 전작에 비해 감정선이 많이 필요했어요. 연기적인 측면에 더 가까이, 도전을 한 거죠.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 차기작 선택에 있어 전략적인 차원도 필요했겠지만, '국민 첫사랑'이란 기대에 부흥하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버렸어요. 류승룡 선배님이 '너 참 독하다'라고 말씀 해주신 것도 이번 영화에 제 스스로 거는 기대가 커요."라고 배수지는 작품 선택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소신을 밝혔다.

미쓰에이의 멤버가 되기 위해 남들 보다 먼저 나와 연습을 했고, 또 늦게까지 남아 연습을 반복했다던 수지는 여류소리꾼 진채선이 소리를 득음하는 과정과 그 당시 여자이기 때문에 핍박 받았던 시대 상황을 빗대며 "저 보다 몇 십배 서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수지의 연기 욕심은 의외로 컸다. 그는 "판소리 장면이 너무나 미숙했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라며 "지난 1년 간의 판소리 연습은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어요. 동시에 진채선이라는 인물의 성장통을 그린 작품이었기에, 완벽함 보다는 간절함을 관객들에게 진실성 있게 보여주리라 생각했죠. 다행히 감독님께서도 이러한 채선의 성장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순서대로 촬영해 주셨고요."

수지는 가수활동과 병행하면서 판소리를 흥얼 거릴 때가 많았다라고. "가요 발성과는 완전히 달라요. (판소리) 선생님께서 계속해서 지적해 주셨고요. 판소리는 이 영화의 한 소재일 뿐, 다른 많은 볼 거리가 가득한 작품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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