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스무살'에서 김민수 역을 맡은 배우 김민재 인터뷰 / 사진: 이은주 기자, star1@chosun.com


신인 배우 김민재는 tvN ‘칠전팔기 구해라’(2015)에서 인기 그룹 ‘임팩트’의 리더 ‘사기준’ 역할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했다. ‘칠전팔기 구해라’를 본 관계자의 오디션 제안이 인연이 되어 ‘프로듀사’에도 얼굴을 내비쳤다. 최근엔 ‘두 번째 스무 살’에서 최지우 연기 인생의 첫 아들 김민수 역을 맡아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제 인생을 찾아 나서는 스무 살 청년의 모습을 연기했다. 현재는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로 첫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이 모든 일이 2015년 한 해에 이뤄졌다.

여기까지만 보면 김민재는 배우로서 착실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여느 신예와 다르지 않다. 그가 다른 행보를 보인 건 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4’의 1,2차 오디션에 참가하면서부터다. 꽃미남 외모에 수준급 랩실력을 보인 김민재에게 이목이 쏠렸고 이때부터 “배우야? 래퍼야?”라는 질문들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김민재는 17살 때 CJ E&M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생 생활을 했다. 그는 탁월한 감정 표현이 노래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에 소속사에 “연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음악을 먼저 접하고 연기는 그다음에 만나게 됐지만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김민재는 “연기자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고 대학에 진학해 연기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욕심이 많다’는 배우 김민재의 무서운 질주가 벌써 시작됐는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스무 살’에서 최지우의 아들 역을 연기한 김민재는 “최지우 선배님을 모르는 분은 없잖아요. 대단한 선배님이어서 어려워했는데 ‘아들, 아들’ 하면서 편하게 해주시고 진짜 잘 챙겨주셨어요. 제가 느낄 때 감정 연기를 절대적으로 정말 잘하세요. 웃고 계시다가도 ‘컷’하면 울고 계세요. 감정 연기에 대해서도 여쭤봤는데 잘 알려주셔서 감사했죠”라며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극중 아들 민수가 엄마 노라에게 사과하는 장면에서 NG를 몇 번 냈던 그는 “신인인데 NG를 많이 내 힘들고 죄송했다”고 했다. 그때 선배 최지우가 “시간을 가지고 편하게 하라. 다시 해보자”면서 김민재를 다독였고, 그는 “모두가 잠을 못 자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눈물이 안 났는데 최지우 선배님의 배려와 격려가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치 리모컨이라도 있는 것처럼 버튼을 누르면 눈물 연기를 하고, 또다시 버튼을 누르면 일상으로 돌아오는 선배 최지우의 연기에 감탄했다는 김민재. 시작이야 어찌 됐든, 그는 눈앞의 교과서와도 같은 선배들의 연기에 잘하고 싶은 조바심을 느낀다.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이유도 “연기를 더 잘하고 싶어서”다.

인터뷰 당시 2016학년도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이라고 했던 그에게 ‘대학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김민재는 “연기의 기초 과정이나 연기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표현 방식을 보고 싶어요. 대학을 가고 싶은 가장 큰 이유가 연기를 배우고 싶어서 에요. 선배님들 보면 연기를 감으로도 하는데 저는 연기를 잘 모르고 감보다는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다양한 경험도 많이 없고요”라고 답했다. 이후 CJ E&M 측은 김민재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수시 전형에 합격해 16학번이 된다고 밝혔다.


데뷔한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가고,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조금씩 확인해 나가는 중인 김민재. 배우가 되기 전부터 랩을 했고, 배우로 활동하고 있었지만 ‘랩이 하고 싶어서’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갔던 것처럼 김민재의 다음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연기자로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기에 평행을 이루던 ‘랩과 연기’라는 시소가 연기 쪽으로 더 기울어진 건 아닌지 물었다.

“드라마를 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이었어요. 저는 제 입으로 배우라고, 래퍼라고 못 하겠더라고요. 아직은 연기도, 랩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설경구 선배님이 ‘영화배우 설경구입니다’라고 인사할 때 다들 ‘배우구나’라고 인정하잖아요. 그렇게 되려면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죠. 연기해야 하나, 랩만 해야 하나라는 건 사람들이 말하는 ‘배우’ 혹은 ‘래퍼’라는 카테고리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저는 랩도, 춤도, 연기도 좋아서 어느 것도 정하지 않으려고 마음먹었어요. 다만 어떤 상황이 와도 비록 힘들지라도 다 해낼 수 있도록 연습을 해놓으려고요.”

이십 대의 시작을 상쾌하게 연 그는 앞으로 마주하게 될 ‘새로운 도전’에 벌써 설렘을 느끼고 있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성실해지겠노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예의 바르지만 자유분방함을 잃지 않겠다고도 했다. 스무 살 김민재, 그가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궁금해졌다.

“20대의 목표는 다양한 경험을 쌓는 거에요. 랩, 노래, 춤, 연기, 라디오 등 모든 연예 활동을 하는 게 좋아요. 아직 뚜렷하게 정해진 건 없지만 다음에 어떤 과제들이 주어져도 잘 해내고 싶어요. 비록 ‘그건 진짜 배우가 아니야’라고 할지라도요.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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