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윤석 / 이은주 기자 star1@chosun.com


"김신부, 상당히 피곤해 보였으면..감독 주문"
"<추격자> 선택, 내 선택이 옳았다."
배우 김윤석이 악마를 물리치고 영혼을 구하는 '사제'로 변신, 극장가를 뜨겁게 할 전망이다.

김윤석이 출연한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은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박소담)를 구하기 위해 두 사제인 김신부(김윤석)과 최부제(강동원)의 예측불허 활약상을 담은 미스터리 액션 드라마.(11월 5일 개봉)

10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윤석은 실제 딸 가진 부모의 심정으로 극 중 악귀에 씐 여고생(박소담)을 대한 소감으로 "우리 딸이 그러면 미치죠, 생각도 하기 싫어요."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굉장히 철두철미한, 독특한 성격을 가졌다는 장재현 감독은 '김신부'역의 김윤석의 모습은, 상당히 피곤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단다. "진이 빠진 사람 말이죠. 오직 한 소녀를 구출하기 위한 집념 하나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이끌어 나가는 김신부는 말도 단답형이고, 이성적으로 냉정하거든요. 과거 <추격자>(감독 나홍진)에 출연을 한다고 결심했을 때, 주변 지인들이 '5만도 안 넘을 스릴러물'이라고 혀를 찼어요. 내 선택이 옳았죠. 지금 충무로는 스릴러 장르의 제작으로 뜨겁잖아요? 이번 영화도 새로운 장르로 신호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작품 선택에 대한 후회없는 소신을 밝혔다.

김윤석은 이어 "한번 볼 작품이 아니에요.(웃음) 밀도 있는 대사가 장면 곳곳에 숨어 있죠. 게다가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단순히 엑소시즘을 다룬 호러영화가 아니라는 거죠. 아무도 몰라 주는 희생, 즉 비주류의 사람들 말이죠. 평범한 여고생과 신학대 낙제생, 그리고 나처럼 교단에서 눈 밖에 난 신부를 장감독은 여실히 보여주려고 했던 거예요."

다작배우가 되기 싫었던 김윤석은 지난 6월 개봉한 <극비수사>(감독 곽경택)에 대해 언급했다. "그 영화는 작년 겨울에 개봉했어야 했죠. '1년에 1편 찍자'는 원칙이 무너진 거예요.(웃음) 그 영화가 11월 13일에 일본 오카사에서 열리는 한국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 받았죠. 축제처럼 즐기고 오려고요, 맛집도, 술집도, 하하!"

이렇듯 진중히 작품 하나하나의 선택에 몸이 벤 그도 "게으르고 믿음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채찍질을 한다. 실제는 신앙심이 없다고 밝힌 김윤석은 그래서인지 극 중 기도문을 외우는 것이 어색했다고 말했다. "가까운 신부님께 조언을 구했더니, 신부님은 '당신이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분이 하신다고 생각하라'고 주문하셨어요. 그 말씀이 연기하는 데 굉장힌 힌트로 작용했고, 큰 도움이 됐어요"라고.

덧붙여 가족들에게 기도문을 외우는 모습을 보여줬냐는 질문에 머쓱해하며 "그건 아니고, 와이프가 책은 추천해 줬어요"라고 말했다.

[인터뷰②] 김윤석, "속편요? 강동원 혼자 잘 해보라고 하세요."(영화 '검은사제들')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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