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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 "섹시? 큐티? 우린 병맛스러워 신선하다"(인터뷰)
흔한 걸 그룹의 콘셉트인 '섹시'와 '큐티'를 버린 지 오래다. '직렬 5기통' 춤으로 유투브 등을 통해 전 세계를 석권한 크레용팝(엘린, 소율, 금미, 초아, 웨이)이 만 1년 만에 미니 2집 [FM]으로 돌아와 국내 남성 팬들의 심박수를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지겹도록 착용한 헬멧을 벗었어요. '어이' 당시에도 모자를 썼지만..이번 콘셉트에도 뭔가 걸쳐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압감도 들었죠. 허전하네요, 하하!"
신곡 'FM'은 히트곡 메이커 신사동호랭이가 작업했다. 크레용팝 멤버들은 그와의 첫 대면이 "마치 팬미팅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우리 개개인의 특징을 너무 잘 아셔서 깜짝 놀랐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곡 작업을 했어요. 시간이 갈수록 크레용팝의 숨은 남성팬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긴밀했어요"
멤버들 모두 어느 덧 20대 중반을 오고 가는 나이. 이번 활동 퍼포먼스도 어떻게, 잘 견뎌낼까 걱정했다. "우리가 늙다니요?(웃음) 박진영, 지누션 등 대선배님들의 열정도 강한 이 시기에..절대 지치지 않아요. 머리 쪽은 특히 가벼워졌고요, 호호"
크레용팝의 미니 2집 타이틀곡 'FM'은 뭐든 FM처럼 행동하고 사고하는 남자를 크레용팝의 매력으로 바꿔 놓겠다란 가사가 주를 이룬다. 멤버들은 "싫죠! 우리 다섯 명은 모두 융통성이 통하는데..실제 그런 남자를 만난다면 진심 어린 충고로 부드럽게 설득해 보이겠어요"라고 연애관도 살짝 비춘다.
크레용팝은 남성 팬들의 지지와 호응이 압도적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팬들도 기억에 남을 듯 했다. "너무 많죠. 콘셉트 자체가 특이해서 매번 다르게 나올때마다 똑같은 의상을 구해서 입기도 하고, 이번엔 팔부터 부츠까지 멋지게 착용하고 대학로 한복판서 아이언맨 가면을 두른 채 플래시몹 이벤트를 선사한 거에요. 비가 내리는 굳은 날씨에도 영상까지 촬영해서 유투브에 업로드해주는 열의까지..너무 놀랐고, 감동까지 받았어요."라고 고마워했다.
최근 크레용팝 외에도 '미쓰에이', '레드벨벳' 등 걸 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타 걸 그룹과의 차별점에 대해 이들은 "우린 뚜렷하게 귀엽거나, 섹시하지도 않아요. 우린 악동스럽고, 심지어 병맛(?)스럽죠. 그래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신선함을 주고 있는 그룹이죠."라고 다소 거칠게 소개를 한다. 하지만, 실제로 본 크레용팝은 좀 더 성숙미가 넘치고, 더해서 여성스러운 매력도 있다. 뭇 남성들이 단순히 이들을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것만이 아닌 이유인 듯 하다.
크레용팝의 눈부신 활약은 작년 팝스타 '레이디가가'와 미국 12개 도시 투어 경험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호의호식하고 왔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스케쥴도 여유로웠고, 곳곳을 누비던 투어버스 내부도 쾌적했어요. 스스로 즐거움을 만끽하며 무대에 오르는 등 1석 2조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됐죠"라고 당시 추억을 회상했다.
크레용팝의 올해 목표는 지난 2013년 엠넷 'MAMA'에서 신인상을 받은 분위기를 살려 '여자그룹상(또는 퍼포먼스상)'을 수상하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 아직 방송 1위는 못했지만, 'EXID의 차트 역주행 사건'처럼 정상에 오른다면 "가면 퍼포먼스를 선사하겠어요"라고 웃음 지었다.
5년 뒤에도, 그 이후에도 늘 '크레용팝' 활동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남는 그룹이 되고 싶다던 이들은 단독콘서트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해외활동과 더불어 준비를 하려고 해요. 존경하는 싸이, 디제이덕 선배님들도 게스트로 꼭 초청하고 싶은 바람이고요. 앞으로도 변치않은 색(色) 유지하며 달릴거니 변함없는 사랑, 아낌없이 부탁드려요"라고 콘셉트에 맞지 않는 숨은 애교도 슬쩍 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