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인터뷰 / 사진: CJ E&M 제공


최우식이 연기한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 속 강호구는 학창시절 일진들의 빵셔틀을 도맡고, 지금은 만화학과를 졸업해 웹툰작가인 친구 청재의 어시스트를 하고 있는 ‘흔한 남자’다. 외모, 재력, 집안, 성격까지 모두 갖춘 엄친아가 브라운관을 휩쓸고 간 자리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순정남’ 강호구가 나타났다.

호구 인생 처음의 외박은 첫사랑 도희와의 여수 밤바다 데이트였지만, LTE급 진도 따윈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6개월 후 임신한 도희가 나타났을 때도 호구는 도희의 출산 과정 내내 도희의 곁을 지키며 보호자 역할을 충실히 했다. 도희의 아이 금동이가 태어난 이후에도 호구는 금동이에게 우유를 먹이고, 목욕을 시키고, 함께 낮잠도 자며 변함없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낸다.

파파라치 취재진을 피해 모텔 방을 전전하던 도희를 위해 호구는 “25년 동안 이 방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자신의 따뜻한 지하방에서 도희와 금동이를 재운다. 완벽하지 않아도, 빠르지 않아도 강호구가 세상 어딘가에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건 ‘도희를 향한 흔들림 없는 순애보’와 때묻지 않은 순수함 때문은 아닐까.

엉덩이를 씰룩씰룩 거리며 동요 ‘삐약삐약 병아리’에 맞춰 병아리 댄스를 추고, 오물오물 아이처럼 말하는 강호구를 보며 최우식은 어떤 배우일지 궁금해졌다. 역대급 순정남 캐릭터 강호구와 반전 매력남 최우식을 10개의 키워드로 만나보자.


#1. 국보급 순정남

"제가 호구랑 매우 비슷한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호구는 이 세상에 없을 정말 착하고 순수한 아이거든요. 저는 세상에 찌든 것 같아요. 호구처럼 착하지 않아요. (강호구=최우식일 것 같은데요?) 으음, 으음. 그런 사람이 어딨어요? (호구는) 엄청 착하죠."

#2. 최대 호구짓

"호구짓? 저는 호구같이 살았어요.(웃음) 연애할 때마다 호구짓을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저는 머리를 못 써서 밀당을 못해요. 호불호가 강해서 호구짓을 맨날 하는 것 같아요. (퍼주는 스타일이구나?) 상대의 눈치를 보고요. 돈 없을 때는 돈 걱정도 하고요. '더 먹을거야?' 물어보고. 하하"

#3. 오징어주사

"호구가 표민수 감독님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게 다른 감독님을 만났으면 호구는 개에요. 사람도 때리고, 기물 파손도 하고. 주사가 심해요. (한국 문화를 몰라서 실수했던 적이 있나요?) 20대 초반에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술자리 예절에 관한 실수를 많이 했어요. 감독님들과 술을 마시는데 혼자 자작하고, 술 먹기 싫으면 안 먹고 그런거요. 그런데 이제 많이 배웠죠."

#4. 삐약삐약 병아리

"'삐약삐약 병아리' 동요에 맞춰 춘 춤의 안무요? 제가 했죠. 사실 동요를 부는 것도 대본에 없었고, 병아리 댄스도 물론 없었어요. 제가 애드리브로 '삐약삐약 병아리'를 부르는 걸 본 작가님께서 매우 좋아하셔서 매회 '삐약삐약 병아리'가 나오게 된 거에요. '괜히 불렀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랩버전까지 부르라는데 오글거려서 춤을 췄는데 그게 잘 된 거죠. 병아리댄스를 출 때도 오글거려서 조금씩 췄는데 그게 반응이 좋았죠."

#5. 아기와 우식

"금동이를 보냈을 때 많이 울컥했어요. 왜 울컥했냐면 아기를 별로 안 좋아해요. 제가 집에서 막내이기도 하고 막둥이에요. 그래서 아기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안아주는 법도 몰라서 겁이 났어요. 육아법을 알고 나서는 금동이가 제 마음에 안정을 줬죠. 그런 금동이가 갔다고 하니까 마음이 되게 아프더라고요. (금동이 키우는 모습 보니까 정말 잘 키우던데요?) 나중에 제가 결혼하면 되게 잘할 것 같아요. 아기 우유 먹이고 트림 시키는 건 프로수준으로 하니까. (누구한테 배웠어요?) 아기 어머니가 촬영 현장에서 계속 가르쳐 주세요. '어! 아기 목~ 아기 목~'"

#6. '끼'는 어디까지?

"끼를 안 받아봐서 (질문이) 되게 당황스럽네.(웃음) (이번엔 패스해야 하나) 저를 너무 가만히 냅둬요. 하하. 사람들이 나를 게이로 생각하나? 아! 아! 웃으면서 치는 거 있죠? 웃고, 하이파이브하고. 그거 끼 아니에요? (JYP 관계자와 더스타 기자들 모두 끼라고 하기엔 무리수라는 반응을 보이자) 아니구나. 아닐 수도 있죠. 난 그게 끼인 줄 알고.(일동 웃음)"

#7. 강호구♥변강철

"임슬옹 형과의 동성애 연기가 매우 아쉬워요. 더 진하게 할걸. 브로맨스 코드가 많이 안 산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저는 강철(임슬옹)이가 저를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니까 그냥 있었지만, 강철이는 저를 좋아하는 설정이니까 둘이 더 끈적끈적하게 했으면 어떤 그림이 나왔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그래도 뭐,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8. 골반이 큰 여자? 예쁜여자!

도희처럼 기 센 여자는 어떠냐고 묻자 단호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 '귀염상을 좋아하냐'고 물었지만 "아니오"라고 연이어 단호한 답변을 내놨다. "아니오. 저는 야리야리하고 좀 청순한 스타일?" 더스타 기자들이 '우리끼리 예쁜 여자 좋아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우식몰이를 하자 "네. 예쁜 여자 좋아해요"라고 웃으며 체념했다.

#9. 아이돌 했으면 중고딩 급식팬들이 좋아할 덕후몰이상

"아이돌이요? 저는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지 않은 거에요. 참 다행이에요. (팬이 쓴 댓글이잖아요, 저 글이) 덕후몰이상이 정말 웃긴 것 같아요. 인기 아이돌 그룹의 인지도는 무럽지만 저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배우가 좋아요."

10. '국민 반전남' 최우식

"다음에 생겼으면 하는 애칭은 '국민 반전남'이에요. (상남자 캐릭터를 정말 하고 싶군요) 몸을 많이 키우고 싶어요. 이번에 많이 노력하려고요. (유이씨와의 화보 정말 멋있었어요) 그때 많이 피곤했는데 잘 나와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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