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바다로 간 산적' 김남길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star@chosun.com


김남길과 손예진은 드라마 '상어'에 이어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 이하 '해적')에서 또다시 함께했다. 남녀 주인공의 연이은 두 작품, 이례적인 일에 대중들은 둘 사이의 관계를 궁금해했다.

김남길과 손예진은 '해적'의 촬영 중반 열애설을 마주했다. 당시 불거진 열애설에 김남길의 과거 이상형 발언인 '예쁘면서 저를 잘 받아주는 마음 넓은 여자'의 주인공이 손예진이라는 추측(?)이 뒤따랐다. 하지만 김남길은 '해적' 속 자신의 캐릭터 '장사정'다운 너스레로 이를 답했다.

"그 때 우리끼리는 '사귀었었는데 성격이 안 맞아서 헤어졌어요'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오히려 '거봐 사람들 있을 때 그러지 말랬지'이러면서 평소대로 장난치고 그랬어요. 그런데 막상 형들이 불편해하시더라고요. (이)경영 형도 '어떻게 된 거야?'라고 따로 물어보시고. 그래서 똑같이 '헤어졌어요'라고 장난을 치니 '우리한테까지 말 안 할거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에이, 진짜면 그렇다고 얘기하죠'라고 대답했죠."

평소에도 김남길은 함께하는 여배우에게 잘 대해주고 배려하고 이런 것들이 남자배우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여배우마다 다르긴 한데 손예진은 '해적' 속 캐릭터 여월처럼 털털하기도 하고 장난을 잘 받아줘서 편하게 지내왔다.

이런 성격때문일까? 손예진은 인터뷰에서 김남길을 "옆에 오래 두고 싶은 재미있는 오빠"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김남길은 손사래 치며 "저한테는 너무 무서운 여동생이라서 오래 두고 싶지가 않아요"라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실제 두 사람은 연락도 자주 하고 서로 바빠서 연락이 뜸해진 뒤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편한 사이라고. 그는 "전역 후 복귀작을 함께했으니 누가 뭐래도 고맙고 특별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라는 말로 돌직구적인 고마움을 표한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VIP 시사회 당시 손예진-김남길 / 사진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leedaedeok@jp.chosun.com


34살의 나이, 남자로서도 결혼적령기다. 부모님의 결혼 재촉은 없느냐는 질문에 "포기하셨어요"라는 쿨한 대답이 들려온다. "남동생이 결혼했으니까 크게 압박 주고 그런 건 없으신 것 같아요.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시기에도 제가 너무 애 같으니까."

아직까지 혼자인 게 편하다는 김남길은 작품 사이에 잠깐 쉬는 타임이 생겼을 때, 데이트보다는 휴식을 취하거나 축구나 오락을 하거나, 친구들 만나서 당구 한 게임이 좋다. 여자 친구가 있어서 그를 살뜰히 챙겨줄 자신이 아직은 없다고. 그러면서도 "형들은 아직까지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여자를 못 만나서 그런 거다"라고 했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아직은 연애보다는 이제 슬슬 알아가는 연기에 대한 재미를 다른 곳에 뺏기고 싶지 않다.

연기에 대한 재미에, 맞춤 코미디 연기까지 도전했으니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냐고 묻자 그는 "로맨틱 코미디가 사실 '상어' 하기 전에 많이 들어왔었는데 새로운 시도도 좋지만 이미 생각하는 익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낫겠다 싶었던 거거든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시간이 좀 더 지나서 연기에 힘이 더 빠지면 그때는 로맨틱 코미디나, 짐 캐리 같은 정통 코미디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그런 욕심들이 생긴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김남길에게 슬슬 새로운 세상에 눈뜨는 소년의 설렘이 보인다. 그 모습은 아직 '로맨틱'보다 '코미디'에 가깝지만, 그의 성장에 우리는 훌륭한 '로코킹'의 면모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김남길의 코믹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오는 8월 6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김남길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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