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포미닛 / 큐브 제공


데뷔 6년차 걸 그룹 포미닛이 다섯 번째 미니앨범 [4MINUTE WORLD]을 발매,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나섰다. 타이틀곡 ‘오늘 뭐해’는 기존 여전사 느낌의 강한 이미지를 과감히 벗고 대중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서겠다고 다짐한 다섯 명의 ‘여자’ 이야기. 자켓 촬영부터 뮤직비디오 콘셉트, 녹음에 이르기까지 참여도를 극대화한 이번 앨범을 통해 진정 포미닛이 표현하고자 한 목적은? 바로 ‘리얼 포미닛’이다.

19일 오후, 서울 청담동 큐브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허가윤은 “기존의 포미닛은 회사가 원한 콘셉트였죠. 이번 만큼은 우리가 원하는 포미닛으로 비춰지고 싶었어요.”라고 먼저 입을 열었다. 지윤 또한 뮤직비디오 촬영 에피소드를 꺼내며 “평상시 우리가 놀던 장면이 그대로 녹여 들어갔죠. 그런 식으로 계속 찍다보니 안되겠다 싶어 적절하게 커팅을 요청하며 즐기면서 완성했어요.(웃음)”라고 덧붙였다.

포미닛의 이번 콘셉트는 한 마디로 ‘놀이 PLAY’다. 남녀노소 할 거 없이 포미닛의 노랠 들어주고 즐겨주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때문에 컴백 쇼케이스도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에서 공개적으로 이루어졌고, 당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포미닛의 신곡 ‘오늘 뭐해’ 무대를 보며 줄기차게 열광했다. 이는 곧 음원차트 순위로 비례되어 9개 주요 음원사이트 정상을 차지한 결과를 낳았고, 포미닛 멤버들 또한 오랜만의 컴백이라 다소 상기되고 흥분된 표정으로 방송전부터 뜨겁게 반응하고 있는 그들의 앨범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몇 번이나 인사를 전했다.

지윤은 특히, “음원차트 공개가 가장 스트레스의 요인이 된다”고 내뱉자, 바로 옆 막내 소현은 “마치 바이오리듬을 타는 듯 한 느낌”이라며 “음원차트 순위에 따라 그날 우리의 컨디션도 좌지우지 되는 듯 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앨범 소개에 관해 가장 많이 열변을 토한 멤버는 바로 가윤이다. 그는 이번 앨범 작업에 비주얼 아트 디렉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처음 타이틀곡을 들었을 때 자칫하면 너무 복고적이 될 것 같았죠. 화려한 공간에서 즐기는 상상을 끊임없이 해가며 의상은 물론 자켓 디자인 까지 이거 해봐요, 저거 해봐요 하며 계속 의견을 내놨죠. 후훗!”

이 뿐만 아니라, 지현과 소현은 현아 솔로활동과 투윤활동 이후 첫 유닛으로 참여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했다. 먼저 지현은 “예전부터 일명 ‘투현’으로 활동을 왜 안하냐는 팬들의 요청도 있었고..이번 앨범을 통해 나름 충족시키고 싶었어요. 다양한 시도는 늘 기분이 좋거든요.”라고 말했다. 소현 또한 “요즘 가요계는 지극히 자극적인 타이틀과 튀는 가사가 많은데, 언니들과 함께 유닛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되어 영광이죠. 훗날 단독 콘서트를 통해 같은 노래를 여러 멤버가 다른 버전으로 부른다는 거, 머릿속 그림으로도 충분히 흥분되고 설레거든요.(웃음)”

사진 : 포미닛 미니 5집 '오늘 뭐해?' 재킷 / 큐브 제공


최근 미국의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 <퍼니 오얼 다이>에 초청받아 영국의 유명 배우겸 가수인 리타 오라와 호흡을 맞췄던 현아는 “앨범 작업 말미에 다녀왔는데,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됐어요. 리타 오라와의 첫 만남은 진한 포옹이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길거고..그곳에 잠시 머무르는 순간에도 5집 미니앨범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어요. 멤버들은 ‘빨리 오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꼭 봐야 한다’고 되풀이하며 수십번의 카톡질(?)로 절 끊임없이 괴롭혔고, 저도 하나하나 빼먹지 않고 응대를 다해줬죠, 헤헤!”

평소 연예인 친구들이 많지 않다는 믿기지 않는 포미닛 멤버들의 요즘 사생활도 궁금했다. 가윤과 현아는 “타 그룹들은 반대로 활동 당시에는 함께 움직이는데, 활동이 끝나면 각자 개인별로 지낸다”며 “평소 맛집 투어에 길들여진 우리. 영화도 보고 이내 앨범 이야기로 수다를 떨다가도 다시 피자를 시켜 먹고, 또 연습을 하다 앨범 사진 나왔다고 우르르 달려가는 광경을 보면 그리 특별한 외출 없이 회사 주변만 빙빙 도는 삶을 사는 평범한 모습들”이라고 말했다.

위기의 포미닛? 데뷔 6년째 접어든 이 시점에도 한결같이 “위기는 언제나 있었다!”라고 말하면서도 “돌이켜보면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었어요. 매년 4월마다 앨범이 꼬박 나왔고, 그때마다 다른 경쟁 가수들의 질주도 만만치 않았고요. 또, 우리가 멈칫하면 뒤에 컴백을 준비하는 지나(G.NA) 언니가 걱정됐죠.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린 거? 절대 후회는 안하고요. 이 시점에서 함께 활동하게 된 소녀시대, 투애니원 선배님들과 언급되는 거 자체가 무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하!”라고 현아가 또박또박 말했다.

포미닛의 신곡 ‘오늘 뭐해?’는 원래 남성그룹을 위한 곡이었다고. 그 곡을 당당한 여자 스타일로 바꾸다보니 점점 욕심이 커졌고, 우리만의 색깔로 완성된 거 같아 뿌듯하다고 멤버들은 털어놨다. “이번에 활동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콘서트 욕심과 더불어 각종 예능 등 다양한 개별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소현이 말하자, 멤버들 모두 막내 소현을 지목하며 가장 먼저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마녀사냥’을 손꼽아 궁금증을 불러 모았다. 소현은 “아직도 성(性)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요. 제가 아무 때나 물어봐서 언니들이 순간 당황할 때가 많죠”라고 능글 맞게 표정을 바꾸다가도 “이번 타이틀곡 안무의 포인트도 팔과 목덜미를 자주 쓰는 동작이 많아 일명 ‘페로몬 댄스’라 밀어 부치고 있는 중이에요, 크큭!”이라며 즐거워했다.

소녀가 아닌, 20대 중반을 바라보는 포미닛 멤버들의 ‘연애 하기’도 큰 관심사였다. 이에 지현은 “매년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어느 한 팬이 올해는 당일이 아닌 전날 축하해줬어요. 이상하다싶어 그 이유를 물으니, ‘생일날 남자친구와 제발 연애 좀 하라’고 응원 아닌 응원을 해주는 거예요, 흑흑!” 이에 가윤은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가수이기에 그럴거면 경험이 필요하니까 연애 하는 건 좋은 거 같아요”라며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끝으로, 1위 공약을 “팬들과 진한 프리허그 하기, 악수하기”로 마감한 포미닛 멤버들은 “이번주가 음악방송 첫 컴백 인만큼 다양하게 준비를 많이 했으니 기대 많이 해 달라”고.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서는 포미닛에게 ‘오늘 뭐해?’라고 직접 물으니 “첫 방송을 위한 마지막 연습과, 온종일 이어진 인터뷰로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밥을 시켜 먹을 계획이에요”라고 신나게 웃음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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