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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피끓는청춘' 박보영, "시원~하게 밟아주세요"
생각이나 해봤는가, '늑대소년'의 순이가 입에 욕과 담배를 물었다. 약간 낯설어진 박보영을 만나러 가는 길 위에서 생각이 많았다. 도착한 인터뷰 장소에서 만난 분은? 전작 '늑대소년'때문에 잠시 잊었던 '실제' 박보영 그대로 였다.
영화 '피끓는 청춘'에서 박보영은 충청도를 접수한 여자 일진 영숙 역을 맡았다. 이렇게 설명 할 필요없이 박보영의 '피끓는 청춘' 첫 등장 장면은 교복을 입고 다리밑에서 다른 여학생 패거리들을 향해 "XX"이라고 욕을 내뱉는 장면이었다. 박보영은 영숙을 선택한 것에 "매번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시나리오가 많지 않다보니 비슷한 캐릭터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좀 하다가 '언제 해보겠어'라는 마음으로 선택했죠"라고 답한다.
박보영과 영숙의 첫 만남은 그리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욕을 내뱉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사람들 앞에서 욕을 한다는게 심장이 쿵쾅 쿵쾅 거리고 마음대로 안되는 거예요, 그런데 현장에 익숙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워졌어요. 특히 누구를 때리고 이럴 때 굉장히 자연스러워져요. 때리면서 열받아서 '새끼' 이러면서 하는게 신이 났어요."
박보영은 때린만큼 많이도 맞았다. "스턴트맨 언니들이 잘 안보이는 장면에서는 살짝 살짝 시늉만 해주셨어요.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약간의 엇박자들이 생기더라고요. 또 제가 그렇게 맞아본 적이 없어서 용을 써가면서 연기하는게 티가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시원하게 밟아주세요'하고 나니까 진짜 '억!'소리가 나더라고요."
다치지는 않았냐는 걱정에도 박보영은 쿨하게 답했다. "까지고 이런건 늘 다 있는 일이니까요. 약간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어요." 이어 NG가 많이 나지 않았냐 되묻자 "얼굴을 막아야 되니까 손을 올리는데 영화니까 제 얼굴이 다 가려지면 안되잖아요. 그 합의점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차라리 속 시원하게 맞는거면 맞고 '악!' 소리지르면 되는데 전 진짜 아픈데 그게 안보인다고 하니까 또 답답하고"라며 당시를 회상한다.
'피끓는 청춘'의 터프해진 박보영에 '내가 알던 박보영은 내숭 100단 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누리꾼의 후기에서 '박보영에 김보성이 보였다'는 글에 나역시 살짝 공감이 갔다. 이 말에 박보영은 활짝 웃으며 "아싸!"하고 소리친다. 박보영은 그런 반응들이 본인에게 너무 큰 칭찬이라며 작품에 들어가기 전 가득 짊어진 걱정의 짐을 내려놓는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