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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용준형, “비스트 멤버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스트의 용준형. 팀에 일원으로 스스로 튀려 하지 않고 멤버들과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이루려 노력한다. 솔로 용준형. 새로운 무언가를 홀로 보여준다기 보다는 새로운 앨범의 콘셉트에 맞게 담백한 모습을 보임으로서 곡을 살리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홀로 선 용준형을 보며 누군가는 “새롭다” 말하지만, 용준형 스스로가 보기에 이번 솔로 앨범은 나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지난 13일 발표한 신곡 ‘플라워’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 용준형에게 비스트는 든든한 존재다. 첫 솔로 데뷔 무대엔 비스트 멤버 중 가장 먼저 솔로 앨범을 발표한 양요섭이 함께해 얼어붙은 용준형의 마음을 녹였다. 용준형은 “제가 떨고 있으니 (양)요섭이가 ‘나도 첫 솔로 무대 때 떨었다’면서 ‘막상 해 보면 안 떨릴거야’라고 응원해줬다. 다른 멤버들도 ‘방송 봤는데 되게 멋있더라’ ‘잘했다’라고 말해줘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분위기 잡고 ‘준형아 파이팅’ 이런 멤버들은 없지만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씩 해주는데 그게 힘이 되는 것 같다”며 비스트 멤버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타이틀 곡 ‘플라워’는 4~5개월 전 만든 곡이다. “솔로 앨범이 나온다고 결정되기 전에 ‘내 음악은 내 마음대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만들어 놓고 혼자 만족했던 곡”이다. 음악을 만들면 항상 멤버들에게 들려주곤 하는데 ‘플라워’를 들려줬을 때 “(이)기광이가 ‘이거 보내달라’고 하길래 보내줬다. 평소 이동할 때 들었는지 저한테 와서 ‘이 곡 너무 좋은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냐’면서 기광이의 반응이 정말 좋았다. ‘얘 왜 이러지 싶을 정도’로.(웃음)”라며 멤버들도 탐낸 곡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스스로 만족한다고 해서 차트 정복을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아마 차트 정복을 염두에 뒀다면 “’플라워’가 아닌 다른 스타일의 곡을 했을 거”다. 용준형의 솔로 앨범의 제일 큰 목표는 “자기 음악을 하고 있는 친구구나”였기 때문에 ‘플라워’라는 곡을 타이틀 곡으로 선정할 수 있었다.
프로듀서로서 평가하는 비스트의 ‘섀도우’는 “수익적인 면에 너무 얽매이지는 않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다. 물론 실패적이진 않다”고 본다. 용준형이 높이 사는 건 “해외 아티스트처럼 비스트 역시 자체적으로 프로듀싱해서 모든 걸 안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뿌듯하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비스트 멤버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하고 싶은 걸 했고, 시작 단계 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멤버들이 믿고 따라와줬기에 좋은 시작이었던 것 같다.
비스트의 앨범을 앞으로도 용준형이 프로듀싱 한다고는 장담하지 못한다. “너가 프로듀서야”라고 해서 이번 앨범이나 비스트 앨범을 프로듀싱 했던 건 아니다. 외부에서도 곡을 많이 받았다. “제가 프로듀싱 함에 있어 비스트에 플러스가 되면 당연히 제가 해야 하고 외부에서 더 좋은 곡이 오면 그걸로 가야 한다”는 게 용준형의 음악적 지론이다. “팀의 발전이 첫 번째다.”
비스트의 용준형에서, 연기자 용준형으로 솔로가수 용준형으로 옷을 갈아입은 그는 “처음 시작하는 게 많았는데 다행히도 열심히 잘 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성격이 뭘 하든 대충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이번 시작을 계기로 내년에는 음악과 연기 모두 최선을 다해 보여드릴 예정이다.”
함께 하던 일을 혼자 하려면 누구나 힘들고 불안하다. 용준형 역시 다른 멤버들이 채워줬던 부분들을 이제는 혼자 채워나가고 있다. 홀로 무대에 서며 그는 함께 할 때 느꼈던 감흥과는 또 다른 희열을 느끼고 있다. “멤버들의 빈자리는 확실히 느낀다. 멤버들과 항상 함께 했으니까. 그래도 보는 분들은 멤버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끔 하려 노력하고 있다. 멤버들 역시 내 무대에서 자신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더라. 첫 무대 때는 심하게 떨었는데 내일 있을 무대에서는 첫 주보다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꽃은 피기 시작했고 이제 곧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만개한 꽃 향기가 어디까지 퍼질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