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굿닥터'에서 열혈 여의사 차윤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문채원 / 사진 :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KBS 2TV 월화드라마 '굿 닥터'에서 환아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성장해가는 열혈 여의사 차윤서 역을 맡은 문채원을 차가운 바람이 살랑이는 10월 어느 늦가을에 만났다.

'굿닥터'와 문채원을 향한 팬들의 애정이 듬뿍이 담긴 질문들에 문채원이 답했다.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조근조근한 말투로 차분하게. 

◆'굿 닥터' 주원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주원 씨가 활동할 땐 저도 열심히 할 때라 그 친구가 하는 작품을 많이 못 봤어요. 같은 일을 하면서 배우로서 좋은 친구, 좋은 연기자인 것 같다는 느낌은 받았죠. 한 장면이든 지나가는 장면이든 그런 느낌은 받았어요. 제작발표회 때도 얘기했었지만 '굿 닥터'에서 주원 씨가 맡은 배역이 힘든 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잘해줬고 사랑스러운 인물로 소화해내는 걸 보면서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드라마의 중심축을 잘 잡아준 거에 대해서 함께 하는 배우로서 고마웠죠.

◆발달장애청년과의 사랑, 실제로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 작품을 통해 여러분께 메시지를 드리고 싶고 그 소망들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노력했거든요. 저도 가끔은 '이건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러지 않으려고 반성했죠. 연기하면서 제 마음은 아직 시온이를 받아드릴 준비가 안 되었는데 고백신을 찍으려니 어렵더라고요. 다른 배우가 한 것도 없고 저 스스로도 상상이 안 되는데 여러분께서 공감은 하셨으면 좋겠고. 대사 톤에 따라 느낌이 정말 다르잖아요. 현장에서 리허설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 감독님과 주원 씨가 편하게 욕심 다 버리고 해보자고 해서 다 내려놓고 찍었더니 예상치 못한 게 나오더라고요. 어려웠지만 색다른 멜로 연기였기 때문에 흥미로웠어요.

◆의학용어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4회 말쯤에 윤서가 첫 수술 집도 환아를 테이블 데쓰로 잃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한 주에 촬영이 몰려 있어서 힘들었어요. 의학용어보다 더운 게 정말 힘들었어요. 그때 정말 더웠거든요. 마스크쓰고 다 가리니까 땀띠가 돋더라고요. 그런 게 힘들었지 의학용어를 외우는 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후반부엔 날씨가 풀려서 좀 낫더라고요.


◆'굿 닥터' 속 차윤서 캐릭터가 실제 문채원 씨와 비슷한가요?

완전 비슷한 것 같진 않아요. 센 역할을 하면 힘들고 반대로 착한 역할을 하면 연기하기에 수월하고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착한남자' 속 은기는 매회 매신 긴장하게 하거든요. '굿 닥터'는 편한 부분이 생기면 좀 놓을 수 있는 건 맞는데 그렇게까지 되기가 쉽지 않았어요. 편해지기까지 노력한 부분이 분명 있었는데 배우들과의 호흡이 좋았고 유머코드가 통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이번에도 인복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유머코드가 잘 맞는다는 게 저력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특히 상욱오빠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죠. 오빠 유머에 제가 약하기도 하고요. 별거 아닌데 웃음을 못 멈춰서 10~20분 쉬어간 장면만 두 개 기억나네요.(웃음) 그렇게 웃겼어요. 상욱오빠가 시간이 지나면 (개그) 욕심을 내려놔도 되는데 빠듯한 촬영 스케줄인데도 다른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어요. 그런 것 때문에 많이 웃었죠. 본인 바스트신(가슴까지 화면에 잡히는 구도의 장면) 촬영 때는 잘하면서 제 바스트신때는 화면 밖으로 나가서 넘어져요. 나중에는 일부로 그러나 생각이 들어서 때렸어요. 감독님도 "잘 좀 걸어~ 걸어나가는 것도 못해?"라고 하셨어요. 그런 점들이 정말 재밌었죠.

◆'굿 닥터' 배우들끼리 단체 대화창 같은 건 안 만들었나요?

저 빼고 만드셨던데. 게임을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무슨 게임인지는 모르겠는데 모바일 메신저와 연동된 게임이 있대요. '뭐하냐'고 했더니 서로 '죽었네~ 살았네~'하면서 게임을 하더라고요. 저는 게임을 안 좋아하고 못해서 저 빼고 하고 있었죠. (김)영광이, 일규(배우 윤박) 등 의국팀 배우들이 있는 남자 대기실에 놀러 갔었는데 무슨 게임방인 거에요.(웃음) 남자들이니까 여기저기 정돈도 잘 안 되어 있고 다 게임하고 있고. '올 곳이 못 된다'하고 나갔죠. 게임도 공통 관심사가 된 거니까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11월 13일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뭐하실 거에요?

생일 때 집에 있으면 슬프겠네요. 집에 있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제 생일이 지나면 수능이었고 늘 추웠어요. 올해는 생일에 뭘 할지 모르겠어요. 아! '굿 닥터' 의국팀 배우들 중에 11월에 생일인 사람이 많아요. 주원이는 가을에 생일(9월 30일)이 지났고, (주)상욱 오빠도 여름에 '굿 닥터' 촬영 기간에 생일(7월 18일)이었어요. 겨울에 생일인 친구들이 많아서 "우리끼리 모여서 생일(파티) 할래?"라고 얘기하긴 했어요. 다들 모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상욱오빠랑 얘기해서 '다 같이 11월쯤에 밥 한 번 먹어요'라고 연락하면 되지 않을까요? 모르죠. 서로 바쁘면 못 모일지도.

◆여행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다녀오고 싶은 곳이 있나요?

여행은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이번에 휴식기를 갖게 된다면 혼자 또 (여행을) 갈 것 같아요. 미국을 갈 수도 있고. '여행은 혼자 하자'라는 주의거든요. (혼자하는 여행의 장점이 있나요?) 신경 쓰이는 사람이 없으니까 편해요. 가족도 편하지만 혼자 있을 때랑 집에 있을 때랑 다르죠. 다른 나라 사람이나 다른 나라 문화를 보는 건 혼자 하는 게 편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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