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투윅스'에서 진한 부성애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준기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갤주(DC갤러리의 주인)도 아시는구나…" 기자가 한 말이 아니다. 이준기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보통 스타들을 만날 때 팬들의 언어를 기자가 풀어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인터뷰 내내 "팬 분들이"라며 살갑게 자기 사람을 챙기는 배우, 이준기를 서울 이태원 모처에서 만났다.

최근 모 방송에서 조사한 팬사랑 스타부문 1위를 차지한 그 답게 '투윅스' 후 이어지는 스케쥴을 팬미팅으로 정했다. 이준기의 팬미팅은 배우의 팬미팅의 범주를 넘어서 공연 자체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뭘 하든 다 좋아해주시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저를 응원해주러 와주시는 분들 이신데, '내가 이 분들 위해서 재롱도 못떨어?' 이런 생각을 해요. 외부활동을 잘 안하지만 '이 안에서 이 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요. 그 시간이 서로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항상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완벽한 가창력, 퍼포먼스 그런 것보다 서로 그 시간안에서 행복했으면 해서요."

'투윅스'에서 이준기는 어느 남자배우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누명을 쓴 탈주범 신분의 장태산, 이준기는 연신 뛰어야 했고 여장, 수염붙이기, 새마을 운동 모자에 꾀죄죄한 모습은 기본이었다. 한국 팬을 넘어 해외 팬들을 거느린 그에게는 부담이지 않았을까?

"해외 팬 분들은 기왕이면 남자배우가 멋있게 나오고 이런 걸 좋아하면서 환상을 가지고 계신데 저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하죠. 그러면서도 제 곁을 지켜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다음 작품에서 얼만큼 보여드려야할까 책임감도 있고요. 그래도 너무 신기해요. 좋은 배우들 많은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항상 저를 지지 해주는지…이런 생각하면서 감사해하고 있어요."

이어지는 질문에 연신 팬들에 대한 감사와 겸손의 말들을 내려놓는 이준기에게 팬들이 이준기라는 배우를 혹은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가 뭐냐며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잠시 멈칫하던 그는 "참 모르겠어요 저도. 모성애를 자극하나?"라며 미소를 짓다가 대답을 이어간다.

"팬 미팅때마다 항상 '뭐가 좋아요?'라고 물어보는데 대답은 잘 모르겠어요.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배우는 아닌 것 같아 죄스럽기도 하고요. 저는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는 서로가 보듬어 줄 수 있고 치료해 줄 수 있어야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이 많이 작용을 하나봐요. 그래서 스스로 작품에 임하는 자세도 더 신경을 쓰고요. 제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준기 인터뷰에 앞서 더스타SNS를 통해 이준기에 대한 궁금증을 물었다. 수많은 궁금증 중 하나는 팬들에 관한 것, 인터뷰①에 이어지는 '투윅스'를 보는 이준기의 다양한 관점들, 그리고 또 하나는 이렇게 갖은 고생을 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그가 차기작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하는 것이었다.

이에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배우로서 정말 행복하죠"라고 만족감을 표한다. 많은 대중들이 기대하는 이준기의 다음 모습에 대해서 그는 "팬 분들은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로맨틱한 모습 보고싶어하시는 것 같아요"라며 "남자배우가 젊을 때 보여줄 수 있는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도 보여주고 싶어요. 영화로 배우로서 묵직한 긴 호흡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도 하고 싶고. 그런데 사실 뭘 하고 싶다기보다 뭐든지 촉이 한번 와라! 바로 그 작품이다!라고 간절함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답한다.

이어 "원래 제가 다음 작품을 정해놓고 가는 배우는 아니지만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를 정해놓고 가보자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무 의미없이 유치하고 설레게만 한다면 제가 연기하면서도 재미없을거고 보시는 분들도 그러실 거 같아요. 그래서 어떤 작품일거다라고 100% 확신해서 말하기가 어렵네요"라며 주관있는 답변을 건넨다.

2003년에 데뷔해 어느 덧 10년차 배우인 이준기는 목표를 묻는 질문에 수많은 다른 말을 미뤄놓고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 배우, 쓰임새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위해 신체연기까지 더 끈질기게 폭을 넓히려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의 목표에 끝까지 함께하는 건 역시 팬이었다.

"팬 분들에게는 제가 작품을 통해서, 활동을 통해서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아티스트였으면 좋겠어요."

-이준기 인터뷰②에서 '투윅스'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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