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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최고의 사랑' 목숨 걸고 찍었다"
드라마 촬영 너무 힘들어 '수면제에 대성통곡까지'
"막방땐 섭섭하단 생각보단 피곤한 게 먼저"
다음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로 탄탄한 시나리오의 영화 <러브픽션>
로맨틱 코미디 퀸들의 대결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얻으며 승자로 떠오른 MBC <최고의 사랑>의 공효진을 지난 28일 서울 압구정 망고식스에서 만났다. <최고의 사랑>은 시청률 20%대를 넘어서며 수목극 1위를 지속한 것은 물론, 유행어와 캐릭터들이 골고루 조명되며 국민적인 열풍을 물고 왔다. 성황리에 드라마를 마친 공효진은 시종일관 밝고 털털한 모습을 보였지만, 내심 지쳐 보였다.
“지금까지 찍었던 드라마 중 가장 힘들었어요. 하루에 1시간 잤고, 두 달간 수면제에 의존했어요. 빠듯한 스케줄에 맞추다 보니 아프지 않던 관절이라던가 몸이 많이 상했죠. 드라마 초반에는 혼자 방안에서 대성통곡까지 했다니까요."
그녀의 말 한마디에 힘들었던 지난 시간이 전해졌다. 생방송에 가까운 드라마 촬영에 배우들은 캐릭터 분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촬영에 들어가기 일쑤였고, 드라마를 1편도 보지 못한 스태프까지 생겨났다. 그러면서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 대한 안타까움과 개선되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교차했다고 했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인데 방송사고 하나 막겠다고 다들 목숨 걸고 해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스태프들을 욕 먹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하루빨리 제작 시스템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 제작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한다면) 당연히 적극 동참할 거에요"
드라마를 찍으면서 대본을 소중히 생각한다는 공효진은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한 뒤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16부 대본도 잃어버렸다고. "솔직히 말하면 끝날 때 하나도 안 섭섭했어요. 너무 피곤해서 드디어 집에 가서 자는구나 싶었거든요"
그런 마음도 잠시 종영 2일 후에는 밀려드는 공허함과 쓸쓸함이 들었다. 마지막회를 보니 그전에 안 보이는 것들이 서서히 보이면서 "구애정과 독고진이 행복하겠구나" 싶었다고.
공효진은 <최고의 사랑>이 인기를 얻으면서 욕심이 많아지고, 나름의 고민과 내면적인 충돌도 있었다고 고백하면서도 "운이 좋게도 <최고의 사랑>이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된 것 같아 아쉬움은 없어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공효진은 잠시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다음 작품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영화 <러브픽션>(감독 변계수, 제작 삼거리픽쳐스) 촬영이 7월 말부터 그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 공효진은 이번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배우 하정우가 "오빠가 너를 즐겁게 해줄 테니 잘 쉬었다 오기만 하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녀를 반길 준비를 마쳤다는 소식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