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mintstudio.com


“뜨끈한 도시락, 향수… 믹키유천 팬들에 늘 감사해”
“하루 20여 시간 촬영 강행군, ‘좀비’로 둔갑한 나”
“러블리한 팜므파탈? 꼭 도전하고 싶어”

“믹키유천 팬들이요? 이젠 두렵지 않아요.(웃음)”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도 불구, 곱디 고운 개량한복을 입고 해맑은 웃음으로 인터뷰에 임한 배우 박민영. <전설의 고향>, <자명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사극인 그녀는 작품 속 캐릭터에 반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가 하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믹키유천(본명 : 박유천) 상대라는 것만 빼고요.(웃음) 상대가 소녀 팬들의 우상인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열정을 불태웠죠. 촬영 내내 함께 지내다 보니 보이지 않는 핍박(?)도 있었어요. 제가 얼마나 밉겠어요?”

그 순간을 견디며 얻은 것이 바로 팬들의 조공(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게 예물을 바치는 행위)이다.
“(웃으며) 믹키유천씨 팬들 조공이 대단해요. 일주일에 세 번은 기본으로 산골짜기(문경새재 부근) 세트장까지 직접 배달해 온 뜨끈한 도시락도 놀랍지만 그 팬들이 제게 준 향수는 정말 잊지 못하게 감사해요, 후훗!”

이번 드라마 속 박민영이 맡은 배역은 ‘남장여자’ 윤희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남자일 필요는 없었다는 그녀는 “남장을 하고 성균관이라는 곳에서 생활할 뿐이죠. 말투나 행동, 의상 등등 이젠 익숙하고… 감독님은 오히려 매우 여성스러웠으면 하는 바램이셨죠. 남장의 경우 굉장히 귀여운 미소년 이미지를 원하셨거든요.”

박민영이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진정 얻고자 했던 건, 다름 아닌 연기에 대한 즐거움이었다. 극중 윤희(박민영 분)의 감정선에 동요되어 이를 시청자들이 공감하게 된다면 ‘대박’도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을 하는 그다. “단순한 청춘 사극으로도, 이슈거리로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아요.”


박민영은 대중들에게 알린 출세작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짧지만 여러 작품들을 소화하면서 ‘겉으로만 일을 한다’라는 느낌이 너무 싫었다고 고백했다. 그 강박감에 시달려 몇 겹의 껍질 속에 갇혀버린 듯한 좌절의 시간을 한 바탕 겪고 난 이후의 그녀라 더욱 여유롭고 한없이 행복해 보였다.

신인시절 박민영과 비교해 요즘엔 쉬는 시간에 남자배우들이 담배를 피울 때 옆에서 수다를 떨 정도로 성격이 털털하고 남성스러워졌다는 그녀는 일명 ‘잘금 3인방’(믹키유천, 송중기, 유아인)의 스캔들 관리도 직접 나설 정도라고. “극중 등장하는 여인네들이 서효림씨를 비롯해 은근 많아요. 남들 잘 되는 성격은 못되나 봐요.(웃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기에 로케이션 촬영이 많아 하루 2시간도 채 잠을 못 이룬다던 배우들. 그 때문에 얻은 박민영의 별명은 이른바 ‘좀비’(Zombie)다.
“커피로는 정말 못 견디겠어요. 카메라가 돌기 직전까지도 좀비처럼 세트장을 돌아다녀요.(웃음) 전 분명히 걷고 있는데 주변 스태프들은 마치 넋 나간 것처럼 움직인대요. 잠을 깨워준다며 저질웨이브를 선사하는 송중기씨나, 한복을 입고 동방신기 춤을 추는 믹키유천씨를 보면 너무 웃겨 잠잘 틈도 없어요, 호호!”

작품마다 좋아하는 배우가 다르다는 그녀는 최근 본 영화 <나잇 & 데이>의 ‘카메론 디아즈’를 꼽았다. “나이에 비해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배우에요. 또, ‘나탈리 포트만’이나 ‘올리비아 핫세’도 좋아하는 여배우들이구요. 다음 작품에선 묘한 매력을 지닌 팜므파탈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볼수록 매력 있는 캐릭터요, 꼭!”

‘연예인 박민영’이라는 수식어보단 ‘배우 박민영’이 더욱 어울릴법한 그녀다.


민영’s 보너스 인터뷰

(1) 박민영의 최근 관심사는?
: 인테리어 – 관련 책자를 구입해서 본다. 공간이나 색의 조합 등은 연기에도 도움이 된다.

(2) 박민영의 성격을 음식과 비교하자면?
: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 전혀 아니다. 스파게티가 아닌, 라면 이미지!

(3) 박민영의 평소 잠버릇은?
: 코디네이터가 숨소리를 확인하고 깨울 정도로 고요히 잔다.

(4) 예능 출연은?
: 나가면 계속 섭외가 들어온다. 예전에 출연당시 말 한마디도 안 했는데 표정들이 여과 없이 나간다.(웃음) 배우로써 어느 정도는 신비감을 주고 싶다.

(5)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은?
: 연기상? 하지만 참석에 의의를 둔다. <제빵왕 김탁구> 등 쟁쟁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베스트 커플상은 노려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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