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윗집 사람들'에서 정아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공효진 / 사진 : 바이포엠 스튜디오


공효진이 스크린 복귀작 ‘윗집 사람들’을 통해 다시금 연기의 본질을 확인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로 불려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정아라는, 관계의 미묘한 기류 속에서 흔들리는 인물을 섬세하게 이끈다.


'윗집 사람들'의 개봉을 앞두고 정아 역을 맡은 배우 공효진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윗집 사람들'은 하정우 감독이 연출을 맡은 만큼 현장은 과거 ‘러브 픽션’ 시절의 추억과 호흡이 자연스레 이어졌고, 공효진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작품에 개입하며 이하늬가 “프로듀서 역할을 했을 정도”라고 말할 만큼 디테일을 조율했다. 방문이 열려 있어야 하는 이유 같은 작은 설정부터 인물의 심리에 닿는 장면까지, 배우 공효진은 정아라는 캐릭터를 가장 생생하게 만들기 위해 현장의 중심에 섰다.


하정우 감독과 다시 함께하게 된 이유도 명확했다. 공효진은 “어디로 가든 결국 목적지에 도달하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한다. 각색 전 대본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던 작품이었지만, 원작 영화 ‘센티멘탈’이 주는 감각과 감독과의 대화 속에서 공유된 결이 신뢰로 이어졌다. 배우 네 사람이 함께라면 어떻게든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컸다.


정아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과정은 공효진에게도 깊은 이입의 시간이었다. 타인을 편하게 해주려다 정작 자신이 지쳐가는 성향은 공효진 본인과도 닮아 있었고, 후반부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 옆에 있던 배우 이하늬를 울려서 다시 찍어야 할 정도였다.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쌓인 데는 팬데믹 시기의 경험도 큰 몫을 했다. 잠시 일을 내려놓고 연애도 하며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보내던 그는 한때 “이제는 예전만큼 치열하게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다시 촬영장에 섰을 때, 공효진은 깨달았다. 연기는 자신이 피할 수 없는 중심축 같은 존재라는 것을. 다음 작품이 없던 기간은 코어가 빠져나간 공허함의 시간으로 남았고, 그는 ‘연기 없이 살아가는 삶은 엔도르핀이 사라진 것과 같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래서 이번 복귀작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현장의 온도 역시 더욱 뜨거워졌다.


오랜 시간 ‘로코퀸’으로 불렸던 그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 사극도, 액션도, 그간 자신이 ‘못할 것’이라 여겨 회피해온 장르들을 향해 한 발 나아가고 있다. 결혼 이후에는 특히 “조금 더 빨리, 다양한 경험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잘못할까 두렵던 시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폭을 다시 넓히고 싶은 단계에 들어선 것.


공효진은 말한다. “제 몸의 코어로 있는 게 연기라는 걸 이제야 정말 알겠다.” 그 말처럼, 오랜 호흡 끝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배우는 지금 또 한 번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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